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자살을 하게 될까봐 겁나요
직장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고 밤에 심장이 조여와서 잠을 잘 못자는 증상과 울다가 회의를 못들어가는 일들이 생겨서 병원은 아니고 집근처 상담센터를 다녔었어요. 지금은 퇴사했고 퇴사이후에 상담을 이어가기엔 비용적인 부담이 있어서 상담도 그만두었습니다. 사실 상담조차도 저는 좀 압박스럽더라구요. 상담사분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매주 제가 그 곳에 가서 저의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태를 브리핑 하는 것도 유쾌하지 않았고, 어떨때는 괜찮은날도 있는데 상담실에 들어서면 "아이고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어요." 라며 저를 안쓰러워하는 상담사님을 보는게 이질감이 들기도 했어요. 상담 진행 전 이런저런 검사를 했는데 임상병리사 선생님 말로는 여기가 병원이면 지금 상태는 입원을 권유했을 거라고 해요. 아마 제 스스로 저를 잘 컨트롤 하지 못할경우 큰일이 날것 같단 생각을 해서 그런것 같아요. 지금은 스트레스가 크던 회사를 퇴사하고 상태가 좋아지는 듯 싶다가도 이제는 작은 부담감도 잘 못이겨내는 사람이 된것 같습니다. 가슴이 조여와서 잠을 못자는 빈도가 거의 많이 줄긴 했지만, 사춘기가 오는 아이에 대한 육아스트레스나 프리랜서로 운동강사 일을 하고 있는데 그런 곳에서 겪는 사소한 문제들. 특히 살아있다면 일상적으로 겪어내야만 하는 인간관계들. 누가 다가오려고 해도 무섭고, 저와 친해지려고 하면 더 무섭고 뭘 원하나 싶어 혼자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아무도 못 믿겠고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하겠어요. 부모 형제 배우자 자식 포함해서 그 누구에게도요. 제 안에 너무 어두운 면들이 가득해서 친한 친구들에게도 다 드러내지 못하겠어요. 나도 나를 감당하지 못하는데 누가 나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은..
외부적으로는 현재 제 직업이 운동강사이고 활발하게 여기저기 수업을 잡아 다니고 있기 때문에 내가 가끔 자살충동을 느끼고 베란다 문을 열어놓고 멍을 때리고 있다 라는걸 사람들이 알면 정말 황당할것 같아요.
근데 아이앞에서 대화를 하다 갑자기 분노가 치밀어 화를 내고 문을 주먹으로 내리 친다던가 하는 행동을 하게 되고 어떤날은 정말 너무 너무 무기력해서 못견디겠고.. 평소에 거의 없던 두통에 자주 시달리기도 하고..
내가 느끼는 감정이 분노가 크게 올때 이외에는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고 점점 멍청헤지고 무기력해져만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