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화를 잘 느끼는 편이라고는 여겨졌는데 요즘 들어서는 물건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겉으로 표출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군요. 왜 그러는지 궁금도 하고 검사를 받아봐야할지 고민이 되네요.

‘화’에 대해 마카님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요? 또 ‘화내는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화는 감정의 크기가 큰 편이고 겉으로 드러나는 표현으로 인해 잘 살펴보지 않으면 오해할 수 있는 감정이기도 한데요. 예를 들어 참을성이나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말이지요. 정말 못마땅해서 화가 나기도 하지만 너무 부끄러울 때, 황당할 할 때 등등 다른 감정이 화로 표현되기도 한답니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 넘어져 너무 부끄러울 때 괜히 옆사람에게 뭐라 하기도 하는 것처럼요. 이러한 감정들에 대해 평소에 ‘내가 그때 실은 실망해서 그런 거였구나, 억울해서 그런 거였구나’라는 이해의 과정이 따르면 감정이 좀더 수월히 흘러갈 수 있는데요. 그런 과정이 생략된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거나 불안하거나 등둥 견디기 힘든 자극들이 생기면 더 표현의 정도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답니다.

지금까지 어떤 감정에서든 화가 나는 것에 익숙해져있었던 만큼 내가 왜 화가 났을까를 생각해보는건 쉽지 않은 일이긴 한데요. 특히 화가 나 있는 순간엔 마음의 공간이 화로 꽉 차 있어서 더 내 마음을 살펴보고 조절까지 하기는 더 어려운 일이지요. 그러니 순간 올라오는 감정의 에너지를 좀더 안전하게 풀어내는 방식을 평소에 몇가지 알고 있음 좋을 듯 해요. 일단 화가 나는 자리를 벗어나는 것만으로 좀 전환될 여지가 생기거든요. 때문에 화가 날 때 가능하다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어려울 경우엔 자리에서 호흡을 크게 해보세요. 제 경우엔 자리를 옮길 수 있다면 베개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소리를 지르거나 종이를 마구 찢기도 하구요. 그렇지 않을땐 주먹을 꽉 쥔 상태에서 하나둘셋하면서 심호흡을 크고 천천히 해보거든요. 그렇게 에너지를 풀어내면서 감정이 좀 가라앉으면 내가 화나기 전에 무슨 상황이 있었던 거지? 무시받는다고 느꼈나? 부끄러워서 빨리 상황을 피하고 싶었나? 억울해서 나를 방어하고 싶었나? 등등을 생각해보곤 해요. 감정은 인식하는 것부터 크기가 줄어들게 되거든요. 이럴때 다양한 감정단어를 미리 알고 있으면 보다 빨리 내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구요. 참고로 인터넷에서 ‘감정카드’라고 검색해보면 다양한 감정들을 알 수가 있답니다. 그렇게 화의 크기를 먼저 조절한 다음 화로 가려진 내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그 감정을 어떻게 다뤄갈지 생각해보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다음에는 화가 나기 전에 내 마음을 살피기가 점점 수월해질 수 있을 듯해요.

위에서 잠깐 언급하기도 했지만 전보다 화의 표현 정도가 달라졌다는건 그만큼 내 마음이 혹은 내 몸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는 의미이기도 한 만큼 나의 일상과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도 필요하겠구요.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고 여겨질 때는 심리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에요. 참고로 지역마다 있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서 상담을 받게 되면 무료이거나 저렴한 비용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답니다. 또 무엇이 화로 표현되는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할 기회가 될 수 있구요. 그럼 이번 기회로 마카님이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갈 수 있길 응원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