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중고등학생 때 엄마아빠랑 자주 싸웠다. 굉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대학생|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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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orangepanda
·3년 전
언니는 중고등학생 때 엄마아빠랑 자주 싸웠다. 굉장히 예민했고, 화도 많이 냈다. 나에게도 신경질적으로 굴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물어도 답도 안하고 째려보기만 했다. 대학생이 되고 언니는 달라졌다. 시비도 잘 걸고 짜증도 잦지만 부모와 부딪치는 것도 줄었다. 심지어 나에게 말도 걸기 시작했다. 그때 나는 고3이었고 집 안에서 짜증만 내면서 외로워보이던 언니가 편안한 분위기로 변하고 친구가 생겨서 좋았다. 내가 대학생이 되고 언니의 제안으로 부모님 지원을 받아 함께 유럽여행을 갔다. 그곳에서 언니는 과거 이야기를 꺼내면서 자신의 트라우마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우리집에 둘째이고 착해서 주변에 사람이 많아서 부러웠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때 미웠다고 한다. 아마 언니는 자신의 지난 어둠을 털기위해, 한편으로는 자신을 이해받고 싶어서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근데 나는 그 날 이후로 언니가 미워졌다. 아니, 애정과 미움이 있다면 공식적으로 언니를 미워하게 됐다. 과거에 계속 내민 손을 무안하게 만든 건 언니였다. 시비걸고 나를 눈치보게 한 건 언니였다. 왜 용돈을 똑같이 주냐고 버럭하고, 나는 동생 돌보란 말이 제일 싫다고, 왜 쟤는 아기고 나는 언니냐고. 아마 언니에게 나는 애증이었으리라. 언니는 교대에 갔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었다. 이젠 처지가 뒤바뀌었다. 나는 입시실패에 대한 우울,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무기력했고, 그럴수록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커졌다. 언니는 나를 눈치보게 만들었지, 부모님은 내가 무서워하는데도 언니에게 말을 걸어서 중간다리 노릇하게 했지, 나는 그냥, 나도 화내고 싶고 우울하고 위로받고 싶은데. 나는 여전히 언니가 밉다. 언니는 굉장히 통제적이었다. 나에게도 이래라 저래라 많이 했다. 맞는 말도 있지만 그냥 넘어가도 될 부분이 많았다. 자기고집이 세고 주장이 강했다. 자신이 옳고 너는 틀렸다는 말도 자주 했다. 약점잡고 괴롭히는 것을 좋아했다. 나는 그래서 언니가 싫다. 제 아무리 본인이 여유를 가지게 되고 지혜롭게 변화했다 한들 나에게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바랄 수 없다. 계산적이고 어떻게든 자신을 이해하기만 바랐던 이기적인 과거의 언니는 나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언니는 모멸감을 줬었고, 그 이야기를 꺼내면 내가 정말 그렇게 나쁜 사람이었냐고, 나도 힘들다며 내 마음 따윈 돌아*** 않는 사람이 지긋지긋했다. 이제 기억난다. 내가 왜 언니랑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고 가족들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는지. 나는 떠날 것이다. 그 무엇이든 나를 지치게하는 것들로부터. 소모적으로 살았다. 너무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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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가 달렸어요.
로니_아이콘
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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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 3년 전
많이 속상하셨겠네요. 조금만 기다리시면 가족들이 마카님이 소중한 존재라는걸 눈치채게 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