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고등학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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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ueon66
·3년 전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초등학교 5학년 때였습니다.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나서 1~2학년은 잘 넘어갔습니다. 1~2학년은 다 친하게 잘 지내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3학년 때부터였습니다. 제가 피부가 얇아서 볼 쪽에 핏줄이 연하게 보였습니다. 아이들은 그걸 보고 " 괴물 " , " 좀비 " , " 바이러스 " 등등 놀렸고요. 전 처음에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 초등학생 때 많이들 장난 치면서 놀잖아요. 하지만 그 괴롭힘이 일주일 지속 되자 저는 그게 괴롭힘이라는 걸 인지했습니다. 그렇게 괴롭힘을 계속해서 당하자 전 정신적으로 피폐해졌고 항상 우울감을 느끼며 하루 하루를 버텼습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엔 제 잘못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내가 못나서 그런 거라고 자기 합리화를 시켰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4학년이 되자 저는 볼 쪽에 있는 핏줄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절 여전히 괴롭혔습니다. 그렇게 3학년부터 5학년까지 괴롭힘을 지속적으로 당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절 가장 심하게 괴롭히던 아이는 이사를 가게 되어 전학을 갔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가 전학을 갔어도 전 이미 왕따라는 낙인 같은게 찍혀버려서 친구를 새로 사귈 수가 없었습니다. 다들 저를 피하기 바빴으니까요. 저는 괴롭힘을 지속적으로 당해 소심해졌고 저는 친구를 사귀는 법도 제대로 몰랐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던 그 때 부모님이 싸우시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싸우시고 난 후면 저에게 화풀이를 하셨고 전 온갖 모진 말을 들었습니다. 밥을 먹으려고 같이 식탁에 앉으면 아버지께서는 저에게 " 너가 짐승***냐? 밥을 왜 쳐먹어?! 먹지마!! " 라며 소리 치셨고 그럴 때마다 어머니께서는 저에게 먹지 말라며 눈치를 주셨습니다. 전 그렇게 지금까지도 밥을 잘 안먹습니다. 먹어도 하루에 한끼 정도만 먹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게임을 하다 진 날이면 저에게 " 좀 닥치라고 쓸모없는 년아 " 라고 욕을 하셨고 전 그 때마다 참았습니다. 참는 게 너무 익숙해져서 반항이라는 게 뭔지도 잘 몰랐거든요. 그렇게 지옥같던 나날을 보내던 날 더 이상은 못참겠어서 자해를 해봤습니다. 자해를 처음 한 순간부터 저는 자해를 하며 하루 하루를 참았던 거 같습니다. 절 위로하는 법을 몰랐고 기분을 어떻게 조절해야하는 지도 몰랐으니까요. 부모님께서는 제 몸에 자해자국이 있어도 신경 쓰시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은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무기력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고 전 마침내 죽기로 결심했습니다. 내가 죽으면 날 봐줄까봐. 나에게 관심을 가져줄까봐. 나를 봐주면서 몰라줘서 미안하다고 나에게 사과해줄까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나 자신조차 모르게 눈물이 나왔고 지금 베란다 문을 열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비참해보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다지 높은 곳도 아니였습니다. 2층이였죠. 저희 집이 2층이였거든요. 하지만 죽음의 끝에서 본 그 높이는 너무나도 높아보였습니다. 그렇게 전 뛰어내렸지만 죽지는 못했습니다. 이마가 찢어지고, 발목, 손에 금이 간 것 뿐이였죠. 그런 모습을 본 어머니께서 한 첫마디는 충격적이였습니다. " 차라리 죽지 그랬어. 왜 일을 크게 만드니? " 전 그 말을 듣고 하루 하루를 좌절하며 살았습니다. 가끔씩 길을 가다 보면 눈 앞이 핑 돌아서 당장이라도 쓰러질 거 같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또한 다리에 힘이 풀려 중심을 잘 잡지 못합니다. 이런 현상이 계속 되고 전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다행히 친구를 사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소심해도 다가와주는 아이들은 있었거든요. 솔직히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잘 없던 터라 친구를 사귄 게 너무 좋아 항상 실실 웃었습니다. 뭐만 하면 실실 웃으니까 아이들도 저를 만만하게 보았나 봐요. 어디를 놀러가면 아이들은 다 저에게 계산을 하라고 시켰습니다. 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 계산을 했습니다. 친구를 사귀게 된 게 처음이라서 잃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몇달이 지나니 자연스럽게 그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제가 계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돈이 없는 날이여도 어떻게든 만들어서 만났죠. 그래서 지금도 새로운 사람을 보면 뭐든지 퍼주게 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봤는데도 잘 대해준다거나 선물을 많이 준다거나 뭘 먹으러 가면 다 제가 계산을 한다거나라는 습관을 말이죠. 그렇게 내년이면 저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정신적으로 이미 너무 많은 좌절을 겪어서 전 제가 지금 무슨 감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행복한지 슬픈지. 아이들에게도 항상 나는 행복하다며 저의 감정을 숨기기 바쁩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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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1122yu
· 3년 전
저도456학년때 왕따를 당했어요 지금 제가14살이거든요..그때 이후로 트라우마가생겨 공황장애.대인공포증이생겼지만 지금에 절망 뒤에 얼마나 아름다운인생이있는데요.. 죽지말아요.당신을 걱정해줄사람이여기있잖아요.. 그리고 자해하시는건 학교 상담실에가서 도움을 받아보는게 좋을겄같아요 힘내세요!!제가언제나 응원하고있어요!잊지마세요 당신을 사랑해줄사람이 고등학교에 가면 생길거에요 반드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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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112
· 3년 전
친구들에게는 왕따를 당하고,부모님께서는 모질게 작성자님을 대하시고...자해를 하고 자살시도를 한건 자신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기 위해서였을텐데,차라리 죽지 그랬어라는 말을 들으면 한순간에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 것같네요...하나밖에 없는 10대 시절인데 친구에게,가족에게 상처입으시고 힘들어하시는 걸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어린시절의 상처는 잊기힘들어요.저도 1학년때 오해를 사서 선생님께 혼이났던 기억이 고등학생인 지금까지 이어져왔는데,작성자님은 오죽하시겠습니까.. 세상에는 악하고 모진 사람들도 많지만,그만큼 선하고 좋은 사람들도 많아요.몇년만 있으면 작성자님도 사회에 나오시게 될텐데 그때 사람을 만나는걸 두려워하실 것 같아서 걱정됩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시면 반드시 정신과나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어린 나이에 그렇게 힘든 일을 겪으셨는데 스스로 일어나기엔 굉장히 버거울 것 같습니다. 부디 작성자님께서 진정한 친구도 사귀고 가족도 만들며 삶을 살아가는 의미를 찾으셨으면 좋겠어요.그리고 건강 잘 챙기세요!작성자님을 무엇이든 할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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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112
· 3년 전
그리고 계속 계산을 해주거나 하면 작성자님이 계산하는걸 당연하게 생각할겁니다.한 두 번은 몰라도 지속적으로 작성자님 혼자 계산하지마세요.여태까진 잘 계산하다가 갑자기 왜 이러냐고 화내는 친구는 슬프지만 연을 끊는게 더 나은 관계입니다.작성자님을 전혀 배려해주지 않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