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라 케어받고싶은데 늘 강한척 괜찮은척 해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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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sseungjuu
일 년 전
임산부라 케어받고싶은데 늘 강한척 괜찮은척 해요
남편 상황상 제가 마구 떼를 쓰기도 어렵고 다른 가족들도 다 각자의 사정과 인생의 무게로 힘들어요 이를 알다보니 내 몸과 내 아이는 내가 챙기자는 마음에 씩씩하게 하루하루 모든걸 준비하고 있어요 병원도 예약 착착 해서 빠르게 혼자 다녀오고 출산용품도 회사 업무하듯 리스트업 해서 쫙 준비하고 음식도 먹고픈거 있으면 알아서 시켜먹거나 애기한테 안좋을 것 같은 음식(단 것, 매운 것, 기름진 것, 짠 것)들은 땡겨도 절제해요. 절제가 사실 크게 스트레스도 아니구요 ㅎㅎ 원래 성격이 주체적이고 빠릿빠릿하고 야무진 편이라 주변 사람들 모두 저를 스스로 믿고 맡기는데요 지금까진 괜찮은데 아이 태어나고도 제가 강한 엄마일 수 있을지, 늘 내가 주인공인 삶을 살고 나에게 집중하다가, 나를 돌 볼 시간 없이 아이를 위해 모든 시간을 쓰는걸 감당할 수 있을지.. 주변 사람들은 늘 강했던 나이기에 나를 돌봐주지않을 것 같아요. 임신 25주 정도 되었어요. 지금까진 괜찮아요. 뭔가 계획하고 추진하는 희열이 늘 있거든요. 그런데 앞으로 심리상태가 걱정되어서 미리 전문가 상담을 받으며 대화할 누군가를 만들어야할지 막연한 고민이 있습니다.
불안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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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영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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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지금처럼 하나하나 해가면 되요.
#임신과출산 #엄마되기 #여자로서의변화 #자연스럽게받아들이기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송주영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지금 25주차 임신 중으로 워낙 주체적이고 계획성 있는 성격을 가지고 계시네요. 그러다보니 주변 사람들도 마카님의 일은 마카님에게 믿고 맡기는 경우가 많고 마카님도 지금까지는 그렇게 지내는 것에 나름의 희열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출산을 하고 나서는 어떤 삶이 펼쳐질까, 중심을 내가 아닌 아이에게로 온전히 쏟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드는 것 같네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 우선은 임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귀한 생명을 몸 안에 소중히 품고 계시네요~ 마카님은 기본적으로 주체적이고, 계획적이고, 독립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이 내 스스로도 만족스럽기도 하고,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나의 그런 모습을 보아오면서 많이 믿고 맡기기도 하는 것 같네요. 그것이 내가 의도하던 바이던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해서이던지 마카님은 나름 그 안에서 나만의 규칙과 질서를 찾고, 그렇게 계획하고 실천하는 데에서 오는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세상에 나온다는 것은 한 여성으로서 정말 큰 변화가 아닐 수가 없지요. 그동안은 나라는 한 존재만 생각하고 잘 꾸려나가면 되었는데, 아기가 태어나면 삶의 대부분의 시간과 계획들이 '나 중심'이 아닌 '아기 중심'으로 흘러가게 될테니 거기에서오는 대대적인 변화가 마카님에게는 미리부터 걱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마카님이 주도적이고 계획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그 상황'들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이 더 클 수 있습니다. 지금의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아기를 키워나갈 수 있을지, 그리고 나 혼자 그것들을 감당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올라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마카님, 아기를 출산하고 나면 기본적으로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감정기복이 생기게 됩니다. 더군다나 마카님처럼 내 삶을 주체적으로, 내 힘으로 살아낸 사람들의 경우는 아기에게 매여 내 시간을, 내 몸을 자유로이 쓰지 못한다는 생각, 매일 아이와 종일 있으면서 '내'가 사라지는 것 같은 우울감 등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어요. 아마 대부분의 엄마들이 출산후 느끼는 것들일 거예요. 누구나 겪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결국 내가 겪고 있는 것이기에 결코 가볍다고 말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그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수용은 하되 그 상황을 어떻게 잘 견뎌나갈 것인가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할 거예요. 지금의 마카님에게 드리고 싶은 두가지 말은 첫째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마카님의 성향상, 그리고 내 주변의 상황상 도움을 요청하기가 쉽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다른 가족은 차치하고라도 남편의 경우는 다릅니다. 남편의 상황이 어떠한지 구체적으로 알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아기가 나 혼자만의 결실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지요. 지금은 시대도 환경도 많이 바뀌었기에 내 자식은 내가 키우는 시대이지만, 저 말의 요지는 그만큼 아기 하나를 돌보는 데 있어 많은 손길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적어도 남편에게만큼은 나의 힘든 점에 대해, 어려운 점에 대해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어야합니다. '나만의 아기'가 아니니까요. 실제적인 육아의 동참이 상황상 힘들다면 마카님의 정서적 힘듦에 대한 위로는 충분히 남편이 해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해야만 하구요. 그동안은 마카님이 내 스스로 상대의 상황을 살피며 도움 요청을 피해왔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상대의 상황보다도 내 스스로 나를 더욱 '나 혼자 잘 해내야한다'라고 다그치고 있지는 않았는지도 모르겠어요. 내가 힘 닿는데까지 해보지만 그러다 너무 힘들어지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것 자체가 하나의 대비책이 될 수 있어요. 두번째는 지금 내 앞에 놓여진 것만 먼저 해나가는 것입니다. 마카님이 이렇게 글을 쓰신 것도 아직 임신 25주인데 출산 이후의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하신 거잖아요. 마카님의 성향상 미리부터 걱정하고 미리부터 준비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미래에 대해 미리부터 고민을 하다보면 우리는 쉽게 불안해지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죽음의 순간에 대해 생각하면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물론 죽음의 순서가 어딨겠냐마는 나이로 보았을 때 지금부터 걱정할 것도 없는데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 미리부터 생각하고 고민하기 시작하면 이 불안은 끝도 없이 증폭되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꾸 머릿속 생각이 아직 오지 않은 어떠한 미래로 흘러가게 되는 것을 다시 붙잡아 현재, 지금으로 돌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을 살고 있는 거니까요. 지금 나의 신체의 감각을 느껴보세요. 내 몸 속에서 꾸물대는 아기의 발차기도 느껴보시고, 내 배를 어루만지며 아기가 쌔근쌔근 잠들어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내 배의 보드라움과 따스함도 느껴보시구요.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위에 집중해보세요. 아기와 만나기 전 내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 건강한 출산을 위해 꽃길가를 산책하기도 하고, 아기에게 동요나 이야기책을 읽어주기도 하는 등 이 모든 행위들에 마음을 다해 하다보면 그것으로 충만한 현재를 살아나갈 수 있습니다. 미래의 일은 그때 또 해나가면 되어요.
귀하고 예쁜 아기와 매일매일 행복한 일상을 살아나가시길 바라고, 몸 건강히 순탄하게 출산하시기를 기원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