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내내 우울해요
저는 늘 텐션이 가라앉아있어요. 사람들은 뭐가 그렇게 행복하고 의욕 넘치게 파이팅하는지 놀라워요. 어릴때부터 자해했었어요. 초등학생이였는데 주변에 자해하는 친구를 보고 아 저런 방법도 있구나 싶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지금처럼 그런 사람이 별로 없었어서 주변에서 알아챈 친구,선생님,그리고 부모님까지 다들 놀랬던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한달정도 후에 아시고는 크게 나무라셨어요. 우리 집안 제가 다 망친다고요. 하도 스트레스 주시고 강압적으로 하셔서 그 후로는 생각도 못했어요. 그러다가 좀 크니까 다시 자해도 시작하게 되더라고요. 어차피 제가 기억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저는 우울했고 그만 살고싶었으니까요. 살기는 싫고 이렇게라도 하면 내가 진짜 힘들게 산다는 걸 인정하고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고. 뭔가 해야만 할 것 같고. 고등학교때 입시하면서 우울하고 강박적이고 스트레스받으면서 진짜 폐인이 됐어요. 결국 강박이 이겨서 서울에 있는 명문대에 진학하게 됐어요. 대학 커뮤니티를 보면 사람들은 다 이 대학에 온 걸 자랑스러워 하고 행복해해요. 근데 저는 그냥 지방에서 이제 독립하고 기숙사로 들어가니까 남 눈치 안 보고 자해하고 우울해하고 혼자 그러다가 소리소문없이 죽어버려야지. 잘됐다. 뭐 이런 생각만 가득 드네요. 이제 기숙사 왔어요. 약속있는 날은 일찍 일어나서 밝게 돌아다니지만 그냥.. 어차피 기숙사 들어오면 또 우울하고 죽고싶고 피곤하기만 하네요. 오늘은 약속 없어서 커튼 치고 불끄고 그냥 누워있다가 자고 그렇게 했어요. 내 인생 참 지긋지긋해요. 죽어버리고 싶은데, 고딩때 진짜 죽어버리겠다고 발악하던 저를 붙잡고 달래고 그렇게 억지로 억지로 저를 살게 하던 친구가 있어요. 살다보면 살기를 잘했다고 생각할 날도 온다고. 그랬는데 뭐.. 같이 인서울 하기로 했는데 저만 인서울 해서 그 친구도 이제 못봐요. 이럴거면 뭐 그렇게 힘들게 공부했는지. 이제 어차피 죽을 각오로 뛰어내려도 붙잡으러 달려올 사람도 없지만 그냥 그 사람 보기 미안하네요. 그냥 우연히 앱 광고 보고 깔아봤어요. 익명이니까 헛소리 지껄여도 아무도 난줄 모르겠죠. 여기서 이렇게 해봐야 현실에서는 내가 이렇게 죽고싶어하는지 모르니까 좋네요. 그냥 한 번 써봤습니다. 어차피 내가 달라질 것 같진 않지만 누가 들어준다고 하니까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