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포기한 죄책감 때문에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우울증|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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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포기한 죄책감 때문에 힘들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jinapark8337
·3년 전
30대 중후반에 결혼 하면서 첫 임신이 바로 됐어요. 그런데 6개월에 조산을 하고 애기는 집중치료실에 있다가 10일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때는 뭐가 뭔지… 너무 어리석게도 제가 상처를 입었다는 생각도 못하고 떠난 애기의 명복도 길게 기리지 못하고 그저 실망(?) 한 남편과 시댁을 위해 빨리 임신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혼자 임신 하기 위한 모든 노력했습니다. 몇번의 유산 끝에 임신이 됐고 임신 기간동안 정말 집에서 누워 있기만 하고 임상성 당뇨로 식이 조절과 임신 유지를 위한 수술도 받았었어요 그래도 저는 행복 했었어요 남편과 시댁이 바라던 임신을 했으니까요. 그리고 출산을 하고 나면 출산우울증이 많이 온다고 해서 출산후 어떻게 하면 정신 건강히 지낼까도 미리 계획을 세워 나름 성공적인 출산과 육아를 하고 있었습니다. 육아1년차때는 정말 잠도 못자고 정신도 없는 와중에 애기 문센 다니고 밤엔 저 자격증 공부 해서 사회복지사1급 시험도 붙었어요.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리 나쁘지 읺게 살고 있다 생각 했는데 언제부턴지 저도 체력적으로 육아가 힘들어 지기 시작 했어요 그러면서 코로나 시국까지 겹쳐 오로지 혼자 집에서 돌지난 애기와 지낸다는 건 그리 쉽지만은 않았어요. 그래도 열심히 놀아줬어요. 하루에 꼬박 꼬박 2번씩 놀이터 가서 오전 오후 시간 보내고 책도 보여주고. 나름 남편 배려 한답시고 육아 관련해서는 제가 다 도맡아 했어요. 그런데 남편은 나름 외로웠나봐요 아니면 그저 부부관계가 너무 뜸해지니 자꾸 시비를 걸고 저의 힘듬을 애써 모른척 하거나 저를 오히려 나무라기까지 했어요. 이런저런 싸움끝에 저희는 이혼을 하기로 했고 남편은 애기는 자신이 키우고 싶으나 여건이 안된다고 자보고 키우라고 하더군요. 저도 당연히 제가 엄마니까 제가 키워야지 하면서 애기랑 저랑 다른지역 친정집 근처에 집을 구하고 살기시작 했는데 몸도 안좋은데 정신건강까지 너무 안좋아 져서 스스로 이러다 애기도 나도 죽겠구나 싶었어요. 친정식구들이랑도 의지가 되는 관계가 아니어서 정말 혼자 모둔걸 감당 할려니 정말 구냥 죽는게 낫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결단을 내려 전남편에게 애기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애기를 데려가 키우지 읺으면 보육원에 보내겠다는 모진말을 하니 당장 데리고 가겠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27개월 딸을 전남편에게 보내고 친정식구들과도 인연을 끊고 오로지 저 자신 하나만 살려보겠다는의지로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면서 3~4개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주 심하던 불면증은 조금씩 나아지기도 하고 가끔은 웃기도 하고 일할때 집중하는게 재밌기도 하면서 지내는데 딸을 전남편에게 보낸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요. 엄마라는 사람이 그리 힘들게 임신해 더 힘들게 임신기간 유지해서 나은 애긴데 나 살겠다고 딸을 포기한게 너무 끔찍해요. 저 자신을 누구라도 용서하지 않았음 좋겠어요. 계속 너무 외롭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는 이면에 지금 너무 외롭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딸을 진정 사랑한적이 있었을까요….. 저는 많은 이유들로 임신을 하고 출산을 했습니다. 벌을 받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원히 이 죄책감에서 못벗어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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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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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아이를 키운다는 건 무척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누구나 날 때부터 엄마로 태어나는 건 아니라 모든게 생소하고 힘들죠. 갑자기 엄마가 된 나 스스로를 다잡기도 벅찬데 혼자 돌봐야 할 아기가 있다면 상황은 더욱 힘들어지죠. 짜증은 스스로나 배우자가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안됩니다. 본인의 상황을 가능한 솔직하게 배우자에게 전하고 나아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달라고 말씀하세요. 육아는 엄마만의 몫이 아닙니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남편에게 아기를 부탁하고 오로지 마카님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으로 시작해보세요. 잊고있던 나를 다시 마주하게 되면 일어설 힘이 생깁니다. 그리고 기억하세요, 아기는 쑥쑥 자랄것이고 그와 함께 육아의 강도는 훨씬 수월해지고 부부간의 스트레스도 훨씬 줄어들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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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tdy
· 3년 전
아니에요 분명 잘 살***거에요.. 작성자님도 지금 힘든 상태인데 육아까지하면 더 힘들어졌을 수도 있을거같아요. 너무 자신을 나무라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