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의 싸움이 점점 과격해집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중독|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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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싸움이 점점 과격해집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kimgood
·3년 전
어제 남편과 부부싸움중 몸싸움이 있었어요. 예전에는 서로 말로써 상처를 주는 부부싸움 수준이었는데 차츰 서로 폭언과 욕설까지 오가다가 급기야 어젠 처음으로 남편이 저를 힘으로 밀치고 제 몸을 누르는 폭력적인 상황까지 왔어요. 너무 충격이어서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저희 남편이 될지는 몰랐고, 한번이 어렵지 두번 세번은 쉽지 않을까 생각이 들며 또 이럴까봐 걱정이 되더군요. 남편은 화가 나면 컴퓨터방(자기만의 공간)에 들어가서 몇시간씩 영화나 드라마, 유튜브를 봅니다. 저는 문제상황을 회피하고 대화를 하지않은 채 영상중독처럼 컴퓨터 화면만 보는 남편이 못마땅합니다. 차라리 서로 싸우더라도 말로써 풀고 싶은데 저와의 대화를 일체 거부한채 방에서 나가라고만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비참한 기분이 들어 더욱더 나가지 않고 말싸움을 걸고 이야기를 끝까지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어제도 그런 상황이 이어지다가 남편이 저를 방밖으로 몰아내는 과정에서 완력을 썼습니다. 옥신각신하다가 급기야 거실에서 저의 몸을 위에서 누르고 힘으로 결박하더니 때릴것처럼 위협하더라구요. 저는 그 순간 이사람이 이성을 잃었구나 싶어서 눈물이 나고 무서웠습니다. 같이 살고 싶지도 않았구요. 남편은 본인이 나가라고 여러번 말을 해도 제가 듣지 않아 화가났다고 하면서 상황을 이렇게 만든 것이 저라고 합니다. 상대가 화가 많이 난 것 같으면 그쯤하고 물러서고 나가야하는데 끝까지 고집피우며 나가지 않았다고요.  저는 자기 폭력의 책임마저 저에게 전가하는 남편이 비겁하다고 말했습니다. 화를 참지 못하고 부인에게 힘을 쓴건 어쨌든 자기의 선택인데. 그마저도 "당신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하니까요. 물론 저도 잘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저에게 맞춰주지 않거나 저를 함부로 대하는 느낌이 들면 욱하면서 달려들고 욕하거나 심한 말을 하기도 합니다. 짜증나는 상황을 잘 참지 못하고  느낀 그대로 불만을 표출합니다. 남편은 이런 저의 성격을 보고 질려합니다. 또 자기가 나가서 힘들게 일하는데 가장으로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여깁니다. 밖에 나가서 고생하는 걸 알아주지 않는다고 늘상 말합니다. 그러나 저도 남편이 외벌이로 고생하며 힘든 육체 노동을 하는 것을 알기에 되도록 집안일은 ***지 않으려고 합니다. 초등학생 아이가 있기에 아이 앞에서는 싸우지 않고 주로 아이가 잠들면 싸우는데 문제는 냉랭한 분위기가 다음날에도 이어집니다. 간혹가다가 저도 이성을 잃으면 아이앞에서도 험한 말을 하면서 싸우기도 하고요. 아이에게도 정서적으로 영향을 끼칠까봐 걱정입니다. 어제 일이 있은 후 남편에게 정신과 치료를 권유했습니다. 남편이 이직후 스트레스가 심하고 건강마저 좋지않았는데 이런일까지 터지니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서요. 결혼 초 온순하고 가정적이던 남편이 점점 과격하고 폭력적으로 변하는게 남편의 말대로 정말 저의 성격 탓인지 생각도 듭니다. 가장 큰 걱정은 남편의 폭력성이 점점 심해질까봐 무섭고 두렵습니다. 싸운 후로 남편에게 몇번이나 다시는 그러지 않겠 다는 다짐을 받았지만 솔직히 불안하고 믿기지 않습니다. 언제고 또 저런 폭력적인 행동을 할 것만 같아서 묻고 또 물었습니다. 남편은 제가 집착적으로 묻는 것에 화를 내고요. 이런 상황에서 결혼 생활을 이어나갈수 있을까요. 마음이 많이 힘들고 괴롭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생활을 이어나갈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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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a84
· 3년 전
제가 글쓴이님 남편분처럼 싸우고 나면 시간이 필요한 타입입니다. 대화가 정말 도저히 통하지 않을 것 같다 느낄 때, 싸움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이 느낄 때 보통 동굴로 들어갑니다. 싸우는 동안 정서적 체력을 너무 사용했기 때문에 지칠대로 지쳐 아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게 일부러 뭔가를 보거나 잠만 자거나 합니다. 사람마다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 있어요. 내가 지금 당장 대화를 하고 싶듯이, 지금 당장 대화를 하기 싫은 사람도 있는 겁니다. 글쓴이님은 남편에게 너무 독단적으로 자기 방식만을 고집하고 계신 것 같아요. 남편분을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모습이 글에서 전혀 느껴지지가 않아요. 힘들어 하니 집안일을 ***지 않는다와 부부간의 정서적인 연결고리는 다른 겁니다.. 저도 폭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 가정에서 자라지도 않았고, 그런 행동을 일생에 보여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언제 한번은 문제 해결이 없는 그냥 싸움을 위한 싸움만으로 치달을때 너무너무 화가나서 깨지기 좋은 물건을 집어던진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는 거더라구요. 남편분이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게 10년 만에 한번 있는 일이었나요? 그럼 그건 폭력성이 아닙니다. 정말로 글쓴이님의 대화방식이 남편을 그렇게 만든겁니다. 심지어 때릴것처럼 행동만 했다면서요.. 때린 것도 아니고 참으신거죠. 상대가 남자라면 벌써 때렸을 상황에.. 얼마나 자제력이 강하면 저렇게 참으셨을까.. 전 솔직히 남편분이 대단해보이기 까지 하네요. 글쓴이님은 지금 남편의 자제력에 놀라워 해야지 폭력성이라며 놀라워 해서는 안되고, 도데체 본인의 어떤 면이 남편을 이렇게 화나게 만드는 가에 대해 정말로 심각하게 생각해보셔야 할때인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남편분만 상담을 받을게 아니라 부부상담을 받으셔야 할 것 같아요. 한쪽만 잘못이 있는 부부는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아요. 남편분이 거의 보살급이신 것 같고, 아내에게 전혀 이해를 받지 못하면서..지금까지 속에 멍도 정말 많이 들었겠다 싶기도 해서 마음도 좀 아팠습니다. 글쓴이님은 남편의 폭력성이 정말 나 때문인가 생각이 들면서도, 그렇게까지 남편을 궁지로 몰고간 내 행동보다도 너가 나를 한 번 때린게 더 중요해! 라고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이기적인 거죠.. 남편이 이런 것에 이렇게 화가 나는 사람이니까 그런 부분은 건드리지 말자, 앞으로는 조심하자가 현명한 배우자/아내/남편의 자세입니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거죠. 내가 그렇지 않다고 너도 그렇지 않아야 되라고 말하는게 아니라요. 그러니 두분이 상담사님이랑 함께 얘기를 하면서 상담사님을 통해 서로의 행동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시면 부부관계에 훨씬 도움이 될거예요. 제 솔직한 글이 너무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두분이 부부로써 대화방법에 대해서 함께 배워나갈 시간을 꼭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그게 많은 것을 해결해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