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있어 1년째 친척어른 집(자가)에서 함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섭식|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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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annyang
·3년 전
사정이 있어 1년째 친척어른 집(자가)에서 함께 산다. 내가 월세처럼 매달 생활비를 넉넉히 드리고 집안일은 분담하며, 그분이 요리만 전담하신다. 근데 옛날분이라 그런지 많이 먹기를 강요하신다. 나는 체질적으로 마른 체형이고 하루 *** 규칙적으로 먹지만 왠만해선 과식하지 않는다. 맛있는 걸 조금씩 먹고, 많이 먹으면 질려서 못 먹는다. 다이어트를 한 적은 없다. 근데 그분은 자기는 1일 2식을 철저히 지키면서 항상 많이 요리해놓고 내가 먹을 밥과 국을 늘 마음대로 가득 퍼놓고 내가 다 먹기까지 지.켜.본.다. 덜거나 못 먹겠다고 하면 매우 실망하고 때론 화를 낸다. 외식과 배달음식도 못 먹게 하고, 점심 도시락까지 싸준다. 오로지 당신 음식만 먹어야 한다. 요리 굉장히 잘하시지만, 개인적으로 내 입맛엔 안 맞는다, 아니 내가 잘 못 먹는다 (그분은 매운 거, 짭짤한 거 위주고, 나는 많이 싱거운 걸 선호) 다시 말하지만 난 섭식장애 경험이 없다. 내 몸무게는 20년째 그대로고, 먹는 양도 그대로다. 원래 다양한 음식들을 나도 요리해먹기도 하고 사먹으며 기쁨을 느꼈었는데, 이제 모든 입맛을 잃고 누가 뭐 먹으라는 말만 해도 분노가 치민다. 아무것도 먹기 싫다. 당신도 관리해서 슬림하면서 나보고 맨날 조금 먹어서 말랐다고 뭐라 한다. 왜 내가 살찌기를 바랄까? 어른들은 왜 많이 먹기만을 바랄까? 나도 나이 40인데... 이제 기초대사량 슬슬 떨어질 때인데... 말이 안 통한다. 내게 얼마없는 소소한 즐거움 중 미각과 후각(이제 음식냄새만 맡아도 역하다)을 앗아간 어른을 원망하고 때론 증오한다. 앞으로 반년~1년만 버티고 얼른 탈출해야지. 그나마 자식이 아니라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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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yang (글쓴이)
· 3년 전
@!2a51a79fa7c0ed0c200 따뜻한 댓글 감사해요 ㅠ 제가 반년간 얘기했어도 안 통하고, 사정 모르는 이들은 부럽다고만 해서 나만 비정상인듯 미칠 것 같았는데 위로가 되네요. 하숙집 주인 출신이어서 더 그런 듯해요. 게다가 음식도 죄다 탄수화물 위주에 저에겐 온갖 양념도 너무 쎄서 정말 먹는 걸로 고문입니다 ㅠㅠㅠ 이제 김치와 마늘과 기름냄새 조금이라도 나면 토할 것 같아요. 고춧가루 알갱이 하나만 봐도 끔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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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iaruder
· 3년 전
으... 이렇게되면 소화불량이라 속이 쓰리고 매운걸 못먹는다 하고 흰죽같이 싱거운걸로 먹는다고 딱 잡아떼는게 좋을거같아요 그리고 환자식까지 같이 만들면 번거로울테니 글쓴이가 조금씩 만들어서 챙겨먹는다구 말씀드려보세요 저도 위장이 약하고 맵고짜게먹는거 안좋아해서 담백하게먹는데 밥차리는 수고 더는대신 위장건강 버리라고하면 바로 요리 배울거같아요ㅋㅋ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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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yang (글쓴이)
· 3년 전
@Ceciliaruder 그니까요... ㅠ 환자식도 꺼내본 카든데, 죽마저 자기식으로 참기름 듬뿍 고추 컬칼하게 한솥 끓여 못 남기게 해요.. 아주 가-끔 지방출장이 있는 낙으로 삽니다 ㅠㅠ 가서 뭐 먹지도 않고 쫄쫄 굶는 게 행복한 지경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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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iaruder
· 3년 전
@sannyang 증말..뭐랄까 자존심만쌔고 자존감이 낮아서 근자감 갖고있는 고칠수도 없는 사람인가?? 싶네요 제정신으로 누가 환자먹는 죽에다가 고추랑 참기름을 넣어.. 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