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우울감에 불안해요.
20대 중후반 직장인입니다.
직장생활을 한지 몇 년이 됐고… 안좋은 생각까지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진즉 그만두고 싶었지만 그만 둘 용기가 없어서 아직 다니고 있습니다. 첫째로서 부모님께 짐이 되기 싫었고 스스로 자신감도 없습니다.
대학생때 한번은 장학금을 받지 못할 것 같아서 펑펑 운적이 있었습니다. 결국 장학금을 받았고 스스로 미리 덜컥 겁먹고 운거였죠. 부모님께 짐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과 동생들이 많다 보니 양보와 베풂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외롭지 않다 나는 괜찮다 생각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엄마 같은 사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었는데 이제는 힘들어요.
직장도 안 맞는 일 돈 생각 안하고 그냥 그만두고 싶고 저도 다른 사람에게 기대고 싶고 외롭다고 외치고 싶고 제가 괜찮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하지만 가족들은 심각하게 생각 안 합니다.
오히려 저도 모르게 나오는 행동들에 우울증은 무기가 아니다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마라.
약 계속 먹어야 하냐 이제 괜찮은거 같은데 병원 아직 다니냐.
그러다보니 저는 의젓했던 예전과는 다르게 점점 애기처럼 말 안듣고 하기 싫은건 안하려하고 제멋대로 하려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께서는 마음이 아픈데, 아프면 애기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냐.
라고 하셨지만 가족들에게 의지할 수 없으니 애인에게 자꾸 의지하려 하는 마음이 생기고 안정을 찾으려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스스로 절 붙잡고 싶은데 그게 너무 힘드네요.
남한테 피해주는 것도 아닌데 귀여운 거 좋아하면 어떤가 싶고 마음같아선 일 그만두고 혼자 조용한 곳에 박혀서 하루 종일 멍만 때리고 싶어요.
약을 복용하다가 괜찮아져서 줄였는데 요즘들어 다시 우울감이 심해지는 것 같아서 약을 다시 올렸는데도 우울함이 다시 저를 집어삼키는 기분이 듭니다.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제 마음을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