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는 괜찮은데 다수가 모인 카톡방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느껴지시는군요. 혹여 말실수를 하는건 아닐까 과하게 마음이 쓰이는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고 또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고민 중이시네요.

만약 마카님이 기질적으로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편이라면 보이지 않고 낯선 상황에 대한 불안이 더 클 수 있을 듯해요. 특히나 대인관계에서 의사소통이 편하게 느껴지려면 내가 한 표현에 상대방도 괜찮다는 반응이 확인되어야 할텐데요. 그런 과정에서 꼭 언어적인 것만이 아니라 표정이나 자세 등 비언어적인 측면을 통해서도 상대의 마음을 짐작해보게 되는데 온라인에서의 소통은 그런 정보 없이 단어로만 확인을 해야하기에 짐작이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나마 일대일이라면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확인이 되고 또 전화는 좀더 즉각적인 반응이 있기에 짐작 과정이 짧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되시는 것 같구요. 또 평소 내향적인 성향이시라면 온라인을 포함해서 다수의 사람을 대하는 상황에서 여러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느라 더 에너지가 소모되는 느낌이 드실 것 같아요.

제가 아는 단톡방의 경우 친목을 위해 유지되는 경우와 다수의 의견을 정하고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된다고 알고 있는데 마카님이 속해있는 단톡방의 경우는 어떨까요? 위에서 언급드린 것처럼 마카님이 기질이나 성향상 다수보단 소수의 사람들과 어울림이 편하고,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긴장감이 높은 편이시라면 단톡방에 너무 공을 들이지 않는 편이 마음을 덜 지치게 할 듯 싶어요. 그러기 위해 ‘모든 관계에서 갈등없이 원만히 유지되려면 그만큼의 에너지가 들어가야 하지, 그럼 점점 더 대화나 관계가 부담스럽게 될 거야. 단톡방은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엔 내겐 부담이 되는 공간이지만 일대일로는 편하니 그 쪽으로 더 마음을 기울이자’라는 식으로 생각을 정리해보실 수도 있을 거에요. 그리고 상대방이 기분 상할까 말실수를 한건 아닐까 마음이 쓰일 때 특히 어디에 주목되시나요? ~할까 걱정이 되신다는건 꼭 그런 반응이 없지만 분위기상 그럴까봐 걱정이 되신다는 것 같아요. 그리고 걱정은 사람들이 뭐라 해서라기보단 내 이야기에 주목이 되지 않거나 무반응일 때도 떠오를 것 같구요. 그럴 때 반응이 없는건 마음 상해서라기보단 여러 사람이 모인 곳의 특성상 한마디씩만 해도 많은 대화가 그냥 지나갈 수 있다는 점, 그렇기에 말을 꺼낼 타이밍을 잡기가 더 어려운 거라 여겨보심 어떨까 해요.

관계에 대한 트라우마적인 경험이 아니었다면 우선 내 성향을 파악하고 그 성향에 맞는 정도까지만 마음을 두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여가는데 도움이 되실 거에요. 그 과정에 이야기 나눔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마인드카페의 전문상담도 찾아주세요. 제 글이 마카님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