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의 무기력감, 우울감, 글자수세기 강박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자살|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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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의 무기력감, 우울감, 글자수세기 강박
커피콩_레벨_아이콘insp2
·3년 전
원래 전 친구도 많고 공부도 잘하고 성적도 좋고 가족과도 친구처럼 지내는, 걱정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억울한 오해를 받고 여론몰이를 당해 친구들과 전부 손절하게 되고 익명의 사람들에게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과 성희롱을 받으며 학교가기도 무서워지고, 사람이 무섭고, 외롭고, 공부도 하기싫어지고, 제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바라는 가족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싫어졌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있다고 생각하는 가족들에게 차마 제가 이런 문제로 힘들다는 얘기를 꺼내지를 못해서, 가출, 음주, 흡연 등 잘못된 방식으로 이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표출했습니다. 자살시도도 여러번 했고, 학교 무단결석도 했고, 체육이나 창체시간처럼 조를 이뤄 활동을 해야하는 수업은 그냥 화장실 맨끝칸에 숨어 결과처리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가족과 갈등이 잦아지고 충돌하며 집이 싫어졌고, 그렇다고 제가 어떤 상태인지 털어놔봤자 제 비행이 정당화되진 않는다는걸 알고있었기 때문에 독립하고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음주, 흡연, 가출 등의 문제로 저에게 상처를 많이 받은 엄마가 저에게 마지막 기회라며 미국유학을 권하셨고, 그렇게 미국 유학을 왔습니다. 유학이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사람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줄었고, 잃어버렸던 제 꿈도 되찾아 이젠 심리학과라는 진로목표도 생겼고, 가족과의 관계도 원만해졌습니다. 하지만 타지에서 생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답답하고, 기숙사 생활이 너무 스트레스받고, 통제받는 삶이 힘들고, 한국이 너무 그립습니다. 돈을 빌려 한국으로 몰래 입국해서 잠수타고 독립해서 혼자 검정고시 및 수능을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후 가족에게 다시 연락할까 라는 생각까지 할정도로 이곳 생활이 사람을 너무 피폐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힘들게 내린 결정으로 저를 유학보낸 엄마는 고등학교 졸업만큼은 미국에서 하라고 강력하게 말씀하셨고, 한국 들어오는것은 절대 반대라고 하십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공부도 아예 놔버렸고, 아프다고 거짓말하고 학교를 빠지는 일이 빈번해져 이번학기 결석일수가 학교 수업일수의 절반을 차지하고, 오래전부터 있었던 글자수세기 강박은 점점 심해져 이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연락할때, 책읽을때, 지나가며 간판이 보일때, 영상 자막을 볼때, 글자가 보이는 모든 순간 글자수를 세고 그 수의 약수로 글자 수를 나눕니다. 5년전에는 이런 행동이 영어에만 한정적으로 나타났는데, 이제는 한글까지 나눕니다. 매번 이러다 보니 공부할때 글을 읽으면 뜻을 이해하기 전에 글자수만 세고있다보니까 시간이 오래걸리고, 늘 글자수를 세고 반복해서 읽는것때문에 머리도 지끈지끈 아픕니다. 호흡이 부족한듯한 증상은 좀 오래되었는데, 숨쉴때마다 공기가 충분히 들어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한숨을 자주쉬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은 무기력함도 같이와서, 공부가 하고싶은 적은 없었지만 예전에는 공부하기싫어도 해야되는걸 알아서 숙제만큼은 해갔다면, 이제는 아예 학교를 빠져버리고 학교빠진만큼 공부가 밀려 학교를 또 빠지고, 그럼 또 공부가 더 밀리는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다는 생각에 진짜로 아무것도 안해버리고 매일 그냥 무료하게 시간만 보내고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다 때려치고 한국 들어가서 독립해서 살고싶지만, 이미 제가 한국에서 저지른 가출, 음주, 흡연 등의 비행때문에 상처받은 가족들에게, 애써 다시 쌓은 신뢰를 다시 깨는 행동은 하고싶지 않고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 것 같습니다. 그럼 방법은 딱하나, 이곳에서 1년 반 남은 졸업일까지 공부 열심히 해서 버티고 이왕 버티는거 좋은 결과까지 얻어야할텐데 의욕도 의지도 없고 이 기숙사 환경이 너무 스트레스받고 답답해서 아무것도 하기싫은 지금 제 상태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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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_아이콘
RONI
AI 댓글봇
BETA
· 3년 전
죽고 싶다면 죽지 말고 한번 생각해봐요. 내가 죽을 만큼 죽음이란 게 가벼운 무게인가 하고요. 내 인생을 돌아*** 말아요. 마음만 아프게 돼요. 차라리 내가 변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와 구도를 가지고 신념을 가져서 여기 분들과 같이 힘들 땐 토로하며 얘기하시면서 차츰차츰 힘내면서 올라가요. 마카님 아직 죽기엔 억울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