아직도 저는 어린아이에 머물러있나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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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저는 어린아이에 머물러있나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benbeni
·2년 전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할까요. 8살때, 저는 제 아***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해야만 했습니다. 다슬기를 잡으러가자는 아빠의 말에 손잡고 간 강가에서 그 어린나이에도 준비운동은 하고 들어가라고 저는 아빠에게 이야기했었어요. 하지만 아빠는 괜찮다며 들어가셨고 깊은곳 저를 불쑥솟은 바위위에 앉혀놓고 다슬기를 주우시다가 갑자기 허우적거리시더니 물속으로 가라앉으셨어요. 아마 심장마비가 오신것같아요. 어릴때라 정확한 원인은 모르거든요. 아무튼 울고있는저를 건너편쪽에 계시던 어른한분이 강가쪽으로 데려다주셨고 저는 저쪽편에 있던 가족들에게 달려가 상황을설명했어요. 그 후로는 모든게 빠르게 흘러갔던것 같아요. 마치 시계를 빨리 감은것처럼요. 큰집에서 지내던 저는 이혼한 엄마에게 보내지지 않고 어른들의 결정에 의해 부산 고모네 집으로 가게되었어요. 왜 부모님이 이혼했냐고 물어보신다면...글쎄요. 제가 기억도못하는 갓난아이인 시절에 이혼을해서 잘모르겠어요. 어쨌든 저는 부산 고모네집에 보내졌고 정말 감사하게도 그 어릴때부터 대학교까지 저를 키워주셨어요. 정말 감사한일이죠. 남동생의 아이를 거둬키운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잖아요. 더군다나 다큰 성인인 아들이 2명이나 있는상황에. 고모는 무척 엄하신 분이셨어요. 엄마없는,아빠없는 애인거 티내지말라면서 절 엄하게 훈육하셨죠. 잘못하면 맞고 따끔하게 혼내시면서요. 근데 왜 이제와서 생각하면 그게 학대라는 생각이드는지 모르겠어요. 거짓말했다고 가위를 들고와 입을 찢어버린다고 하시거나 제가 잘못했을때마다 머리를 잡고 흔들어서 머리카락이 한웅큼씩 빠지거나 심지어 초등학교4학년때는 가방정리안했다고 사촌오빠한테 종아리를 파리채뒷부분으로 시퍼렇다못해 보라색으로 물들정도로 맞았어요. 저는 혼날때마다 제가 억울한부분이 있어 이야기하려면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는 소리와 말대꾸하지말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또 이야기하지 않으면 입은 어디다뒀냐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뭐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었어요. 그 이후 저는 속마음을 이야기하는게 굉장히 어려웠어요. 혼자삭히는게 버릇이 되어서 지금도 혼자 숨죽여 울고는 해요. 내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게 뭔가 어렵더라구요. 좋은분들이시고 감사한분들이신거 압니다. 처조카까지 키우시는게 고모부입장에선 힘드셨을거에요. 그만큼 저한테 최선을다해주셨어요. 대학보내주시고 치아교정까지 해주셨으니까요. 참감사해요. 그런데요. 왜 감사한부분보다 자꾸 아팠던 기억만 나는지 모르겠어요. 왜 저는 그들을 가족이아니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명절때면 내려오는 오빠들과 거실에서 과일을 먹으면 저는 항상 방에들어갔어요. 어색하고 불편했거든요. 나이차가 많이나기도 했구요. 지금은 거의 연락안하고 지내요. 한번씩 집으로 오라는 연락이오는데 전혀가고싶지않아요. 나에게 그들은 이방인이라는 생각이들거든요. 가끔씩 이런제가 아직도 어린아이에 머물러있는게 아닌가싶어요. 친척들도 아마 다 저를 욕하고있을거에요. 머리검은짐승은 거두는게 아니라고 기껏다키워줬더니 저렇게 행동한다고. 늘 듣던말이거든요. 안보면 내가좀 살것같아서 무작정나왔어요. 그런데 진짜살것같긴한데 내가 너무 힘들어요. 가끔씩 그 얻어맞는 장면들이 꿈에서 나오기도하고 문득문득 떠올라 몸서리치기도 해요. 언제쯤. 그 기억들을 똑바로 마주할수있을까요? 자꾸만 움츠러드는 제자신이 너무 겁쟁이같고 한심해서 미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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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airlosszidane
· 2년 전
토닥토닥 그동안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어린아이에 머물러있으신게 아니랍니다. 너무 자기자신을 가혹하게 다뤄주지 않으셨으면 해요 ㅠ 물론 고모,고모부님이 작성자님을 키워주신건 감사한일이에요. 그리고 절대 작성자님을 욕하지않을겁니다. 오히려 잘 지내는지, 밥은 잘 먹고다니는지 걱정이 될거에요. 말이 고모 고모부지 사실은 어머니 아***와 다를자 없는 분들이셨으니까요 :) 기억들을 똑바로 마주칠 필요없다고 생각해요 :) 만약 이런내가 너무 겁쟁이같고, 한심하고 .아이같다면 그건 자기혐오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금 꼭 똑바로 마주할필욘없어요 시간이 다 해결해줄겁니다 과거는 과거일뿐 한강에 흘려보내시고 지금까지 충분히 잘해오셨으니 앞으로도 잘할거라고 본인을 믿으시기 바래요 제가 옆에서 항상 응원할게요 힘내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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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L0000
· 2년 전
다시 고모집으로 가는게 힘들다면 괜찮아질 때까지 가지 읺아도 괜찮아요. 그 분들이 님을 생각한다고 해도 그게 당사자를 힘들게 한다면 아닌 것이고 가지 않은 것에 대해서 죄책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해요. 욕하는 사람들은 욕만 할 뿐이지 이해할려고도 안하고 해결해주는 것도 없을 확률이 높아서, 그런 상황에서 집을 나오신 것은 잘하신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