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너무 심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MMPI|고민]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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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너무 심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yun85
·4년 전
어렸을 때부터 어른이 되면, 여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어리니까 모르는 것들을 어른이 되면 많이 알게 될테니까, 여유롭고 자애로운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38세 인데, 아직도 뭔가에 쫓긴 듯 살아가고, 나름대로 바쁘게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늦거나 지체되는 일이 많다고 여겨지고 여유가 없이 사는 것이 스트레스가 됩니다. 가끔, 제가 예전에 바라던 어른의 모습이 지금 내 모습이 아니라는 게 느껴지고, 한편으로는 가장 경멸하던 모습이 지금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좋은 일이 있거나 재밌는 사건이 생기면, 언제까지 이런 걸로 좋아할 수 있을 지 불안하기도 하고, 더 좋은 세상, 더 좋은 사람들과 지낼 수 없을 정도로 내가 늙거나 아파질까봐 걱정도 됩니다. 대인관계에서의 문제도, 38세가 되는 동안 직업도 자주 바뀌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연락하는 사람이 없어서,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마음 편하게 얘기하거나 술 한 잔 마실 친구나 지인들이 없다고 생각하면,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판단에, '이렇게 살*** 가치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바라는 삶은, 적당한 시간에 일하고, 퇴근해서 집에 오면 TV를 보면서 저녁을 먹고, 주말에는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다니면서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공사현장에서 15시간씩 일하면서 집에 와서 잠만자고 새벽에 나가는 걸 반복하다가, 일에 대한 실증을 느끼고, 퇴사 후, 백수가 된 채 집에서 놀기만 한 것이 6개월 정도 됩니다. 중간에 호프집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아르바이트 중에 주방장에게 성희롱같은 말을 들었는데, 젊은 것도 아니고, 내 나이 38살에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게 어처구니가 없고, 자존심이 상해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이력서를 넣어도 연락이 오지 않고, 하루하루 시간만 축내는 것 같고.... 결정적으로, 지금의 상황이, 20대 초반 저의 모습과 단 1도 달라지지 않은 현실에,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는지, 뭘 위해 살았는지, 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걱정과 고민을 넘어, 불안하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불안함에 6개월이나 쉬면서도 그 시간을 또 무의미하게 보낸 것에 대해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지난 달에는 전 회사의 관리자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사람이 필요하니,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했으면' 들어오라는 말이었습니다. 사소한 대화였지만, 이 대화에서도 저는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직장을 구하지 않은 게 아니라, 못 구했으면 들어오라는 말이, 제 능력을 하찮게 보고, '갈 데가 없는 사람'이라고 낙인을 찍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마주한 제 현실은, 그 말 그대로 직장도 못 구하고 집에 머물러 있는 이 상황이, 왠지 세상에서 내가 무쓸모한 존재라는 걸 나빼고 모두가 다 알고 있으며, 뒤에서는 모두 나를 무시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수치가 느껴집니다. 이 상태로는 어떤 일을 시작해도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어, 시작하기에 겁이 나기도 하지만, 또 지금 시작하기에 38살이라는 나이가 너무 늦어버려, 마치 뉴스 속에 고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까운 저의 미래의 모습인 듯 합니다. 이러한 우울과 분노에서 벗어나고 싶고, 타인이 생각없이 말하는 단어 한 마디에 집착하면서 무시당하는 기분을 느끼는 것도 싫습니다. 추가>> 작년, mmpi 검사 결과 우울감이 보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상담 4회차에 들었을 때, 제게 '감사하는 것을 느끼는' 지령을 주시는 상담사님의 말에 한 달 간 '감사일기'를 써서 보내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본 상담사님은, 제가 '감사'라는 단어의 뜻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하였으며, 내뱉는 작은 숨에, 멸시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상담사님이 생각없이 말씀하셨던, '장난으로 상담받는 게 아니잖아요'라는 말에 상담을 중지시켰습니다. 대화의 발단은, 경거망동한 사람을 보며, 천박한 사람이라고 느끼면서, 제 내면에 그런 사람들에 대한 부러운 감정이 있는 것 같다는 제 말에 상담사님이 상담을 장난으로 받는 게 아니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타인의 단어 선택이 진심으로 아쉽다고 종종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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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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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efree
· 4년 전
잘 사는것 같다가도 가끔 길을 잃어버린 듯 힘들때가 있지요. 참 열심히 살아왔는데..아직도 평안하지 않는 나를 바라보는 것은 참 힘든 일인것 같아요. 마카님의 글에서 '참 열심히 사신 분이시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6개월, 그 시간의 쉼은 아직 남은 여정에서 아주 작은 시간 입니다. - 어떻게 살았는지? 선생님의 과거속에서 15시간을 일할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온 걸까요? - 뭘 위해 살았는지? 선생님은 뭘 위해 살고 싶은가요? - 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지? 전 직장에서 선생님은 어떤 능력을 보고 다시 연락이 왔을까요? -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선생님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가요?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수 있다' -니체- 선생님께서 스스로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소망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앞으로 먼 미래에 선생님 만이 할 수 있는, 선생님만이 창조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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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sha91
· 4년 전
사람들이 뭐가 그렇게 좋다고 공부를 밤새하고 좋은 대학가려고 목숨걸겠어요 님이 바라는 그 워라밸이 되는 회사에 가고싶어서잖아요. 과거를 암만 되새기고 내 희망을 떠올리며 지금과 비교해봐야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현실적으로 내가 할수있는 일이 이것이고 밥벌이 없이는 살아가기 힘드니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것도 나이들면 못핤 도있으니 최대한 내가 벌수있을땨 벌어두셔야 노후를 대비할수있지 않을까요? 그때는 내가 하고싶다고해도 아무도 안불러줄수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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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85 (글쓴이)
· 4년 전
@shasha91 자업자득이니 감지덕지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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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sha91
· 4년 전
@yun85 그렇게 냉정허게 말하려던건 아닌데 현실적인 자각도 어쩔수없는것같아서요. 하기싫다고 아무것도 안할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아니면 그런일이아니더라도 새로운 밥벌이 찾아보시는것도 방법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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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85 (글쓴이)
· 4년 전
@islefree 사는 의미라던가, 그런 것들을 생각하기에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표면적인 여유도 중요하지만, 내면을 채워나가며, 삶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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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efree
· 4년 전
@yun85 그만큼 열심히 사셨다는 거에요. 선생님만의 과거는 누구도 훼손하거나 판단 할 수 없는 귀한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시길 바라요. 이런 고민을 하는 선생님은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