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나도 참 나쁜 인간이다.
단지 지각했다는 이유만으로
자가진단에 증상을 있다고 답해서
등교중지 공지를 받았다.
난 나쁜 사람이지만 합리화하고 싶다.
다른 애들도 빠졌었다.
수요일이 휴일인데 사흘을 빠진 사람도 있었다.
어제 코로나 완치를 했는데 오늘 또 빠진 사람도 있었고.
그리고.. 난 아침에 일어나는게 귀찮은 게 아니고
공부를 하기 싫은 것도 아니다.
단지... 하루를 시작하기 싫을 뿐..
내가 사귄 친구 중 두 명은 나 말고도
원래 같이 다닌 무리가 있기도 하고,
나머지 한 명은 인간적으로 그냥 싫은 사람이다.
일주일에 한 번 보는 체육 선생님도
너무 꽉 막힌 사람이란 게 눈이 보여서 싫다.
난 어차피 졸업만 할 건데
출석 신경 쓰는 게 의미가 있나.
아니, 그냥 이대로 조용히 죽고싶다.
그럼 나한테 욕을 해도
난 안 들릴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