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울적한 마음에 핸드폰 만지작거리다 이 커뮤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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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ky210
·3년 전
너무 울적한 마음에 핸드폰 만지작거리다 이 커뮤니티 어플을 찾아 한번 글을 써보아요. 저는 올해 막 스무살이 된 개강을 앞둔 대학생입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집에 돈이 없다, 우리집은 형편이 안좋다란 말을 거의 매일같이 들어오고 가난에 허덕이는 부모님을 보면서 자라왔어요. 어렸을땐 그냥 그렇구나 하고 조금 기분 안좋은 정도로만 끝났었는데, 지금은 정말 자살하고싶을 정도로 너무 심신이 지쳐있습니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제 친구들은 유독 잘사는 집 친구들이 많았어서 비교를 하고싶지 않아도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비교가 될수밖에 없었더라고요. 다른 친구들은 다들 여유있게 살고 돈 걱정같은건 해본적이 없어서 그땐 저도 그런척을 하면서 지내왔는데, 이제는 그러고싶지도 않고 힘들어서 울기만하고 그러고 있어요.. 핸드폰도 조부모님이 쓰시던걸 물려받거나 중고로 싸게 가져온 핸드폰만 쓰다가 최신형을 너무 갖고싶어져서 고등학생때 한번은 부모님한테 핸드폰을 최신형으로 바꿔주시면 안됄까요 라고 부탁을 드려봤었는데 그럴때마다 저한테 돌아온건 욕설과 비난과 괴성뿐이었습니다. 우리는 돈이 없고 지금 가정형편도 안좋은거 알면서 첫째라는 애가 어떻게 네 생각만 하냐 부모를 조금이라도 이해해볼 생각은 안하냐 등 심한 욕설을 당연하다듯이 들어왔습니다. 매일 돈이 없다고 하고 엄마아빠 너무 우울하다고 아빠는 어릴때 가정사가 좋지않았던걸 저를 볼때마다 맨날 이야기하시면서 너무 힘들었다 힘든데 지금도 ***게 힘들고 라는 식으로 말을 하고 엄마는 돈 없다고 비아냥거리시고 심지어 저에게 소리를 지르시기도 합니다. 거의 6년을 이러고 매일같이 살아왔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대학교 학자금이 몇백이 나오니까 합격을 해도 말을 하기가 무서웠고 겨우겨우 말씀을 드렸더니 또 같은 래퍼토리로 나 돈 없고 지금도 뭐 빠지게 죽어라 일해도 빚이 쌓여있다 돈 마련하는거 쉽지않다 이러시면서 현실적으로는 맞는 말이긴하지만은 자꾸... 이제는 듣고 싶지도 않는 돈 없는 얘길 꺼내서 이제는 너무 지쳐요. 2학기 등록금은 너가 내라 라고 하신거까지는 이해를 한다고 해요 그런데 여기에 자꾸만 필요없는 사족을 붙여서.... 알바를 한다고 하면 내가 언제 돈 벌어오랬냐고 뭐라고 하고 안한다고 하면 아직도 알바를 안 구했냐고 돈 땡전한푼 없으니까 2학기등록금은 니가 대라 심지어는 나는 너한테 물려줄 돈 같은거 없고 지금 사는 집도 탐낼 생각이면 꿈도 꾸지마라 이런식으로만 이야기를합니다 솔직히 마음같아선 부모고 뭐고 나한테 해준게 아무것도 없는데 그냥 집 떠나고싶어요 뭐라도 제대로 해준게 있어야 말을 안하는데 그런것도 아니면서 저한텐 왜이렇게 너밖에 몰라 이기적으로 살지마라 너 위해서 하는 소리야 맨날 이러시는데 날 위한 소리가 아니라 부모를 위해서 그렇게 하지말라는거로밖에 안들리고 이기적으로 살고싶었으면 그렇게 살았지 그렇게 살지도 못합니다. 이런 말 하면 동생들에게 너무 미안한데 돈도 없는데 애들 다 키울 여유도 안돼는데 도대체 결혼은 왜 했고 나는 왜 낳았으며 낳을거면 못해도 돈걱정이나 스트레스는 주지말아야지 차라리 나까지만 마음고생하고 그러면 그나마 덜 억울할거같은데 심지어 동생들은 잘 챙겨주겠다 이것도 아니고 쟤네도 못챙겨줄거같다 이러는게 부모가 되서 할 소리인지 물어보고싶네요 정말. 다 책임지지도 못할거면 그리고 배우자를 행복하게 해줄수없다면 결혼하지말고 애도 낳지말아야지 이생각을 하는게 누군가한테는 이기적이라고 생각이 될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종종해요.. 그렇지만 당사자에겐 주먹만 안 휘둘렀지 폭력이라고 상처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꼬라지를 다 보고 살아서 나중에 결혼은 절대로 안할것같네요. 일을 열심히 해도 돈이 안벌리는거면 그냥 본인 능력이 없다는 소리 아닌가요 정말.... 이런 얘기 친구들한테 하지도못하고 제 지인들은 제가 늘 밝게 지내고 웃고있으니까 정말 그런줄 알고 이런 얘기 한번도 꺼내본적이 없어요. 그리고 알아도 막말로 너무 쪽팔린 이야기니까... 말할 곳이 이곳밖에 없는데 조금만 위로해주는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너무 절박해서 누가 죽여준다고 하면 남은 돈 다 털어서라도 드리고 싶을 만큼 너무 힘이 들고 지쳐요. 돈 많으면 정신과가서 상담도 좀 받아보고 약물치료도 받아보고싶은데 제겐 그리고 저희집엔 그럴만한 돈이 없네요.. 누군가는 제가 이기적이라고 말할수도 있을거에요. 그런데 저에겐 이게 정말 이기적이라고 한다면 얼마나 더 마음을 다치고 아물지않은 상처가 계속 벌어지고 고통받아야 끝나는건지 저는 도저히 모르겠네요... 장난이 아니라 이젠 집에서 혹은 지인들에게서 돈이야기나 누가 소리 지르고 화를 내는것만 보아도 심장이 벌렁벌렁거립니다. 말을 하기도 힘들어요.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많은걸 알고있음에도 더 이상 남을 생각할 여유나 마음조차 없어서 마지막으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코로나 조심들 하세요. :)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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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yway1earth
· 3년 전
집이 나가는게 제일 빠르고 좋은선택이라고 해요 .. 정안되시면 장학재단에 신청하는 방법도 좋아요 제친구도 장학재단으로 신청해서 나온 돈으로 자취하거든요 집에서 지치고 너무힘들어서 알바하면서 돈 갚고잇는데 훨씬 행복하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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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shida
· 3년 전
고마워요. 조금 긴글이더래도 솔직하게 털어놔줘서 매우 기쁩니다..... ! 속이 얼마나 아팠을까 ..... 우리 친구, 전혀 이기적이지 않아요. 그리고 약물치료 안받아도 되요. 나는 우리친구가, 이만큼 잘 자라준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성숙하지 못한 부모님의 행동에 당연히 상처받을 수 있구요! 얼마나 괴롭고 서러웠을지 알 것 같아요...저는 한부모가정에서 자랐어요, 어렸을때 한분의 적나라한 외도도 목격했고 부모님 두분이 크게 싸우시는 것도 봤고 그래서 제 유치원졸업사진 얼굴이 원래 그런것처럼 슬픈표정으로 찍어졌고. 졸업사진 찍을때였나 그땐 친할머니가 오셨던걸로 기억나요 학사모쓴 독사진 찍기전 어떤 선생님이 제 머리카락을 싹둑.싹둑 엉성한 스타일로 잘라 사진촬영했던 적이 있었죠 여튼 부모님 두 분은 소리없이 갈라지시고, 어머니는 저와 동생을 데리고 살았는데 어렸을땐 아무리 그래도 엄마만큼은 바르신 면이 많다 생각했어요. 그러나 그게 아닌 경우를 몇번 보았고 겪었고 제가 생각한 만큼 속깊은 분은 아니었다는 걸, 성인이 되어 더욱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빨리 독립해야겠구나.. 하지만 무턱대고 준비없이 나갈수 없으니 괴롭지만 조금더 견뎌보고 조금씩 따로 살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제글도 읽어줘서 고마워요*) 어떤 분이 이걸 알려주셨어요. 부모님과 나는 혈연관계이긴 하나, 엄연히 다른 존재라고. 그러니까 자신을 너무 자책하지말고 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나도 친구와 비슷한게 중고폰을 쓰고 있는거?😃 아마 내가 더 오래됐을걸요....ㅎㅎ 이곳에서나마 답답한 마음을 털고, 후련하고 , 조금이라도 위로를 얻을 수 있다면 좋겠네요.. 걱정 말아요! 앞으로 살날이 더 많을 어린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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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biscus3
· 3년 전
아무리 마카님보다 힘든 사람이 많다고 해도 당신의 아픔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요ㅠㅠ 나에게 큰 고통이라면 그런거에요. 남을 생각할 여유가 없어도 괜찮아요. 많이 지치고 힘들었잖아요... 일부러 밝게 지내면서 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렇게 상처들을 덮어버리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더 심해져있더라고요. 아픈 것은 전혀 쪽팔린게 아니에요. 그렇게 깎아내리지 말아요, 속상하게ㅠㅠ 만약 정말 나를 아껴주는 지인들이 있다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한 번 말을 꺼내보세요. 때로는 털어놓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나아진답니다:) 그들도 자신의 속 이야기를 들려주고 신뢰해 주었다는 것에 기뻐할지도 몰라요. 어렵다면 이곳에서라도 제가 들어드릴게요. 언제나 환영해요! 항상 첫째로 살아오시면서, 또 동생들을 걱정하시는 모습에서 책임감에 많이 짓눌리셨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까지 너무 너무 수고하셨고 정말로 충분히 잘 해 오셨어요. 자신에게 더 시간을 투자하고 내 마음을 돌보려는 것은 이기적인게 아니에요. 상처가 계속해서 벌어질 만큼 나를 아프게 하는 상황에 자신을 계속 두지 말아요. 나를 찌르던 것들에서 멀어지고 나면 비록 조금씩일지라도 상처가 아물기 시작할 거에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