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을 그만하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폭력]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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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을 그만하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nnawoo
·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저는 암으로 어머니를 잃은 뒤, 제게 충분한 추모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고 자신의 슬픔과 분노 등 감정적 소용돌이를 받아주길 원하는 아버지와 준 절연한 상태입니다. 자기애성 인격장애가 의심되는 아버지께서는 오직 "위대한 자신"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딸에게 애정을 쏟으십니다. 저라는 사람 보단, 제가 다니는 명문대의 타이틀과 남들에게 보이기 좋은 착한 딸을 원하시는 듯한 아버지는, 제게 다이어트를 강요하시거나 밖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것에 대해 눈치를 주시는 등, 가스라이팅의 표본과도 같은 언행을 일삼으셨죠. 처음엔 아내를 잃은 아버지가 너무 불쌍한것 같아서 최대한 아버지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사랑해드리려 노력했습니다. 그 기간동안 저는 서서히 아버지의 가스라이팅에 흐려져 갔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것이 느껴졌습니다. 차차 이 뒤틀린 효심이 기괴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저는 경제적 독립도 이룬 상태이기 때문에, 아버지에게서 빠르게 벗어나 "아, 우리 아버지는 이런 사람이구나." 정도로 담담히 인정할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많이 공부하고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아버지에게서 온전히 벗어난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끔찍하게도 저에게서 그 악마같았던 아버지의 분노와 통제본능이 나타날때가 있습니다. 저는 지금 너무 착하고 배울게 많은 남자친구와 교제중인데요, 남자친구는 저희 어머니가 투병중이셨던 때부터 지금까지 쭉, 제가 힘들어 할때마다 묵묵히 옆에 있어 주었습니다. 이 사실을 너무 잘 기억하고, 남자친구가 저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도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 .. 제가 제 감정이 제어가 안되는 그 순간에는 남자친구도 그 감정에 같이 끌고 들어가려는 듯이 휘두르고 막 대합니다. 남자친구가 연락이 잠깐 잘 안되거나 말투가 살짝 바뀌는 등 사소하게 서운한 점이 있으면 그걸 가지고 끝까지 상상하고 불안해 져요. 제가 남자친구보다 우위에 있어야만 사랑받는것 같고, 남자친구의 세상에 내가 전부가 아니라는게 느껴지면, 그게 당연한걸 머리로는 알아도 괜히 서운합니다. 마치 어린 아이가 부모에게 생 떼를 피우는것 처럼 제가 원래 가지고 있는 논리적, 이성적 판단력이 흐려지며 가끔 싸움중 언어 폭력까지 휘둘렀었습니다. 더 못난건, 저는 남자친구를 제외하면 그 누구에게도 화 한번 내지 않는 성격이예요. 오히려 대외적으로는 성숙하고 무던한 사람으로 평가되는것 같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연애 초 때는 심지어 머리모양, 입는 옷, 연락처까지 통제하려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성차별적이고 잘못된 생각이지만, 여성이 남자친구의 모습과 인간관계를 통제하는것도 그 반대의 경우만큼 똑같이 위험하고 폭력적이라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저와 만나기 전에는 장발 머리를 올려 묶고 술 담배를 적당히 즐기며 여러 자유분방한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던 남자친구가 어느새 제가 좋아하는 쉼표머리를 하고 누구에게나 "아 걔? ㅇㅇ이 남자친구?"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스라이팅 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고 저희 아버지의 행동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 후로는 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바뀌려 노력하는 중입니다. 이렇게 변화하려 애쓰던 기간이 남자친구가 군대에 복무하던 기간과 겹쳐서 각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더 제 상태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도 내가 한 행동은 명백한 가스라이팅 이였으며, 너는 이런 취급을 받아서는 안되는 소중한 존재라 알려주고 이제 나는 내 상태에 대해 명확히 깨달았고 계속 노력할테니 혹시 기다려줄 수 있겠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그러겠다고 해주었고, 이제는 제가 제대로 변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이제 오랜 장거리 연애가 끝나고 곧 남자친구를 다시 만나게 될텐데요, 제 변화가 너무 더디어서 걱정입니다. 정도만 약해졌을 뿐이지 여전히 사소한 것으로 트집을 잡고 비논리적으로 서운함을 토로하며 남자친구의 잘못으로 몰아가요. 정말 답답하고 짜증날 만도 한데, 그 말도 안되는 말에 사과를 하는 남자친구를 보며 너무너무 미안해요. 이런 사연을 남기고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 중 대부분이 피해자 분들이여서 어찌보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씀 하시는데요, 되물림을 이어가고싶지 않은 한때의 피해자로서, 간절히 변화를 원하는 가해자로서 여쭤봅니다. 제가 제 감정을 잘 조절하고 성숙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어떤게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제 아둔한 분노로 인해 소중함을 잊지 않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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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
· 4년 전
마음이 아프면서도 따뜻해 지네요. 비록 떨어져서 살 수 밖에 없었더라도 부모님이 마카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컸을 거예요. 그러니 너무 억울해 하지 말길 바라요. 마카님을 소중히 여기는 남자 친구 분과도 예쁜 사랑 키워 나가길 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