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죽고싶어 할까봐 걱정이 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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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죽고싶어 할까봐 걱정이 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Eveningday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정신전문병원에서 근무 하고 있는 간호사입니다. 간호사를 해오길 올해로 6년째고, 정신과 근무는 3년차가 되었습니다. 이직을 하고나서는 너무나 기뻣습니다. 오고싶은 부서였어서요.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휴일을 잘려가며 일하면서 저는 지쳐갔고, 힘들어서 휴일을 자르지 말아달라고 얘기했지만, 간호인력수 부족을 얘기하며 어쩔수 없다고만했습니다. 저는 제가 내적으로 충만한 사람이라고 여겼으나. 지금은 소진되었다고 느낍니다. 환자에게 마음챙김을 강조하고, 감정에 브레이크를 걸지말아달라 부탁하고, 돌봐달라고 말하고, 본인이 있어야 남도 있는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내마음을 돌*** 못하며, 마음이 병들어 가고 있음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호소하며, 제발 살게해달라고 이러다 죽으려고 할거같다고 얘기하며 휴직을 요구했고 간호등급이 떨어져서 길게 못준다고 2주 휴직을받았습니다. 오늘 아침 퇴근하면 2주 쉴수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무섭습니다. 내가 죽으려고 할까봐요. 어떤이들은 당신하는일 생각하고 환자들을 생각해야된다고 합니다. 저는 그럴때마다 내가 간호사인게 너무싫습니다. 나는 나로 존재해선 안된다고만 얘기하는것 같아서요. 다른 사람을 돌보는게 힘들어서 이러는 건 아닙니다. 내가 나를 돌*** 못하는게 안타까워요 힘들다 살고싶다. 살마음 가지게 도와달라고 해도 안된다고 내치는 병원이 잔인하게 느껴져요. 마음을 돌보*** 성찰도 하고, 운동도 하고, 친구들에게 속마음도 얘기해보고, 난 잘하고 있다고 응원도 했지만 바뀌지않는 나의 근무환경속에 난 어떻게 날 찾을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난 나에게 가혹한줄 알았는데,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무환경이, 그리고 내 직업에대한 기대가 오히려 가혹한것 같아요. 나도 날 생각해주고, 날 염려해주고싶은데, 나는 왜 괜찮아야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며칠전에 마카에서 상담도 받았는데 깨닫기를 내가 지금 안괜찮다를 다른사람의 입을 통해서 듣고싶은거더군요. 마음의 겨울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중입니다. 그런데 이토록 아프고, 두려워야 하는것이였나요? 너무나도 슬픕니다.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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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aron1234
· 3년 전
대학병원 10년차 간호사입니다 졸업하고 입사 한 후로 첫 직장에서 꼭 버티고말겠다는 생각에 한번도 이직해본적 없네요... 너무나도 퇴사하고 싶은 순간들이 많았고 일하다가 공황장애처럼 눈앞이 캄캄해지고 일하다 쓰러진 경험도 있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를 임신했고 현재 육아휴직중입니다 아이를 낳고 자의 아닌 타의(?)로 출근하지않고 집에 있으면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더군요. 당시 그렇게 힘들 때 왜 나를 좀 더 돌*** 못했었나.. 20대 꽃다운 나이에 좀 더 행복할걸 후회도 많이 들더군요. 나중에 복직해서 다시 이렇게 힘들면 이직 하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제 마음이, 제 건강이 다른 무엇보다 더 우선시되어야하니까요. 님도 행복해질 수 있어요 나를 괜찮지 않게하는것들로부터 나를 보호할 수 있는 단단함을 갖추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