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th2022·3년 전
2개월 전에 온라인앱에서 만난 분과 1개월동안 대화를 했다.
첨엔 티키타카 재밌기도 하고 또 그분의 성향이 귀엽기도 하고 여러모로 오고가고 이상야릇한 썸이 아닌 썸을 탔다.
만나려고 했는데 첫 만남에 안나왔다, 근데 또 연락이 되었다. 다시 둘이 이런저런 얘기 한다.
두번째 만남을 약속했는데 안나올까바 미리 톡을 보냈다. 이미 약속 장소에 나왔단다.
드뎌 만났다... 역시나 내가 예상했던대로 심장이 쫄깃쫄깃한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어색한 기분만 ~~ 이 침묵을 깨야하나 말아야 하나?
머리에 수만가지 생각이 오고 간다.
상대는 사진보다 훨씬 괜찮았다. 잘생겼다.
외모는 더 호감이 갔다, 근데 아마도 상대가 내가 실망했나보다.
이성적인 매력을 못느꼈다는 말을 내뱉었다.
약간 불편하긴 했지만 뭐 그냥 그리 생각한다니 나로서 어찌할 방법이 없지 않는가?
그동안 톡으로 오고갔던 대화내용을 생각하니 그냥 웃음이 났다. 뭔가 대화는 없었지만 그냥 속으로 대화하는 기분이었다. 흠~~ 첨으로 이런 감정, 이런 경험을 한다고 하면 웬지 촌스럽고 식상해서 ... ...
각자 집에 돌아가고 이튿날 톡했는데 읽***했다.
뭐 그럴수도 있지 하면서 그냥 내 인생에서 재밌는 일 한번 경험했다 생각하고 싶었다.
그러던 시간이 지나 잘지내냐고 연락이 왔다. 뭐... ... 잘 지낸다고 답했다. 이런 관계도 있을수 있다는게 그냥 신기할 따름이다.
싫지 않다 그렇다고 막 무슨 관계를 맺어 어떤 결과를 가져오고 싶은 맘도 없었다. 비록 톡친구일뿐이지만 착하고 여린 어린 아이가 보였다. 겉모습은 이미 다 성숙된 성인의 모습이지만 그냥 내 눈에는 아이 같았다.
그 아이가 약간은 슬퍼보이기도 하고 약간 안스러워 보이기도 하다. 눈에는 이름 모를 슬픔도 약간 보인다. 소유하고 싶은 맘도 아니다, 그 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짜로... ...
이런 순수한 관계가 참으로 좋다. 더 나아갔다면 내가 생각한 것처럼 아름답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문득 그 아이를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럼 되는거다. 더 이상의 욕심은 가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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