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과 자기비하, 자책을 멈추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직장을 다니는 여성입니다. 많은 고민 끝에 마인드 카페에 글을 써 봅니다.
먼저 저는 우울증과 불안장애, 사회공포증 진단을 작년 여름에 받았으나 “이런 건 내 스스로 이겨내야해”라며 한달 만에 스스로 약을 끊었습니다. 남자친구와 다시 사귀게 되어 약을 끊어도 아무렇지 않더라구요. 지금은 헤어진 상태고요.
혼자 잘 지내고 있다 생각했지만, 회사내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무리가 형성 되어 있는 회사에서 내가 “선택 받지 못 했다”, “다가가도 친해지지 못한다”, “항상 행복해보여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자, 제 결점을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결점들을 파헤쳐 나열하고, 이를 받아들이거나 고치면 될 걸 … 저는 그게 안 되더라구요. 어렸을 적 왕따에 대한 트라우마, 헤어질 때 들은 모진 말, 가족에게조차 기댈 수 없음, 혹여나 남들이 알게 될 내 상처와 잘못과 실수들 등등. 모든 걸 이겨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친구는 제가 완벽주의가 강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세상에 실수 없고, 결점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데 … 머리로는 알지만 “모든 사람에게 호감이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쉽게 내려지지 않습니다. 그저 저보다 행복해보이는 사람들이 부럽고, 조금만 행복해지려면 “내가 행복해도 되나? 난 이런 사람인데.” 하는 죄의식이 찾아옵니다. 제가 행복해하면 누군가 제 결점을 들고 찾아와 나무랄 것 같았어요.
그러다보니 잘 사는 친구들과 비교하고, 그들과 친하지 않은 나는 결점이 있다 생각하고, 결점이 있다 생각하니 옛날의 실수들과 싸움들이 생각나서 “아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구나” 싶었습니다. 저도 밝고 긍정적이고 혼자여도 괜찮고 남을 부러워하지 않을 멋진 사람이고 싶은데도요. 너무너무 괴롭고 힘듭니다. 제가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매번 들어요. 분명 잘 지내고 있음에도 저는 왜 이렇게 마음이 힘들까요? 왜 저만 이러는 걸까요..
가족들에게 더이상 우울을 드러내면 외면 받을까 무서워 말도 못하고 (우울증일 때 약 타서 먹었더니 맞았던 기억이 있어요) 친구들한테도 말을 못 하겠어요 ㅎㅎ 우울한 사람을 다들 싫어한다고 그러잖아요. 회사에서 밝은 척도 너무 힘들고, 마음 터놓을 사람은 없습니다.
제가 이겨낼 수 있을까요?
타인에 대한 열등감, 이별의 후유증, 우울과 불안 그리고 나는 행복하지 못할 거란 자기비하를 이겨내고 싶어요. 제가 사랑받을 가치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