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대한 제 감정과 태도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죄책감|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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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 대한 제 감정과 태도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yungeunn
·3년 전
엄마는 절 굉장히 사랑하십니다. 저는 언제나 엄마의 자랑이고 기쁨이었어요. 엄마는 절 위해 모든 걸 다 하셨어요. 사랑을 가득 주시고 맛있는거 사주시고 여행도 옷도. 엄마는 절 뒷바라지하기 위해 일을 나갔어요. 저는 엄마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려고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다행히 성적은 그럭저럭 괜찮아서 엄마는 절 자랑스러워했어요. 성격은 좀 모났지만 착한 딸이었고 엄마는 자식이 이 세상의 살아야할 이유고 힘이고 기쁨이라고 하셨어요. 엄마를 예측하는건 쉬우면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엄마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제 모습은 주저없이 비난했고 사랑하는 모습은 넘치도록 사랑하셨습니다. 제가 예뻐보이는 날엔 너무 예쁘다고 어깨에 힘을주고 다니셨고 제가 앞머리를 자르면 토할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남자친구 만나고 헤어지는 걸 남이 보면 안좋다고 프로필 사진에 커플사진을 걸지 말라고 하거나, 제가 좋아하는 옷이 엄마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저는 이상한사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늘 저를 사랑했기 때문에 엄마가 싫어할 만한 일만 하지 않으면 괜찮았습니다. 앞머리를 안 자르면 되고 엄마가 좋아할법한 옷을 입으면 되니까요. 물론 가끔 엄마의 기준에 안맞는 날에는 이상한 사람이 되면 되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인서울 4년제 대학에 들어와서 엄마도 만족하셨어요. 하지만 학과 생활 중 가혹행위가(군기문화)가 있어서 학과생활을 그만두고 반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엄마는 이런거 하나 못버티는 제게 큰 실망했다며 다시 무릎꿇고 빌고 그 집단에 들어가면 안되냐고 하셔서 반수는 무산됐습니다. 다시 학과생활로 돌***는 않았고 엄마는 하필 자신의 딸이 부적응자인걸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제가 취직을 하지 못하면서 생깁니다. 엄마는 타지에서 공부하는 제게 모든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해주셨고, 그러기 위해 가기 싫은 일을 가시고 힘들게 일하셨습니다. 저는 꼬박 3년을 대학 졸업 후 부모님이 주시는 돈으로 백수로 살았어요. 그 기간은 제게 참 버거웠습니다. 편하게 공부만 하면 됐을텐데 공부가 하기 싫었는지 오전 알바를 나갔어요. 세상에 소속된 거 같고 좋았어요. 근데 세금 명세서가 집으로 갔고 집은 발칵 뒤집어졌어요. 엄마는 저보고 배신자라고 엄마가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걸 알면 이럴수 없다고 그랬어요. 그래도 돈은 계속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작년에 취직했고 아직도 그때 왜 엄마말을 듣지 않았는지 물어보십니다. 배신감이 너무 크다고 하십니다. 작년에 취직하고 비슷한시기에 남자친구가 기간제 교사 일을 하게 되면서 결혼이야기가 나왔습니다.(10년을 만난 남자친구이지만 엄마는 늘 진지한 관계가 아니고 언제든지 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다.) 엄마에게 말씀드리니 너는 늘 늦게 결혼한다고 말했는데 이건 배신이고, 어릴때 점을 봤는데 넌 늦게 결혼해야 잘 산다고 했고, 남자친구 직장이 안정적이지 않다고 반대를 하셨습니다. 엄마는 앓아누으시고 저때문에 대상포진까지 걸렸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결혼 얘기하는 것 자체가 엄마와 인연을 끊자는 의미와 다를바 없다고 남자에 미쳤다고 하셨습니다. 입사초기라 힘든걸 말해보라길래 회사에 대한 불평을 했었는데 넌 불평불만이 너무 많다며 인내하고 살고 돈 모으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하니 내가 너한테 이정도 투자했으면 이정도는 말해도 되지 않나?하고 물으십니다. 퇴근길에 안부 전화를 걸때 밥을 사먹고 들어간다고 하면 그렇게 해서 언제 돈 모아 결혼하냐고 하십니다. 그렇게 몇날 며칠을 싸우고 울다가 엄마가 그냥 서로 연락하지 말다가 괜찮아지면 연락하자고 했고 지금은 1,2주에 한번씩 일상적인 연락하고 지냅니다. 엄마는 제게 늘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해주셨지만 저는 언젠가부터 마음이 너무 무거워 방 안의 물건들을 보며 갚을 수 없는 부채감에 울곤 했습니다. 그러면 안받았으면 되는건데 저는 물질적인 풍요를 선택해서 엄마의 투자를 받으며 살았고 그 대가로 아무말 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제일 친한 제 친구랑 제 남자친구는 엄마가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친구랑 남자친구네 어머님들은 전적으로 아들딸을 믿고 내버려두는 스타일이라 더 그래보이나 봅니다. 저는 엄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엄마랑 통화할때면 엄마가 나쁜 사람인걸 가르쳐주고싶고 비난하고 싶습니다. 소리지르고 싶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절 사랑하는걸 알고 나쁜말을 한 날에는 죄책감을 느낍니다. 이대로 엄마를 사랑하지 않고 무시하고 싶다가도 잘 지내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잘 지내기에는 제가 너무 슬프고 화가 납니다. 왠지는 모르겠어요. 이성적으로는 그냥 아무 생각도 하지말고 엄마에게서 발생하는 어떤 감정이든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는게 좋다는 걸 압니다. 결혼도 제가 생각해서 하고싶을 때 해야겠지요. 그런데 감정적으로 너무 불안합니다. 엄마한테 자꾸 내 고통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제 감정을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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