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고등학생이 되었어요.
여느 고딩처럼 야자도 하고 나름 열심히 해보려 노력했어요.
근데 결국 처음으로 되돌아가더라구요.
자느라 공부를 못하고,
계속 딴 생각에 빠져 있어요.
근데 그 생각이 그닥 쓸모있진 않아요.
예민해졌어요.
이젠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방식마저 짜증이 나요.
늘 맞장구 쳐주던 입장이었는데 갑자기 해주기 싫어졌어요.
근데 그런 생각하는 내가 미워서 또 마음이 복잡해져요.
울 시간은 없었어요.
힘들면 울어야한다- 라고 생각은 늘 하지만.
너무 바빠서 울 수가 없었어요.
다른 애들이 공부하는 거 보고
왜 나는 저러질 못하지? 계속 자책해요.
그래놓고 집에 와서 또 자요.
그렇게 바뀌겠다고 다짐하고선.
이런 내가 너무 실망스러워서 가슴이 답답한데.
울고는 싶은데 운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으니 어거지로 버티는 중이었죠.
친구들에게 내 이야기를 꺼내는 걸 잘 안하고.
또 나보다 힘든 친구들이 많다보니, 굳이 꺼낼 이유가 없어요.
멍하니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그렇다고 이런 마음을 부모님께 말씀드리기엔 두 분이 너무 바빠요.
속으로 계속 생각하다보면 풀릴까..
아니요.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했어요.
그럴 수 있지, 이럴수도 있지, 그래도 이건 잘했잖아.
계속 나를 세뇌하려는 듯이 읊었어요.
조금 나아지더라고요.
근데 이게 계속되니까 도피가 되어버렸어요.
정작 할 일이 산더미인데도,
아, 괜찮아. 못할 수도 있지. 그럴 수도 있지.
결국 결과물은 엉망진창.
..긍정적인 생각으로 세워놨던 벽은
그 결과물 하나로 무너지더라구요. :)
결국 예전에 지웠던 이 어플을 다시 깔게 됐어요.
정신병 걸린 X처럼 굴지말라며 엄마가 지우라던 이 어플을.
나 지금 조금 많이 힘들어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요.
근데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자살, 자해..
모르겠어요.
그걸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것마저 할 의욕이 없네요..
어플 하나 깔았을 뿐인데 너무 아파요.
겨우 그 뿐인데도 눈물이 나요.
제가 좀 많이 힘들었나봐요.
그랬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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