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입니다. 제가 예전부터 너무 하고 싶은 일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다툼|세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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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waveofocean
·3년 전
재수생입니다. 제가 예전부터 너무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부모님은 그걸 쭉 반대하셨어요. 결국 몇 년간의 다툼과 대화 끝네 허락을 받았고, 2년간 준비해서 입시를 치뤘는데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저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그렇지 않은 날도 많았던 것 같아요. 하루에 8시간, 9시간 연습실에 처박혀 연습한 날도 많았지만, 그만큼 연습이 하기 싫어 2~3시간 깔짝거리다 짐 싸서 집에 온 날도 많았고, 하기 싫어도 군말없이 학원에 간 날도 많았지만 하기 싫어 엉엉 울면서 오늘 안 가겠다고 떼쓴 날도 있었고요. 엄마는 오늘 저한테 작년에 네가 열심히 한 것 같냐, 뭐 하나 열심히 해서 코피 쏟아본 적 있냐면서 자식을 이렇게 키운 자기가 너무 한심하대요. 제가 대학 떨어지고 나서부턴 매일 회사에서 토한다면서, 왜 자기만 이렇게 애타야 하냐고 하시는데 할 말이 없더라고요. 전 일부러 대학에 대한 기대를 안 했어요. 그럼 실*** 일도 없을 것 같아서. 어차피 떨어지겠지, 그냥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엄마가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정말로 그랬던 것 같고, 제가 하등 노력도 안 하고 쓸모도 없는 ***처럼 느껴져서 죽고 싶어요. 어릴 때 저희 엄마가 자살기도를 하신 적이 있거든요. 전 너무 어렸을 때여서 그런지 충격적이어서 그런지 그 기억을 잊고 살다가, 엄마가 얼마 전에 자기가 자살기도를 한 적이 있다고 저한테 말씀하셔서 그제야 그 장면을 봤던 기억이 나요. 이젠 그게 다 저 때문인 것 같고, 부모님이 바라는 자식이 되지 못한 게 너무 죄스러워요. 그러면서도 저한테 그렇게 모진 말을 하는 엄마가 너무 원망스러워요. 어릴 땐 우울감이 심해서 자해도 하고 했는데, 한참 안 하다가 오늘 또 칼을 들었어요. 그런데 막상 하려니 갑자기 상처를 들키는 것도 무섭고 몸에 상처를 내는 것도 무서워서, 결국 피도 못 보고 얇은 상처만 나고 끝났어요. 이런 것 하나 무서워서 제대로 못하는 제가 너무 싫고, 엄마 말마따나 자기연민에 ***은 것 같아서 너무 혐오스럽고 스스로를 죽이고 싶어요. 제가 이런 마음으로 재수를 할 수 있을지조차 불분명하고, 그토록 하고 싶고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꿈인데 이젠 제가 정말 그걸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다만 지금까지 해온 게 너무 아깝고, 부모님께 이걸 그만두겠다고 말하면 어떤 다른 일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을 뿐더러 부모님이 정말 저를 의지도 없고 나약한 한심한 인간으로 볼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워서, 그냥 저 스스로한테 이 일이 너무 재밌고 난 이 일이 하고 싶다고 세뇌를 ***는 것 같아요. 왜 저는 열심히 사는 일이 너무 어려울까요. 그냥 사는 것만으로도 너무 벅찬데, 엄마 기대를 충족시킬만큼 열심히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더 편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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