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막히는 두려움. 끝 모를 절망. 나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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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Xhddurtk
·3년 전
숨이 턱턱 막히는 두려움. 끝 모를 절망. 나만 생각하며 살고 싶었다. 그런 날이 내겐 오지 않을 거란걸 직감했다. 엄마와 아빠의 불안감은 어린 시절부터 내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나는 내가 아무에게도 기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강해져야 했다. 나라도 엄마아빠한테 걱정거리가 되어서는 안됐다. 내가 무언가를 잘 해내면 조금이나마 희망이 될거라 생각했다. 기적처럼 걱정 한번 안끼치고, 탈선 한번 하지않고, 하지 말란거 한번도 하지 않고, 자랑스러운 딸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집 안의 희망이었다. 기둥이었다. 돈을 벌 수 있으면 내 시간을 바쳐서라도 두려움을 짓누르고 가서 벌었다. 그건 내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일이라 자부했다. 남들보다 일찍 돈을 벌었으니 나는 남들보다 일찍 성공할거라 믿었다. 성공하면 내게 힘이 생기고 엄마 아빠도 암흑에서 벗어날 거라 믿었다. 끝이 없어도 버티고 달렸다. 서른이 되니 잃어버린 20대 청춘이 보였다. 그제서야 지나온 시간이 억울했지만 그래도 나는 열심히 살아온 어린 내가 뿌듯했다. 통장에 잔고가 쌓였다. 이걸로 엄마 살 집도 마련하고, 이걸로 동생 결혼도 ***고, 이걸로 나중에 언젠간 나도 결혼해야지. 서른 하나가 되어서, 다시금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고 내게도 결혼이라는 가능성이 열렸고 부쩍 행복한 상상을 하며 하루하루 더 열심히 살았다. 코로나로 일이 끊겨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버티고 버텼다. 내게 쓰는 돈 아끼고 아껴서 저축 목표는 달성해야지. 사무실 비용을 줄였고, 약속을 줄였고, 내게 쓰는 소비를 줄였다. 그러다 오늘 아빠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었다. 모든 것에 제동이 걸렸다. 나의 끝모를 절망과 두려움와 불안감과 억울함들이 샘솟는 그 구멍을 막을 길이 없었다. 내 행복은 다시금 요원해졌다. 나는 엄마를 다독이고 아빠를 안심***고 동생을 지켜야 한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또래들 옆에서 나는 모두의 안녕을 위해 열심히 달린다. 아무에게도 하지 못하는 이야기. 내 부담을 같이 짊어질 사람이 있긴 할까. 거짓으로 뭉쳐진 내 이미지와 울타리는 언제까지 버텨줄 수 있을까. 꺼내 보이고 싶다. 도망가고 싶다. 내게 단 한줄기 빛만 있다면 난 그걸 믿고 잘 살*** 수 있을텐데. 내가 옆에 있을테니 지금처럼만 열심히 살아줘. 하늘은 무너지지 않아, 내가 지켜봐줄게. 잘하고 있어. 힘들면 말해, 옆에 있어줄게. 기대도 돼. 남들이 네게 기대듯이, 너도 내게 기대도 돼. 지치면 내가 응원해줄게. 얘기 들어줄게. 네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어도 난 널 떠나지 않을게. 네 편이 되어줄게. 내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도 내게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 단 한 명만이라도 있다면, 난 열심히 달리고 버틸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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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_아이콘
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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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 3년 전
부모님은 분명 마카님이 막막한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하는 하루하루를 대견하게 여기실 거예요. 그리고 마카님이 다시 일어설 그날을 애정으로 기다리실 거랍니다. 그러니 포기마세요. 마카님은 사랑받아 마땅한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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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akmk
· 3년 전
힘내세요~!! 엄청난 책임감을 지니셨군요 진짜 이또한 지나갈거고, 좋은일은 꼭 찾아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