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느끼는 삶의 무게와 40대의 중압감은 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격증|자괴감|중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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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annyang
·3년 전
30대가 느끼는 삶의 무게와 40대의 중압감은 다르단 걸 절감하고 있다. 난 40대 초반이고, 미혼(비혼주의 아님)이고 직장도 없다. 학창시절 공부를 잘한 게 함정이었을까. 좋은 대학에 들어갔고, 자연스럽게 계속 공부를 했다 석사 유학 또 석사 박사... 열심히는 아니고 남들만큼. 절실하진 않았다, 자만이었고 지금도 완전히 버리진 못했다. 학부졸업 후 15년이 지났지만 결과로 말하면 박사학위를 따지 못한 백수다. 장수생들의 심정 너무 이해간다. 귀국해 방치했던 통장을 정리하니 잔고가 만원인 데 헛웃음이... ㅋ 출신대학과 유학경험 덕에 그나마 과외와 통번역 알바를 간간히 하며 겨우 밥벌이는 한다. 이쪽 세계도 경쟁이 치열해서 나같은 정신머리로는 일도 많이 못 잡고, 큰 돈 못 번다. 뭐 부자가 되고 싶은 건 아니니 이건 그러려니. 문제는, 같이 공부하던 동료들이 교수되고 연구원 되는 걸 보며 자괴감이 크단 거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나보다 논문도 못쓰고 외국어로 말도 못 떼고 도와달라던 이들이 이젠 거들먹거리는 걸 보면... 하... 그들이야 안 보면 그만이지만, 통번역도 마찬가지다. 엄청난 말/글을 해석하는 게 아닌 이상 결국 나는 이름도 못 올리는 유령작가에 불과하고, 의뢰인들에게 모든 업적이 돌아간다. 어떻게든 나를, 내 능력을 증명하려고 발버둥쳐 보기도 했다. 쓸데없는 자격증들을 따보기도 하고, 일반 시민 대상으로 한 글쓰기 대회 나가기도 하고.. 잠깐의 성취감일 뿐 정식 수상경력에 넣을 수도 없다. 의기소침하니 만나는 사람마다 어둡다고 멀리하거나, 만만하게 보고 멋대로 군다. 어떤 사람은 하다하다 남편 있는 게 벼슬인 양 굴기도 한다. 아무 말 없이 있으니 갑자기 나이와 외모로 깎아내리는 사람도 있다. 누구는 나보고 쓸데없이 키만 크다 하고, 누구는 너무 말랐다 하고, 누구는 표정이 뚱하다 하고... 이 나이에도 그런 지적을 듣는구나. 그냥... 살수록 자괴감이 크다. 그리고 두렵다. 이러다 매순간 피해의식, 열등감, 비대한 자의식으로 똘똘 뭉친 음침한 노인이 될 것만 같다. 그래도 살아가야겠지. 계속 발버둥치며 기진맥진했다, 또 힘을 모아 나를 내보이고 상처받고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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