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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edluv20
일 년 전
맞아. 나도 참 나쁜 인간이다. 단지 지각했다는 이유만으로 자가진단에 증상을 있다고 답해서 등교중지 공지를 받았다. 난 나쁜 사람이지만 합리화하고 싶다. 다른 애들도 빠졌었다. 수요일이 휴일인데 사흘을 빠진 사람도 있었다. 어제 코로나 완치를 했는데 오늘 또 빠진 사람도 있었고. 그리고.. 난 아침에 일어나는게 귀찮은 게 아니고 공부를 하기 싫은 것도 아니다. 단지... 하루를 시작하기 싫을 뿐.. 내가 사귄 친구 중 두 명은 나 말고도 원래 같이 다닌 무리가 있기도 하고, 나머지 한 명은 인간적으로 그냥 싫은 사람이다. 일주일에 한 번 보는 체육 선생님도 너무 꽉 막힌 사람이란 게 눈이 보여서 싫다. 난 어차피 졸업만 할 건데 출석 신경 쓰는 게 의미가 있나. 아니, 그냥 이대로 조용히 죽고싶다. 그럼 나한테 욕을 해도 난 안 들릴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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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민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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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하루의 시작이 어렵고 두려운 마카님에게
#학교 #대인관계 #두려움 #자살사고
마카님 안녕하세요? 지금 한창 개학을 해서 학교를 나가야 하고, 하루를 살아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마카님께는 즐겁지 않고 괴로워보이네요. 마음이 쓰여 댓글을 남깁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최근 지각을 하고서 코로나 증상을 이유로 등교를 하지 않고 집에 돌아오는 스스로가 나쁘다고 생각했나봐요,, 다른 사람들은 더 자주 더 많이 그러기도 하는데 말이죠. 그리고 마카님은 실은 아침에 일어나거나 학교에서의 공부가 힘들지 않고, 그냥 하루를 견뎌내는 것 자체가 싫군요. 하루의 시작이란건 전혀 즐겁지 않게 들립니다. 사귀게 된 친구들 중 두명은 다른 소속된 무리가 있는데, 마카님은 그렇지 않고, 나머지 한 명은 그냥 싫은 사람이고 일주일에 한 번 보는 체육 선생은 꽉 막혀 전혀 달갑지 않은 사람이네요. 학교 생활 속에서 무엇 하나 맘 편한 사람이 없네요. 어차피 졸업을 의미로 하는 학교에서 출석에 대한 열의를 가지는 것이 무의미하군요. 더 나아가서 삶에 대한 의미조차 없는 듯이 느껴져 조용히 죽고싶단 생각까지 드나봐요. 그럼으로써 누군가의 비난도 듣지 않은채로 지나갈 수 있을거란 생각에 말이에요... 마카님이 들려주신 이야기에서 전반적으로 즐겁지 않고 무의미하다고 말하지만 슬픔과 공허감이 느껴져, 울컥하네요,,, 아마도 마카님이 자주 느끼고 힘들어했을 감정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은 누군가와의 깊이있고 유대감 있는 관계를 원하지만 그럴만한 대상이 없는 것으로부터 큰 무력감이 오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면 그래도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되고, 누군가 나를 신경쓴다는 생각에 보다 하루를 시작하게 되는 맘이 들 수 있거든요. 하지만 지금 마카님에겐 중요한 누군가가 쏙 빠진듯한 느낌이 들어요. 심지어 가족에 대한 마음조차요,,, 또한 그 어떠한 것에도 흥미롭지 않아 보여서 우울감을 심하게 겪고있진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걱정이 됩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누군가와 친해져보라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충분히 보내보라거나 그런 말을 하고 싶진 않아요. 마카님에게 그랬을만한 이유들이 있을 것 같아서요,,, 하지만 이대로만 있으란 말은 아녜요. 지금처럼 종종 여기에서 마카님의 말을 들려주시고, 흥미있는 부분들을 삶 속에서 찾아가면 좋겠어요. 눈을 떳을 때 즐거울만한 어떠한 요소를 침대 맡에 둬보는 것도 좋아요. 예를들면, 아침에 일어나서 먹을 맛있는 간식이나 식사를 미리 준비해서 일어나는 재미를 느낀다던지. 좋아하는 연예인을 한 명 골라 그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을 쏟아본다던지 등등 말이죠. 아마 이것 또한 어렵고 귀찮고 무의미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우리에게 써준 것에서 마카님의 마음 속에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고싶단 마음도 보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뭐라도 전달드리고 싶네요.
마카님이 상담이란 선택을 하게된다면 마카님이 이만큼 하루가 시작되길 두려워하는 이유를 충분히 들려주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어요. 그 다음으로는 예전에 즐거웠던 것은 뭐가 있고, 중요했던 것은 뭐가 있는지도 나누고요.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이런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죽음까지 생각하는지도 알아야해요. 우리의 현재 마음은 무언가로부터 시작되었으니까요. 졸업까지 무수히 많은 날들이 남은 이 시점에서 마카님의 졸업은 웃으며 사진을 찍고있을 모습이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나쁜인간이 아닌 마음이 아픈 인간인 마카님의 하루가 포근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