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하고 걱정이 많아 책을 읽을 때 집중하기 어려우시고 깊이 잠을 자기 어려워 고민이시군요. 걱정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이 크시겠어요.

마카님의 얘기를 보면서, 어쩌면 타고 난 민감성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민감하다는 것은 내적, 외적으로 다양한 정보들이 몸과 마음에 들어오고 있다는 것인데요, 많은 정보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긴장도 높아지고 걱정도 많아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은 섬세하고 사려 깊은 생활을 하게 하는 선물이 되기도 하지만, 조절이 어려운 경우에는 신체적인 리듬을 깨고 주의를 집중하는 데 어려움으로 연결되기도 해요. 이런 측면에서 마카님이 많이 지쳐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요. 여러가지 자극들이 마음에 흘러들어 온다는 것은 많은 에너지가 드는 일이거든요. 마카님이 지치고 자신의 섬세함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 경험하고 있는 불편함이 더 이해가 가지 않고 스트레스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한편에서 걱정이 많고 민감해 진다는 것은 지금 마카님이 뜻대로 되지 않거나, 마음에 걸리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겠어요.

마카님이 만약 섬세한 감각을 타고 난 것이라면, 마카님 마음 속에 울리는 비상 신호를 줄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은 환경에서도 다양한 자극을 경험하고 위험을 느낀다면, 그만큼 자극이 적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특히 걱정이 많고 생각이 많아진다면, 감각 경험에 주의를 기울일 때 조금 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 아로마 향을 피우며 향에 집중하거나, 마사지를 받아 촉감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잔잔하고 안정되는 소리를 틀어 놓고 집중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어요. 걱정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되지 못하고 긴장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것 같아요. 몸을 움직이고 신경계의 순환을 돕는 유산소 운동이나, 목욕도 긴장되는 몸과 마음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외부의 자극에서 긴장되는 몸과 마음을 충분히 풀어주어야 지친 에너지를 회복하고 일상에 집중하고 전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카님의 걱정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때로는 걱정을 그냥 넘기기 보다, 그 안에 숨어 있는 마음들을 찾아보고 구체적으로 발견해 보는 것이 필요하기도 해요. 마카님은 걱정을 할 때 어떤 것들이 떠오를까요? 잠을 자기 전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다른 사람 눈에는 쓸데없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마음 속에서 올라오는 것들은 중요한 메시지와 깊은 욕구를 담고 있을 수도 있어요. 때로는 진지하게 걱정과 느낌에 호기심을 가져보시는 것은 어떨까 해요.

이러한 활동들로도 조절이 어렵거나 마음이 어지러우시다면,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상담사는 직접 마카님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마카님이 미처 떠올리지 못했지만 남아있던 마음의 상처나 불안을 같이 찾도록 떠나는 마음의 동행자입니다. 마카님이 어렵고 힘들 때 포기하지 않도록 함께할게요. 어려우시면 언제든지 찾아오시고, 오늘은 좀 더 숙면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