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관계개선이 전혀 안되고 같이 있으면 답답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육아]
알림
black-line
남편과 관계개선이 전혀 안되고 같이 있으면 답답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pong0987
·3년 전
안녕하세요. 결혼 9년차 10살,8살,6살 세아이를 키우고 있는 37세 여성입니다. 혼전임신으로 급하게 결혼을 하게되며 주변상황으로 인해 결혼의 출발점이 그리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혼전임신이 죄책감마저 들게하였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위로를 받지 못하고 꾹꾹 참으며 그 상황을 버텨냈습니다. 식후 3개월 후에 첫아이를 출산하였고 아직 엄마가 될 준비가 되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육아라는 것을 시작하게되었습니다. 남편또한 준비가 전혀 안되어있어 육아에 대한 모든것을 저에게 의존하였습니다. 제가 전직 보육교사였기 때문일까요. 임신출산을 반복하며 살이 30kg이 늘었고, 늘어난 살에 대해 남편은 스모선수를 해보라는 둥 비아냥거리기 일쑤였습니다. 제가 상처받는지도 모르고요. 결혼 후 난생 처음해보는 음식들에 대해서는 긍정언어보다는 부정언어뿐이었습니다. "국물이 왜이렇게 없어?" "짜" 남편에 대한 수많은 마음의 상처로 신뢰감이 떨어지고 관계회복이 되지않아 무료상담센터에서 부부상담을 받아보았습니다. 서로의 얘기를 털어놓는과정에서 저는 제스스로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위로'와 '공감' 이었습니다. 상담 10회기동안 남편의 기질이 위로와 공감을 해주기 힘든 사람이란걸 느꼈습니다. 자발적인 부부솔루션을 진행해보았습니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한가지씩 노력하며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솔루션 첫주차에 남편은 그것을 잊어버렸습니다. 다음주에 하겠다며 가볍게 상황을 넘기더군요. 부부솔루션은 실패로 끝났으며 부부상담 또한 다시 원점으로 리셋되며 끝났습니다. 그 후, 이사를 하게되며 환경적인 변화로 가전,가구,리모델링 등에 관한 주제로 대화를 많이 하게 되었지만 그냥 그뿐이었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따뜻한 밥상을 원합니다. 하지만 저는 남편에게 그 어떤 요리도 해주고싶지않습니다. 외식이 늘고 배달음식으로 주말끼니를 모두 대체합니다. 그게 서로에게 편하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저는 긍정적인 언어로 마음이 쉽게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남편은 부정적인 언어 외엔 생략합니다. 그래서 사적인 대화조차도 하기 싫어서 입을 닫습니다. 부부관계도 1년 6개월째 휴식중입니다. 저에게 남편이란 법적인 부부라는 것과 아이들의 아***는 것 외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그 흔해빠진 '위로'가 필요했을뿐인데 세아이를 낳고 키우는동안에도 받지 못해왔고 앞으로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오늘도 글을 쓰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쏟아집니다. 낮아진 자존감과 위로받지 못하는 미래에 대한 절망감때문에 길을 잃었습니다. 늘 그랬듯이 혼자 잘해왔으니까... 또 그렇게 홀로서기를 하며 외로움과 상처를 묻어두어야할까요.. 이젠 너무 지치고 힘이듭니다..
우울의욕없음스트레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5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hasha91
· 3년 전
서운한 마음이 쌓이고 불만이 가득하다보니 가정에 충실하는것도 귀찮아지고 하기싫어지신거 이해해요. 하지만 남편분도 애낳고나서 자기관리는 놓아버리고 가정주부인데 가정일에는 소홀하고 매일 우울하고 불평만하는 님에게 불만이 쌓여있으니 좋은 소리가 안나오는거 같아요. 원래 그런사람이였을수도있지만 님이 애를 셋까지낳고 사시는걸 보면 일단 좋은 사람이였기에 그러셨겠죠? 결국 상황이 나아지기 위해선 누군가 하나가 바뀌어야하는데 상대가 바뀌지 않는다면 내가 바뀌는게 차라리 빠르지않을까요? 거운하시겠지만 스스로 잘 달래주시고 일단 아이들을 봐서라도 기꺼운 마음으로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아이들학교간시간에 운동을 시작해보시는건어떨까요? 매일밥은 무리여도 저녁한끼나 아침한끼는 차려주시구요. 다정한 말한마디라도 건네보시구요 그렇게 하나하나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남편분도 조금씩 바뀌어나가지않을까요? 행복하시길바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pong0987 (글쓴이)
· 3년 전
@shasha91 우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께서 제시해준 제안은 저도 생각해본바있지만 긍정적인 언어도 give and take라고 생각합니다. 저 혼자서 발버둥치다 또 상처받는것은 그만하고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hasha91
· 3년 전
@pong0987 그럼 일단 경각심이라도 갖게끔 외모를 꾸며 보세요 살을 빼면 좋을거같고 머리도 새로 하시고 옷도 집에서 잘 챙겨입어보세요. 이대로둬도 그대로 흘러갈수도 있지만 어쩌면 안좋아질수도있으니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pong0987 (글쓴이)
· 3년 전
@shasha91 네 맞습니다. 제 자신부터 내외적으로 건강해야한다고 깨닫고 외면적인 솔루션은 다이어트이고, 내면적인 치료는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우선 제자신부터 사랑하는 것이 저한테 가장 필요한것같은데.. 목적지는 정해졌는데 네비게이션이 없는 기분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shasha91
· 3년 전
@pong0987 상담이야 받으면 되죠. 상담센터 잘 찾아보셔서 좋은 분한테 받아보세요 좋은길만 생각하세요 의지를 가지셨으니 잘될거에요 체력이 생기시면 더 에너지가 생기실테니 겸사겸사 운동도 한번해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