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뿐만아니라 제 인생의 길을 잃어버린 기분이 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이별|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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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뿐만아니라 제 인생의 길을 잃어버린 기분이 듭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eunchaee
·3년 전
안녕하세요. 그냥 하소연하는 기분으로 글 남깁니다. 4년 사귄 남자친구와 이별을 준비하며 심적으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누구나 겪는 일이고 다른 사람들이 겪는 문제에 비하면 한없이 작고 사소한 문제라는 거 잘 알고 있지만, 혼자 감당하기 힘들고 연애 뿐 아니라 내 인생의 길을 잃어버린 기분이 듭니다. 여느 커플이 그렇듯 사소한 의견차이로 다투게 되었고, 평소처럼 금방 풀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늘 먼저 다가와주던 남자친구가 몇 주가 지나도 다가오기는 커녕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고, 그런 불안감을 증명이라도 하듯 자기는 이제 더 이상 저에게 못 맞춰주겠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들으니 몇 주 동안 자존심 부린 제가 너무 후회되고 4년동안 아무리 사소하게 싸워도 먼저 다가와 줬는데 제가 너무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았어요. 그래서 몇 번이고 사과를 했지만 남자친구는 너무 늦었으며 본인은 너무 지쳤다고 말할 뿐이었죠. 그 순간 더 다그치면 정말 남자친구가 정말 떠날 것 같아 시간을 가지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없이 2주 가까이 시간이 지났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자주 투정은 부렸지만 저도 이 관계에 있어 노력한 부분이 있기에 함께 4년을 보냈는데 내가 무슨 잘못을 그렇게 크게 한걸까, 어떻게 이렇게 쉽게 4년이라는 시간을 놓아버릴 수 있을까, 왜 한 번 더 잘 해보려고 노력조차 안할까, 왜 본인이 이렇게까지 지칠 때까지 아무 말 없었을까, 원망스럽고 이해가 안가요. 그런데도 붙잡고 싶어요. 정말 이해가 안가지만 미안하다고 받아줄 때까지 사과를 하고 다시 사귀고 싶어요. 그렇게 한 번이라도 붙잡아봐야 후회를 안 할 것 같아요. 머리로는 틀린 걸 알지만 3주가 되는 다음주에 연락을 해보려고 하는데 맞는 행동일까요? 그리고 그 결과가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혼자가 되었을 때를 생각하면 너무 두렵습니다. 20대 초반에는 의미없는 모임에서 열과 성을 다하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했지만 허울뿐인 관계였고, 지금은 그 많던 친구?들 중 진정으로 제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5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허전함을 느낄 새 없이 남자친구를 만나 그 남자가 저에게 애인이자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고, 그렇게 20대 중반에는 남자친구만 바라보며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에만 몰두하였습니다. 그리고 작년 초 졸업을 하고 세종으로 취업을 하였고, 이번에도 역시 낯설고 외로운 타지생활을 적응하기까지 남자친구가 옆에서 큰 힘이 되어줬습니다. 그런데 이제 취업을 했으니 공부를 할 일도 없고 남자친구도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상실감이 크고 허전합니다. 내 삶을 남자친구와 공부로만 채웠던 내가 너무 한심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 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나가겠지만 그 때까지 어떻게 버터야할까요? 이 슬픔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슬퍼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나요? 그리고 정말 남들이 하는 말처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까요? 그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면 어떻게하죠? 29살이라는 나이와 주변 친구들의 결혼소식이 더욱 제 불안감을 크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정말 한심한 고민이고 질문이지만 지금 당장 혼자 짊어지기에 너무 힘들어 여기에 글로나마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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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_아이콘
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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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 3년 전
마카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힘든 시기에 곁에서 응원해주는 사람이 진짜 마카님의 인연이 아닐까요? 오히려 연애상황으로 인하여 더욱 힘든거 같아요. 본인을 위해 힘쓰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