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싸*** 한달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너무 아쉽고 죄책감이 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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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싸*** 한달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너무 아쉽고 죄책감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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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심리상담을 받고싶어 고민하다가 우선 이곳에 글을 써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 전, 몇년동안 알고 지내던 친구와 크게 싸웠어요. 오프라인으로 만난 건 두번 뿐이지만 나이도 같고 취미도 비슷해서 근 1년정도는 정말 매일매일 연락하고 같이 놀았던 사람이라 제가 많이 의지했던 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나쁜 버릇이 있는데, 일종의 소울메이트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어서 잘맞거나 호감가는 상대를 만나면 그 사람도 저를 특별하게 생각해주길 바라게 돼요. 그러다보니 그 친구에게 집착하게 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다 싶은데, 막상 같은 상황이 되었을때 뭔가 제가 원하지 않는 상황에 또 직면하면 충동적인 감정을 제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듭니다. 그 친구는 작별을 고하면서 제게 그동안의 제 언행으로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이야기, 친구의 주변 사람들도 모두 친구를 걱정했다는 이야기 등을 하며 더이상 저와 노는게 즐겁지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고 단호하게 얘기했어요 . 당시 사과는 했지만 여전히 그 친구에게는 불편한 기억으로 남은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깝습니다. sns를 하다보면, 이런 사람은 만나지 말아야한다거나, 이런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본 내용이라거나 하는 글이 종종 올라오는데, 그런 글을 볼때마다 제 이야기같아서 스스로 많이 자책하게 돼요. 친구도 이 글을 보면 제가 떠올라서 욕하고 있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시간이 지나면 감정이 잦아들어 다시 대화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마지막 연락에서 상대방이 여러모로 많이 불쾌함을 내비쳐서 3월 16일 이후로는 두려워서 카톡을 못해봤어요. 제가 연락하는 자체가 그 친구에게는 스트레스일 것 같고, 저 역시 무슨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모르겠기도 하고, 여기서 더 상황을 악화시킬까봐 무섭기도 합니다. 저희는 원래 그림을 같이 그리고 놀았었는데, 당시 친구가 제게 '자신의 그림을 따라하지 않았느냐' 고 말한것도 마음에 걸립니다. 원래 저는 좋아하는 것이나 원하는 것을 그리는 재미로 그림을 그렸는데 최근에는 아무것도 하고싶지가 않아요. 함께 해줄 사람도 사라졌고, 제 그림이 남의 것을 훔쳤다고 생각할까봐 걱정도 되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싶은 의욕도 없습니다. 추억은 사라지는게 아니라고 하지만 그것을 다른 것으로 덮고싶지도 않고, 극복하고 나아가도 괜찮은 일인지 자문하게 됩니다. 자꾸 저한테 벌을 줘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게 반성하는 길인 것 같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 해야하는 일이 있어서, 졸업작품을 준비하며 꾸역꾸역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정말로 무기력하게 있는 것은 아무 도움도 안되니까, 이거라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내용이 그 친구와 관련이 있어서 완성하는게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해요. 다 한다고 나중에라도 보여주는게 옳은 선택인지도 잘 모르겠고, 집중력도 흐트러집니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잠을 못자는 관계로 수면제도 타오고 했습니다. 매일 밤 하고싶은 이야기가 머리에 맴돌거든요. 이제는 어디까지 솔직하게 말하는게 좋을지도 잘 모르겠어서 마음으로만 전하고 있어요. 한달 두달이 지나면 또 생각이 달라지겠지 하는 막연한 희망만 갖고. 졸업작품이 끝나면 그 친구와는 접점이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상대방은 그럴 생각인데 저 혼자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거라, 제 스스로도 왜 미련을 놓지 못하는지 답답해요. 혼자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소중하게 생각했다면 자신의 감정만 밀어붙이지 말았어야하는건데. 그 친구에게는 제가 없는 것이 나은 선택이라는걸 저도 이해하니까요. 다만 두 사람을 모두 아는친구들, 겹지인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그 사이에서 제 이야기가 도는 것도 겁이나고, sns를 보면 오히려 마음이 안좋아지는 것 같아 그만두려고해도 도망가는 모양새로 보여 또 나쁘게 받아들여질까봐 겁이 납니다. 행동 하나하나에 눈치를 보게 되는데, 상대방은 이미 저를 싫어하기 때문에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나쁜점을 보겠지만서도, 제가 상대방이 제 눈치를 보게 만들었었으니까 지금 되돌려받는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바라는게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고, 제 행동이 수동공격으로 비춰질까봐 그것도 조심스럽고, 여러 걱정거리로 인해 일부러 생각을 돌리려고 영화같은 것을 보며 작업하다가 일정시간이 되면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듭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환기하고 싶어도 하루종일 졸작을 해도 모자란 시간이라 당장 끝이 날 때까지는 집을 벗어나기 어려운데, 끝이 나고나면 또 다른의미로 많이 허무해질 것 같아요. 올해를 내내 버티면서 보내야할까봐 걱정이 밀려와 그냥 '오늘'의 분량을 완수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적어두고 보니 어떤 솔루션을 바라는건지도 확실하지가 않네요. 그냥 외롭고 후회되어 길게 적게 된 것 같아요. 분명 한달 전보다는 나아진 것 같기는한데, 이대로 괜찮아져버리는 것도 싫고... 잘 모르겠습니다ㅎ 분명 나아가고싶은 것 같은데, 좋아했던 것들을 두고가고싶진 않아서 욕심을 부리고 있나봐요. 좀 더 의젓한 사람이 되고싶은데 언제쯤이면 그럴 수 있을까요.
불면중독_집착의욕없음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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