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우울과 자기비하로 하루하루 흘러보내는 중이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육아|임신|맞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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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우울과 자기비하로 하루하루 흘러보내는 중이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bombom92
·3년 전
16개월 딸과 4개월 아들을 키우는 연년생 엄마입니다.. 결혼하고선 쭉 맞벌이로 돈을 벌다가, 임신&컨디션 회복을 이유로 일을 그만두고 지금까지 육아에 치여 지내고 있습니다. 본래도 우울감을 잘 느끼는 성향이라 첫째를 낳고서 산후우울에 육아우울까지 연장되었는데, 둘째까지 생기고 아이 둘 육아를 거의 혼자 하다보니 이젠 하루하루 간신히 버티고 다음날만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오는 지경이 되어버렸네요. 아이들에 치여 힘들다보니 가끔가다 소리지르면서 울고, 아이들에게 해꼬지 할 수는 없으니 벽에다 무릎을 박고 일부러 머리를 부딪히는 등 자해아닌 자해도 하게 되더군요.. 남편에게 털어놓으면 좀 기분이 괜찮아질까 싶어 몇번 우울감을 털어놓았지만, 초반에만 몇번 도닥여주는가 싶더니 요즘에는 본인도 회사일이 바빠 힘들다며 애들 자기만을 기다렸다가 냉큼 잠들어버립니다. 남편한테도 위로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SNS에라도 지친 마음과 우울감을 내비쳤는데, SNS에 댓글을 달아준 지인들이 되려 남편보다도 더 위로되는 말과 걱정을 해주는걸 보면서 참 비참한 마음이 들더군요.. 얼마전엔 제 생일이었습니다. 설 연휴에 겹치긴 했었지만, 그래도 아이 둘 낳고 맞는 생일이라 그래도 남편에게 축하 받기를 바랐습니다. 명절 연휴라 시아버지와 함께한 저녁상에서 생일이라 사왔다는 육회 한 접시를 먹고 그래도 잊지는 않았구나 고마운 마음으로 생각하고 지나갔죠. 갖고싶은게 있냐고 물어보기에 명품브랜드의 은반지를 얘기했더니(약 30만원 가량이더군요) 은반지인데 그 가격이면 아깝지 않느냐 차라리 금이 낫겠다 하면서 우야무야 넘기더군요. 아 해주고싶지 않구나 생각하던 차에 얼마전 생일이던 후배에게 브랜드 립스틱을 선물해 준 남편을 보면서 별 생각이 다 드네요.. 물론 남편은 별 생각 없이 선물한거겠지만요.. 내가 남보다 뭐가 못나서 이렇게 비참한 마음이 들어야하나 싶고, 기분 안좋은 와이프를 보고도 기분 안좋냐는 말도 안꺼내는 남편에게도 여러모로 서운하고 우울해집니다. 우울한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그 우울함은 제 감정일텐데, 어쨌든 제 스스로 쿨하게 넘기려 애쓰고 받아들여야 괜찮아지는걸까요? 하루하루 육아로 버티기도 힘들고, 도움이 되어주지 않는 남편때문에도 비참해지니 어떻게 해야 조금이나마 나은 기분으로 내일을 맞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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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가 달렸어요.
로니_아이콘
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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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 3년 전
가슴 먹먹한 글이네요. 결국 남편과 시어머니와의 관계에 따르는 고충이라는 건데 누구나 임계점이 있고 그 임계점이 깨지고 나면 이후는 누구도 수습할 수 없게 될겁니다. 그러기 전에 남편 본인이나 친인척 부터라도 간접적인 표현을 시도해 보세요. 그러고 나서 표현 강도가 점차 강해지면 뭔가 답은 나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