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한건지 위문이 들고 슬퍼요ㅠㅠ
엊그제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아빠가 술먹고 밥상엎고 그릇던지고 난리쳐서 경찰 불러서 결국 가정폭력 혐의로 아빠가 체포되서 연행됐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거냐면 우리집은 엄마 아빠 저 언니 이렇게 넷인데
밤 11시에 아빠가 거실에서 술먹고 나는 작은방에서 강아지를 보고있었는데 강아지가 방안에 있던 머리카락하고 먼지를 입에 물고 거실에 나가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애가 그걸 먹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방에 있던 언니한테 당장 애기 잡아서 입에 있는거 뺏으라구 먼지랑 머리카락 물었다고 했거든? 근데 거실에 있던 아빠가 혼자서 급발진하면서 애기 그런거먹어도 된다 유난 떨지 말라 내가 니네 키워서 더 잘 안다. 이러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평소에도 아빠가 그런 잔소리 많이 했었으니까 듣기 싫은 마음에 아 안들을래 이러고 방에 숨었거든? 근데 아빠가 혼자서 급 극대노를 해서 너 아빠 말 무시하냐? 당장 나와 안나와? 이러면서 그때부터 ***하고 난리치기 시작한거야 소리지르고..
그래서 언니가 너무 무서워서 경찰을 2번 불렀고 근데 이미 술이 너무 취해서 경찰이 가면 다시 난리치고 그릇 깨고 그래서 한번 더 경찰 불렀거든 그러니까 연행해가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접근금지가 내려졌는데 아빠가 무시하고 어제 집에 들어오고 오늘도 집에 있었는데..
아빠한테 아무리 말을 걸고 얘기좀하자 내가 잘못한 게 없었다는 게 아니야 얘기하자 아빠 이렇게 말해도 계속 무시하다가 아까 저녁 8시에 처음으로 소주 하나 가지고 오면서 얘기하자고 하더라고요..
근데 얘기 내용이 뭐였냐면 세가지 선택지중에 선택하라고 하더라구요.
1. 저랑 언니랑 나가서 살아라(독립) 근데 나가서 살아도 아빠는 현재집에서 엄마랑 살거지만 언니랑 저는 잘 안볼거다
2. 이혼. 이혼하면 자기는 번호도 바꾸고 아예 우리를 안볼거래. 혼자서 나가서 살거고.. 아예 모르는데서 살거라고. 그냥 끝이라고
3. 언니랑 제가 무릎꿇고 사죄하는 것
언니는 독립해서 나가자였고 엄마도 독립이었어
근데 저는 이혼이었거든요..왜냐면 난 돈을 모아놓은게없고 나가서 살려면 대출을 무조건 받아야하는데. 대출 받기는 싫었어요.그리고 아빠가 엄마랑 같이 사는 게 싫었어요
저랑 언니가 없을때 아빠랑 엄마랑 사소한 말다툼이라도 하면 엄마가 무조건 져줄거고 엄마만 상처받을텐데 언니랑 제가 없으면 보호를 아무도 못해주잖아.
그리고 엄마만 우울해할 것 같은거야. 그래서 이혼이 맞는 것 같다 했거든요
근데 엄마가 독립이 낫지 않을까? 너무 급하게 이혼을 결정하는 게 아닐까?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엄마한테 제가 아빠한테 상처 받은게 너무 크기 때문에 엄마가 이혼안하고 언니랑 제가 독립하기를 원한다면 할거지만. 그러면 저는 엄마 안보고 살거다 이랬어. 저는 나한테 그렇게까지 상처 준 사람과 같이 살겠다고하는 엄마를 이해 못하겠어. 이렇게 말했거든요
그랬더니 엄마가 너네가 독립하면 난 너네집가서 아예 살거야 자주 갈거야 이러더라고. 그래도 나는 엄마 잘 안볼거야. 엄마가 선택해 나인지 아빤지. 이런식으로 말했거든요
그랬더니 엄마가 한참 생각하다가 아빠보다 너네가 우선이라고 이혼할거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아까 10시쯤에 이혼한다고 엄마가 얘기했어. 그리고 지금은 아빠가 집을 나갔어. 나가기 전에 그러더라고 이미 떨어지기로 한 마당에 같이 있기 싫다고.
그리고 아빠 나가고나서 엄마가 울었어요
아빠가 나랑언니를 안고 있는 사진 보면서..
그래서 내가 엄마 이혼하기 싫어? 이랬더니 엄마가 됐어.. 이미 결정났는데 뭘.. 잘한거야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결론은 뭐냐면 내가 너무 이기적인건지..
그냥 저랑 언니랑 나가서 사는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