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모든 게 버겁고 제가 점점 망가져가는 거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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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모든 게 버겁고 제가 점점 망가져가는 거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NORMALHIGH1717
·3년 전
예전부터 좀 그런 기질이 있었거든요. 사랑을 받고 싶은데 아무도 절 봐주지 않는 거 같은? 그림을 그려서 SNS에 올려도 아무도 봐주지 않고. 친구들도 다들 저만 빼고 노는 거 같고. 나라는 사람 자체를 사랑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는건가 싶었어요. 연락오는 사람들도 없고 하니까 점점 우울해지고, 봐주는 사람도 없는데 내가 왜 그림을 그리나 싶고 그런 생각들이 계속 들다보니까 점점 지치더라고요. 그러던 중, SNS에서 어떤 애니에 대한 글을 우연히 보게됐어요. 그중 한 캐릭터에 의도치않게 입덕을 하게돼서 바로 덕질계를 만들었죠. 거기선 사람들이 저한테 많이 관심을 가져주더라고요. 나름 교류하고 지내는 사람들도 많이 생기고. 거기서 활동할수록 점점 외로운 느낌이 약해져가니까 이제 슬슬 행복해질 수 있는건가. 극복하고 있는건가. 나아지고 있는건가 싶었어요.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과도한 관심이 오히려 독이였나봐요. 언젠가부터 그림에 좋아요가 줄어들면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혼자 겉도는 것 같단 생각이 다시 올라오고 사실 이짓도 아무 의미 없던 게 아닐까 내가 이 계정을 삭제하고 사라져버린대도 아무도 신경 안 쓰는 게 아닐까 어쩌면 모두가 내가 빨리 사라지길 바***도 모른다고 그런 생각들이 점점 강해지더라고요. 그러다보니까 언젠가부터 제가 점점 망가지기 시작했어요. 숙제 하다가도 자꾸 피곤해져서 졸게 되고. 단어시험 점수도 점점 떨어져서 과외쌤한테 계속 꾸중 듣게 돼요. 열심히 해야한다고 그러시는데 나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노력하고 있는건데 예전보다 기억력도 떨어진 거 같고. 예전엔 안 틀리던 맞춤법을 자꾸 틀리고. 밥 먹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멍 때리게 되고. 무엇보다 감정기복이 너무 심해졌어요. 나는 쓰레기라고 죽어버리는 게 차라리 낫다고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지인들이랑 대화 좀 나누다보면 금세 괜찮아지고. 기분이 좋다가도 순식간에 우울해지고 울어버리고 싶은 기분이 자꾸 들어요. 이제는 사랑을 받아도 불안하고 날 칭찬하는 게 다 빈말이 아닌가 싶고 자꾸 계정을 없애버리고 싶단 생각이 들고. 그냥 다 그만두고 싶어요. 차라리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좀 나았을까요? 언제쯤이면 이런 생각을 안할 수 있나요. 정말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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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am2022
· 3년 전
너무 공감되요ㅜㅜ 저도 그림그릴때 사람들이 칭찬해주는게 좋아서 그렸는데 그런 사람들이 다 떠나가니까 제 가치가 없어진거 같았어요. 감정기복이랑 기억력 떨어진거같은것도 정말 공감되고 조금은 작성자님 마음이 이해가 가요 너무 힘드실거같아요..ㅜ 좋은 위로는 못드려서 죄송해요 하지만 겨울이 가면 봄이 오는것처럼 꼭 언젠가는 좋은 일들이 찾아올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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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ression0987
· 3년 전
다른 사람에게만 사랑 받길 원해서 그런게 아닐까요? 전 최근 사랑 받는 건 자기가 자기를 사랑하는 거 부터라는 것을 깨달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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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malhigh19
· 3년 전
@Depression0987 맞아요 사실 내가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으면 남들에게 얼마나 사랑받던 의미없겠죠. 그치만 그걸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다른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나는 가치없는 인간이란 생각이 고쳐지질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