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맞***란 기억때문에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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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맞***란 기억때문에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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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어렸을 때 부터 많이 맞고 자랐어요. 10살쯤부터 맞기 시작한것같아요. 온몸이 항상 피멍과 피딱지, 상처, 살 패인 자국들로 가득한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중학교때쯤엔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명했어요. 많이 맞고 사는걸로. 여름이면 몸 구석구석에 상처들이 가려지지 못하고 보였고, 친구들은 웃으며 또 맞았냐? 하던 기억이 아직도 종종 나요. 그땐 부끄러워서 "아니야 ㅋㅋ~" 라고도 종종 했습니다. 어렸을 때(15살 언저리쯤 전의 나이에)는 그렇게 저를 때리는 엄마가 다른 사람(두 개의 자아를 가졌고, 폭력적인 자아의 헐크같은 엄마)이라고 인지했어요. 왜냐면 제게 잘 해주실 땐 정말 잘 해주셨거든요. 예쁘게 말 해주시고, 학원도 잘 보내주시고, 밥도 잘 차려주시고..등등. 그런데 본인이 기분나쁜 일(특히 아버지와 트러블)이 있으면 제게 화풀이를 많이 하셨습니다. 공부 안한다고, 방에 들어와서 문제집들과 책들을 다 찢고, 두꺼운 책들이 갈기갈기 ***짝이 될때까지 그 책 모서리로 저를 찍어 때리고,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리고, 살점을 쥐고 뜯고, 머리채를 잡아뜯어 던지고, 칼자루를 두자루씩 양손에 쥐고 죽여버리겠다며 소리지르고, 칼 꺼내는 소리를 자주 내셨어요. 너 죽이고 죽을거라고. 그외에 말로도 상처를 많이 주셨습니다. 그냥 22살쯤 까지 계속 이랬어요. 저는 제가 잘못해서 이러셨던줄알았는데, 자라면서 곱***어보고, 지금도 여전히 정상범주는 아닌듯한 폭력적이고, 나르시시즘이 강한 모습, 분노조절장애가 보이는 모습들을 엄마에게서 볼때면, 그 발화선이 아버지임을 자각합니다. 실제로 어머니도 인정을 하셨어요. 네 아빠 앞에서 그렇게 널 일부러 때렸었다고. "하도 네 아빠가 내 말을 안듣고 가만히 있기에, 네 자식을 내가 이렇게 때려도 가만히 있나, 보자."는 마음이셨다고 합니다. 이제는 절 때리시는 일은 거의 없어요. 저는 벌써 28살이 되었고, 어머니도 이젠 나이도 드셔서 그렇게까지 난리칠 기운도 없으시고, 취미생활도 하시면서, 예전보단 정신이 좀 건강해지신듯 합니다. 문제는 그런데 제가 엄마를 용서를 잘 못하겠나봐요. 아직도, 최근에도, 며칠전에도 꿈에, 저를 아프게하던 과거의 엄마의 모습이 나옵니다. 엉엉 울며 깨요. 잊고 지내던 그 모습들이 너무 공포스럽고, 과거의 제가 너무 가엽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이따금 아빠나 제게 화를 낼 때면, 심장이 너무 뛰면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우울감이 *** 것처럼 와서 우울의 늪에 빠지는, 너무너무 힘든 경험을 합니다. 우울증을 심하게 앓은 일이 있어요. 그때는 엄마와 사이가 제 인생에서 제일 안 좋았던, 서로 얼굴을 아예 안 보고 살던 한~두 달 간의 시간이었어요. 저는 집 밖에 잠시 나가 살았고, 엄마는 제게 정말 입에 담기도 힘든 폭언과 폭행들을 퍼부었으며,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나와서, 한~두달간 친구 집을 빌려 지내며, 견디기 힘든, 매초 매초 죽어야겠다는 생각만, 눈뜨고부터 눈감기 전까지. 죽어야겠다. 죽어야겠다. 죽어야겠다.고 생각하던 , 심한 우울증을 앓던 시기(실제로 자살시도도 했습니다)였습니다. 그때의 감정이 문득 문득 살아나 찾아와요. 정말 공포 스럽습니다. 그 감정이 찾아올때면 아무 생각도 안나요. 그저 너무 공포 스럽습니다. 제 우울감에 제가 사라져버릴것만 같아요. 이제는 나이도 있으니, 올해 초 쯤 독립을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엄청 울면서 화도 내고, 절망하시며 붙잡으시더라고요. 폭언도 하시면서, 많이 우셨고, 나가지말라고 그러셨어요. 저는 마음이 약해져서 조금만 더 집에 있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 나가야겠죠? 그런데 나간다고 하면 엄마가 연 끊겠다고 하거나, 너무 섭섭해하실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또 막상 나가려니 이래저래 무서운것도 사실이에요. 제 집을 직접 구해서 자취해본적은 아직 한번도 없거든요. 주변 친구들은 부모님 계실때 부모님께 잘해라, 집에 최대한 오래 더 붙어있어라, 집밥 먹는게 최고다, 집 나가면 고생이다, 집 나가면 돈 못 모은다, ...등등 독립을 만류하는 의견도 많아요. 그리고 이제는 엄마와 트러블도 자주는 없습니다. 엄마도 저도, 둘이 붙어있는 시간은 최대한 피하거든요. 둘이 성격이 정말 안맞고, 시한폭탄같은 관계임을 너무 잘 압니다. 그래서 그런 트러블은 두~세 달에 한번정도 있네요. 근데 그거 조차 너무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제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제가 만약 이렇게 독립하며 나가게되면, 그저 트라우마 및 엄마와의 관계를 회피해버리는 것은 아닌지, 이렇게 같이 살면서 엄마를 더 인간대 인간으로 이해할 시간을 지금 갖고 있는것은 아닐런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 오히려 이제는 엄마가 객관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보여요. 정말 여리고, 어리고, 상처 많고, 유약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분입니다. 육체적으로도 아픈 곳이 많으세요. 그렇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저도 조금은 치유가 되다가도, 또 저와 트러블이 있거나, 아버지와 트러블있는 모습을 보며 (엄마-아빠 간의 트러블은 여전히 잦습니다. 최소 하루에 한 번이죠.) 엄마의 큰 소리를 들을때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이따금 심장이 너무 뛰어서 힘들어요. 어찌해야할까요,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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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ness
· 3년 전
비슷한 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마음 다잡고 독립해서 나오시길 권유드려요. 나르시즘이 있는 사람들은 바뀌지 않아요. 그리고 지금도 부모라는 이름으로 무리한 요구를 하며 안 들어주는 사람을 불효자로 몰아 죄책감을 유발하게 하는 행동들에 휘둘리지 마세요. 그리고 트라우마는 결혼 후에도 무의식에 계속 남아 자존감을 회복하기가 어렵습니다. 건강한 배우자를 만나시기를 기도드려요. 이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로 하는 결혼은 또 다른 무덤. 더 한 지옥이 될 수 있습니다. 유트브에서 좋은 영상들 많이 있습니다. 자신을 스스로 치유하며 단단해지려 노력하세요. 다른 누가 도와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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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amness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적어주신 댓글에 눈물이 많이 나네요. 고맙습니다. 복 받으세요. 늘 건강하시고요. 적어주신 조언 새겨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