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후 12시 넘어서 잠들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버거워져서 일찍 자려고 시도해보셨군요. 하지만 그렇게 하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잠드는 것 같아 아쉬움에 핸드폰 사용으로 더 잠이 늦어지시나봐요. 그렇게 되면 다음날 체력적으로 더 힘들어지면서 더 일찍 자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되는 상황이시네요.

마카님의 퇴근 이후 시간은 어떻게 보내지고 있을까요? 저녁에 아무것도 못하고 잠에 드는게 아깝다 하셨는데요. 그럼 무언가 계획하에 시간을 보내시는 것보다는 자유로히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건 아닐까 싶어요. 만약 업무 중에 긴장이나 피로를 많이 느끼는 편이시라면 퇴근후에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만끽하고 싶으실 것 같아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오던 중에 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 대한 아쉬움이 드신다는건 어느 정도 피로가 해소되고 무언가 하고 싶은 욕구가 올라오고 있으신 것 같은데요. 몸은 뭔가 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마음에서는 아직 무엇을 해야할지 분명치 않다보니 고민이 되시는 것으로 보여져요.

제 경험을 돌아봐도 일을 하는 이외의 시간은 정말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아요. 퇴근후 저녁먹고 좀 쉬었다 싶으면 금새 자야할 시간이 되고 다음날 생각해서 일찍 자야지 자리에 누웠지만 하루를 잘 보냈다는 만족보다는 그 시간이 흘러간다는 아쉬움이 더 컸던 것도 같구요. 나이가 들수록 세월의 속도가 더 빨리 느껴진다고 하는데요. 그건 우리의 뇌가 반복되는 상황을 단순하게 정리하기 때문이랍니다. 새로운 출근길도 처음에는 나갈 시간이 되면 긴장도 되고 가면서도 잘 가고 있나 긴장하지만 한달이 지나고 시간이 쌓이다보면 어느 순간 가는 길에 졸음이 올 정도로 익숙해지는 것처럼 말이지요. 때문에 마카님의 퇴근 이후 시간도 새로운 자극이 없으면 내가 무얼했나 하는 아쉬움이 계속 느껴지실 듯 싶어요. 물론 그렇게 보내는 시간도 충분히 괜찮아요. 그렇게 쉬시기에 다음날 또 출근하고 업무를 해내고 계신 걸테니까요. 10시에 잘까 고민해보시는 것도 좋은 생각 같으세요. 다만 그런 가운데서도 아쉬움이 드신다면 그중 한시간 정도를 좀더 의미있는 것으로 채워보심 어떨까요? 새로운 취미생활을 찾거나 무언가 배워보실 수도 있구요. 제 경우엔 일을 마치고 난 뒤에 1시간 정도 실내자전거를 타면서 미드를 보곤 했는데요. 흥미로운 스토리에 몰입되는 시간도 좋았고 운동을 통해 건강이 유지되는 것도 나름의 즐거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시간 드는 생각은 어떤 것이든 일기장에 메모하듯 남기고 탁 닫고 누우면 하루가 잘 마무리되었다는 뿌듯함이 들었지요.

글을 읽으며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으신 마카님의 마음도 느껴지는 듯 했어요. 무엇이든 정답은 없을테니 이런저런 시도를 통해서 마카님에게 맞는 방식을 잘 찾아가셨으면 합니다. 그 과정에 참고가 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 경험도 나눠 보았어요. 혹시 더 이야기 나눔도 필요하시면 언제든 마인드카페의 전문상담도 찾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