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터널을 지나온 나와.. 내 어린시절에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왕따|폭력]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힘든 터널을 지나온 나와.. 내 어린시절에게..
커피콩_레벨_아이콘stronger4242
·2년 전
어린시절 우울증이 있었던거 같아요.. 9살 무렵부터 죽고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사라져야 엄마 아빠도 힘들지 않을거라고.. 어린 마음에 쭉 그렇게 생각 하며 유년시절을 보내 왔어요. 엄마가 늘 죽고싶단 말과, 다 버리고 절에 들어가서 살거란 말을 입에 달고 사셨어요. 폭력적이고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었던 아***와, 어려운 가정형편, 철부지 두 어린아이를 키우면서 일도 해야하고.. 엄마는 헤어날 수 없는 늪에 빠진 기분 이셨을거 같아요. 40대에 제가 그때의 엄마를 생각 하니.. 그런말을 하신게 이해는 됩니다. 엄마도 무척이나 힘들었을 거란걸... 그래도 저희를 사랑 하셨으니까 안버리고 키워주셨을거라고 생각 해요. 그치만 늘 두렵기는 했어요.. 자고 일어나면 화장실 문을 여는게 두려웠고.. 아침에 꼭 엄마 신발이 있는지 확인 하곤 했어요. 부모님은 늘 싸우셨습니다. 자주 그릇과 밥상과 밥통이 깨졌고.. 아빠는 술을 드시고 화가 많이 나면 소주병도 깨고 칼로 위협도 하고 자해도 하고.. 피할수 없는 단칸방에서 많이 떨기도 해보고, 아빠한테 잘못했다며 싹싹 빌고, 자는 척도 해보고, 고백하던데 어느날 낮에는 밖에 있다 집에 있는 부모님이 피터지게 싸우는 소리가 문간 밖에까지 다 들렸는데 모르는척 외면 하고 지나간적도 있습니다. 아빠는 집을 나가시면 며칠 몇달을 안들어오셨어요.. 그럴때마다 엄마는 우리 남매를 아빠를 찾아오라고 보내셨습니다. 당구장으로.. 아빠가 계시는 달방으로.. 엄마가 보내긴 했지만 저의 솔직한 마음 한구석에선 아빠가 아주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던거 같네요.. 초등학교 4학년때인가 반에 고아인 친구가 솔직히 좀 부러웠습니다. 차라리 고아였음 좋았겠다. 이런생각이 아직도 기억나는거 보니 마음속에 꽤나 강렬했던 기억이었나봐요 ㅎㅎ. 중학교때 아빠가 금전문제로 징역을 가게 되서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고, 원래 살던 지역과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어느날 학교끝나고 집에 가니 아빠가 집에 누워서 자더군요.. 고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자취를 시작했고 일하고 퇴근하고 자고 이렇게 7년 정도를 보냈습니다. 서비스업이어서 명절에나 주말에 딱히 쉬지 않았어요. 중학교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학업은 엉망이었고, 돌이켜 보니 선생님이 좋아할만한 학생은 아니었네요. 초중고 동안 학교 친구가 한명도 없었어요. 왕따는 아니었는데 그냥 투명인간(?) 처럼 아무도 말도 안걸고 저도 말을 안걸고..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잘 못배운건지.. 먼저 다가가기도 해보고 가만히도 있어보고 그러다가 그냥 포기했어요. 왜 때문이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저한테 문제가 있는거겠죠.... 지금은 사회생활 하는데 딱히 문제는 없는거 같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낯 가림은 있지만 딱히 대인관계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나이 마흔이 넘었는데.. 꾹꾹 눌러 봉해놓았던 기억들이 .. 갑자기 펑 터져버렸네요.. 10대 20대 내내 죽고싶단 생각을 했었는데.. 자고나면 아침에 제발 눈 떠지지 않기를.. 매일 기도했습니다. 좀 잊고 살았습니다. 그냥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마음속 상자에 담아서 잘 봉해두었는데.... 마흔이 넘어서도 눈물이 나는걸 보니 저한테 꽤나 아픈 기억 이었던거 같습니다. 죽진 않을 거에요. ㅎㅎㅎ 힘내라고 잘 버텼다고.. 이 또한 지나가겠죠..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afoolangel
· 2년 전
친구없어도 괜찮아요. 엄청 잘 버티셨어요. 저는 어린시절 우리집 가정폭력과 불화를 친구들에게 들킬까봐 항상 사람들과 거리를 두었습니다. 주변사람들이 알게되면 내가 얼마나 형편없는 사람인지 밝혀질까바 항상 감추려고 애썼고요. 그런데 내 잘못이 아니에요. 보호받고 , 사랑받고, 건강한 관계에 대해서 배워야할 시기에 주변에 정말 어른같은 어른이 없어서 못받았던 것이고, '어린 나'가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택한 생존방법이었다고 생각해요. 내가 잘못했다거나, 내 부족함이 아니에요. 이제 적어도 내 몸뜡이는 어른이니까 마음속 어린나를 내가 돌보고 키우는 연습하고있습니다. 지금까지 잘 버티셨어요. 버텨온 힘이 있으시니까 충분히 치유할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