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괴롭힘의 상처로 연애를 못하겠어요
30대중반 여성입니다
어린시절 남자애들의 독한 괴롭힘으로 남자라는 존재에 대한 혐오와 두려움이 공존하게 된 것 같아요
대학들어가서는 남자애들과 말하는것도 어려웠는데 그래도 이건 아닌것같다해서 스스로 노력해서 남자애들과 대화도 하게되고 이런저런 리더 역할도 하면서 사람들과도 잘 어울렸어요
사무직 일을 하다가 돈을 많이 벌고 싶고 영업이 하고싶어서 영업일을 하게되었고 (남자가 90%인 회사에서 실적 상위 10% 내에 들었어요) 어쩜 일의 동력이 남자들을 이겨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던것같아요 제가 실적을 내면 주변 남자들의 부러운 시선 그걸 느끼는게 좋았던것같아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어린시절 남자애들에게 당한 상처가 이런식으로 대리만족하며 치유되는 느낌으로요
근데 이 일도 몸이 안좋아지며 그만두게 되었고 지금은 쉬고있는데 나이가 30대중반이되면서 주변에서는 결혼을하고 부모님도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길 바라시다보니 그동안 두려워하고 피해다니던 연애에 대해서 이제서야 해야하나 생각이 드는데(중간에 한번 짧은 연애를 하긴 했지만 제대로 된 연애는 아니었던것같아요) 남들은 20대에 경험하며 생각하던것들을 저는 이제서야 생각하고 경험하려하니 겉으로 일머리는 40대이상일지 모르지만 연애에 있어서는 20대 수준에나 머물러 있는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린시절 남자애들에게 괴롭힘 당할때 그당시 아빠는 지방근무로 부재에 엄마는 자기표현력이 부족한 분이라 저를 대변해주거나 보호하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보고 방치하셨구요
저는 그래서 괴롭힘도 괴롭힘이지만 엄마의 무반응의 상처가 더 큰거같아요
부모님 두분 다 애정과 사랑을 자식에게 직접 표현하질 않는 분이라 애정결핍도 있는것같아요
이런 부모에게서의 상처로 나같이 고통받는 아이가 더 이상 태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결혼도 출산도 하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살았던것같아요.. 그러다보니 연애도 관심이 없었고 남일이라고만 생각하며 살았구요..
요즘들어 연애나 결혼제도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이 드는데 성격이 어떤걸 할때는 왜 이걸 해야하는지 이론적으로 숙지가 되고서야 행하는 성격이다보니 남자 만나는 소개팅도 너무 불편하고 왜 연애나 결혼을 해야할지 이론적으로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자꾸 드는데 저는 왜이리도 삶 전체가 이리 피곤한지 사는게 너무 힘들어요...그냥 아침에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우울증 불면증 식욕없음 증상들에 몸도 힘듭니다...
남들은 어찌 그리도 편히 연애하고 결혼하고 자연스레 되는걸까요? 결혼 없이 살기 위한 노후준비에나 집중하는게 나을까요? 머리가 너무 아파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