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웃고 괜찮은 척 하는게 습관이에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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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Rain
일 년 전
늘 웃고 괜찮은 척 하는게 습관이에요
저는 저의 건강이나 감정에서 부정적인 부분은 표현을 잘 하지 못합니다. 어쩐지 아프다고 말하거나 부정적인 얘기를 하는게 엄살같고, 정신이 나약해보이는 것 같고, 어린아이처럼 보일까봐요. 그것도 정도껏인데, 있는 힘껏 건강한 척, 밝은 척, 명랑하게 하루를 보내고 혼자 있을 때에 우울하고 아픈 것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어느정도냐면, 열이나고 몸살로 온몸이 아픈데도 이틀동안 제가 진짜 아픈줄 몰랐을 정도니까요.. 또 솔직하게 말하면 제 스스로가 무너질거같고, 어리광을 부리게될까봐 참는 것 같아요. 뭐든 적당히 표현도 하고 조절해야할텐데, 제 감정이나 아픈 것에 둔해서 어떻게 하는데 좋을지 헷갈립니다. 누가 안부를 물으면 고민도 안하고 좋다고, 건강하다고 씩씩하게 말하고 집에가서 앓아 누워요. ㅋㅋ 어려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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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정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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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중이신 마카님에게
#억압 #연습 #내색하기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양희정입니다. 마카님의 고민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건강이 안 좋을 때, 불편한 감정이 들 때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시는군요. 표현하면 내가 부족한 사람인 것 같아 꾹 참으면서 최대한 밝게 하루를 보내려 애쓰시네요. 표현이 어렵다보니 막상 힘들 땐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지시는 것 같아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살피기 어려우신 어떤 이유가 있을까 궁금하다가 마카님의 이전 글이 있기에 함께 읽어보았어요. 참으로 치열하고 아픈 20대를 보내오셨네요. 여러 사건들로 고단한 마음을 그동안 일을 통해 간신히 참아오다 쓰러지기까지 하셨네요. 걷기 위해 재활치료를 받고 산책조차 힘든 가운데서도 다시 일을 하기까지 마카님이 얼마나 자신을 일으키려 애쓰셨을까요. 글을 읽다보니 이런 과정을 겪어온 마카님이기에 자신의 힘든 것을 표현하기가 어려우시겠구나 이해되었어요. 19살의 나이에 독립을 하면서 부모님께 부담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오셨겠구나, 오랜시간 의지하던 사람도 어느 순간 곁에서 사라지는 슬픔을 느끼셨겠구나, 힘들지만 힘든 것을 드러내게 되면 더 힘들어질지도 모르니 더 열심히 일에 집중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오셨겠구나 그러다보니 이젠 몸이 아파도 아프다고 내색도 못하고 그냥 그 자리에서 꿋꿋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최선이구나 이런 생각들에 참 오래 익숙해져있으시겠구나 라는 생각들이 글을 읽는 내내 들었답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많이 애쓰셨어요. 그렇게 애써오셨기에 지금 그 자리에서 내 지난 삶이 그러했노라고 나눠주실 수 있을 거에요. 힘들지만 그래도 꿈을 위해 차곡차곡 쌓아오신 것들이 마카님의 내면에 지금까지 버틸 힘으로 자리해왔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하지만 그 무게가 때로는 내가 힘든 마음을 바라보게 되면 나약해져 버릴까봐, 힘든 감정에 매몰될까봐, 누군가 받아줄만한 사람이 없다고 느껴져 더 무너져 내릴까봐 더 감춰야만 하는 불안으로도 자리하는 듯해요. 앓아 누우면서도 누군가 괜찮냐 하면 바로 괜찮다고 반응하시는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셨을 거에요. 그런 중에 ‘뭐든 적당히 표현도 하고 조절해야하는데’라는 생각하시기까지도 어쩌면 자신의 마음을 살피려 나름 노력해오셨기에 이제 들게 된 생각이실 것 같구요. 사람의 마음에는 어린 자아도 있고, 어른도 부모의 자아도 함께 있다고 해요. 지금 마카님의 마음 안에 있는 어린 자아가 나 아프다고 눈물날만큼 우울하고 힘들다고 하네요. 그럴 때 옆의 부모 자아는 계속 참으라고 견디라고 언제까지 칭얼거릴거냐고 나무라고만 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그 옆의 어른 자아가 얼마나 속상하냐고, 힘든데 내색도 못하고 견뎌야했던 시기가 얼마나 외로웠냐고 어린 자아를 지켜주도록 힘을 주셨으면 해요. 그러기 위해 입에 익숙치 않더라도 안 괜찮아, 사실 힘들어라고 소리내어 말해보기도 하시구요. 힘들 때 내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간식을 산다거나 따뜻한 차 한잔을 정성스럽게 우려낸다거나 하는 등의 마카님만의 무언가를 해보셨으면 해요. 그러다 조금 마음이 내키실 때 살짝 주변에 알려보는 것도 시도해보셨으면 하구요.
이런 과정을 혼자 하기엔 막막하고 뭔가 조금 할수록 더 거부감만 드실 수도 있을 거에요. 그럴 때 상담에서는 마카님이 자신을 돌보는 과정에 좀더 힘을 실어드릴수 있을 거에요. 마카님의 앞으로의 삶에 좀더 편안함이 자리하길 제 자리에서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zero0307
일 년 전
철로된 기계도 고장이 나는데 더 연하고 약한 인간이 아픈건 당연한거죠 아프고 힘든건 나약한게 아니에요 어리광좀 부리면 어때요 나이답게 가 참 족쇠같긴하죠 나이답지않으면 어때요 아파도되고 힘들어도 됩니다 그게 사람이고 그게 정상이래요
DaybreakRain (글쓴이)
일 년 전
와..선생님 누군가에게 이렇게 털어놓아본 적이 없어 이렇게나 따뜻하게 저만을 위한 위로를 받으니 낯설고 마음이 찡하네요.. 눈물날 것 같아요. 양희정선생님 감사합니다. 마음이 저미는 밤이네요.
DaybreakRain (글쓴이)
일 년 전
@logicmetic 맞아요. 저는 내향적인 편인거같아요. 좋아하는 표현, 고마움이나 기쁨은 비교적 적극적으로 표현하려고해요. 전하지못해 나중에 후회할까봐..ㅎㅎ 그런데 어쩐지 부정적인 느낌의 표현은 잘못전달되거나 오해가 생길까봐 미리 걱정을 많이하고 주저하고 어색해해요. 너무 표현하지못해서 생길 오해도 분명 있을텐데..
DaybreakRain (글쓴이)
일 년 전
@logicmetic 잘 표현하는 연습, 너무 걱정하지않는 여유, 그리고 때로는 단호한 표현! 점점 키워가볼게요ㅎㅎ 고마워요
openyoureyes
일 년 전
저도 불안정한 가정에서 안좋은 관계를 겪다 보니까 좀 약해 보이기 싫어하는 게 습관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은근 센척하면서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할 때도 있었고.. 그래서 속마음 털어놓는 걸 좀 못해요 약해보이기 싫어서..ㅠㅠ 그리고 그러다가 근 4개월 동안 관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새로운 상황 사람 장소를 접하는 걸 매우 두려워합니다.. 힘냅시다 우리ㅠㅠ
alwayshello1
일 년 전
저는요 뭐가 더 싫나면요 애써 밝은척하는모습을 훤히 들여다보며 쯧쯧 일부러 밝은척강한척하네 딱하다 이렇게 들키는게 더 싫어요 더 괴로워요 그럴때마다 죽고싶어요 저랑 다른 마음이신지모르겠지만 저는 정말공감합니다
nature03
일 년 전
저도 그럴때가 있어요 왜인지도 모르게 눈물나고 슬픈, 묵묵히 역할을 해내는데 사실 힘들었더거에요 제가 힘들때 받아주고 쉬게 해주는 이가 없었구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그런 이유로 쉬는 나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던거 같아요 남들에게 힘들다 말하고 도움 받는것도 편하지 않고 자존심 상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어요 일을 하면서 쉬엄쉬엄 적절한 균형을 찾고 있어요 다른사람에게 불편한 마음도 표현도 하다보니 이제는 적절한게 제일 좋다 싶어요 해봐야 균형점도 찾는거 같아요 둥글게 둥글게 나를 이해하면 타인을 이해하게되고 너그러워지는거 같아요 저도 갈길이 멀어요 같이 노력해 보아요
kongkono
10달 전
전 억압을 계속 놔두다보면 언젠가 터진다는걸 이제서야 알았어요. 그럴때마다 저 스스로라도 '사랑해 괜찮아' 라고 말하는게 마음의 안정이 되서 스스로 행복해짐을 느껴요. 제가 마카님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어딘가에서 비슷한 아픔을 느낀 사람들이 공감하며 위로해줄 거에요. 토닥토닥.. 같이 이겨내봐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