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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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rongc
·4년 전
요즘 부쩍 내가 공감능력이 엄청 떨어지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부터 직장 동료들, 친한 친구의 아이가 확진되는 일이 있었어요. 직접 듣고도 저는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그 소식을 전해들은 다른 사람들은 ‘아이는 괜찮으냐’는 질문부터 하더라구요. 세 번을 비슷한 경험을 하고 나니 내가 이상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사람이면 당연하게’ 반응할만한 상황에 ‘당연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 같아요. 사실 꽤 오래전부터 해오던 고민입니다. 보통 눈앞이 내 일밖에 안 보이고 주변에 관심갖는게 잘 되지 않아요. 가끔 누군가 힘들어하는게 느껴져도 친하면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냥 지켜보고만 있고, 친하지 않으면 그냥 모르는 척하느라 묻지 않아요. 누군가 제게 먼저 얘기하면 열심히 듣지만, 사실 뭐라고 말해줘야햐나를 계속 생각해요. 물론 실제로 하는 반응이래봐야 고작 한숨, ‘아…그러니까…’, ‘아…답답하네…’, ‘힘들겠다.’ 이정도 반복이지만요.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예전엔 조언이라며 내 생각을 말하기도 했지만, 제가 듣는 입장이 되어보니 어줍짢은 조언은 도움이 전혀 안 되더라구요, 답을 몰라서 머뭇거리는게 아닌걸…근데, 그걸 깨닫고 나니 너무 조심스러워서 아예 말을 못하겠어요. 문득 습관이 나와서 조언이나 충고따윌 하고 나면 돌아서서 내내 후회만 돼요. 나부터도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기를 원하면서 정작 나는 ‘공감’이 뭔지도 모르겠고, 아니 공감까지는 아니라도, 그냥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당연히 나오는 기본적인 반응조차 안되는게 답답해요. 상대를 보면, 표정, 몸짓, 분위기 등으로 그 사람의 감정이 제게 밀려 들어오는 것같은 느낌이 들고, 특히 부정적인 감정은 잘 읽혀서 감정적으로 피곤하고, 거기에 엄청 휘둘리는 편이에요. 말이 되는지 모르겠는데, 그럼에도 정작 상대의 진짜 감정, 마음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상대의 상태를 머리로 ‘이해’하려 하는 수준이고 ‘아, 저 상황이면 너무 슬프겠다’를 떠올리며 최선의 위로 방법이 무엇일지를 머리로 생각하는 느낌이랄까요. 마음은 잘 모르겠어요. 저는 이성적이*** 노력하지만, 무척 감정적이에요. 곧잘 그 감정에 휘둘리면서도 정작 타인의 감정적인 부분에 대서는 둔하고, 상황에 대처하는 적절한 방법도 미숙한 편이에요. 가끔 우스갯소리로 제 자신이 AI같다는 말을 하는데..데이터를 쌓아가며 학습하는 AI처럼, 주변의 감정, 대처, 겪어*** 않은 일들, 아니 겪어본 일이라고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부분들은 대처하는게 힘들어요. 어쨌든, 이런 이유로 속앓이 하고 있었는데, 이런 얘길 들은 친구가 ***패스냐고 해서 또 상처받고..ㅠ_ㅠ AI처럼 공감능력 좋은 사람들 관찰하면서 부드럽게 말하는 법, 공감하는 법, 순간순간 비슷한 상황에서 하는 그들의 대처 이런 것들 따라하며 배우려고 노력하고는 있는데, 이게…세부적인 부분은 한계가 있어요. 모든 것을 관찰할 수는 없으니까요. 문득문득 그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것들이 내게는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이, 내겐 그런 부분이 있다는 것을 서른도 한참 넘은 나이가 되어서야 깨달았다는 사실 자체가, 내가 진짜 이상한건가, 비정상인건가, 친구 말처럼 진짜 ***패스라도 되는건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내 감정엔 민감하지만 타인의 감정엔 둔감하고, 모든 감정을 머리로 이해하고 해석하고 계산하려 하는데, 내가 하고 있는게 공감인지, 공감하는 척 하고 있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더 노력해나가야 하는지, 지금 나름대로 애쓰고 있는게 옳은 방향인건지, 혹시 진짜 어떤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다른 사람들도 이러기도 하는건지…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생각하나 싶기도 한데, 난 왜 남들이 당연히 걱정하며 묻는 부분이 궁금하지 않았는가에 대해 문득 현타가 세게 와서이리 구구절절 쓰고 있네요..한번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을 모르고 바닥으로 내려가는 것 같아요.=_=;;;;;;;;;;
호흡곤란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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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tryandtryagain
· 4년 전
제 이야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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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ngc (글쓴이)
· 4년 전
@umio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배려하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고, 스스로도. 그 부분은 분명 의미있고 긍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해요...다만,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명확히 잘 모르겠지만 타인의 감정적 부분에 대해서 예민한 듯하면서 묘하게 둔하고, 공감의 노력 자체가 내 입장에서 내 감정을 기준으로만 머리로만 분석해서 하는 것 같아서 타인을 향할때는 마음이 없나 싶을 정도라 한계가 느껴졌어요. 답답하기도 하고.. 그래도..여기에 글을 쓰고 여러번 읽어보면서 그 자체로 마음 정리는..(사실 이것조자도 생각의 정리이지만요..;;) 많이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