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 새벽에 어딘가에 말하지 않으면 죽을 것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면증|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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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그냥 이 새벽에 어딘가에 말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 여기에나마 써봅니다 작년 6월달 저희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그냥 너무 힘들어요 아빠랑 단둘이 살던 저는 아빠가 없으니까 사는게 전혀 행복하지 않아요 모든 삶의 이유가 아빠였는데 아빠가 제 곁을 떠나니 모든게 이유가 없어졌어요 단순히 부모님이 돌아가신 슬픔 그 이상인 것 같아요 저흰 서로가 서로밖에 없었거든요 거의 10년만에 다시 만난 엄마집에 사는 것도 힘들지만 그냥 아빠가 내 옆에 없다는 점 나의 평생 친구이자 서로 위로해줬던 유일한 우리 아빠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점.. 불면증도 지독하게 생겼어요 해뜰때 뜸 겨우자고 아무리 12시 부터 누워 있어도 눈 감고 있으면 아빠와의 추억과 아빠에 사고현장과 죄책감 때문에 눈물만 나와요 그날은 평화로웠어요 토요일 이였는데, 여느때와 같이 아빠와 데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아빠가 사고를 당하셨어요 끔찍한 사고였죠 3층에서 지하까지 추락했거든요 처음엔 몰랐어요 그런데 그 느낌이란게 있거든요 아빠를 찾으러 나갔죠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지하로 내려가보니 아빠가 피를 가득 흘리고 얼굴이 다 부운채로 엎드려계시더라고요 원래 그정도 부상이면 즉사거나 의식을 잃으신데요 그런데 저희 아빠는 30분이 지났는데도 저를 계속 부르시고 계셨어요 OO아..OO아.. 물론 거의 신음에 가까웠지만 저를 부르며 숨만 겨우 쉬고 있던 우리아빠 병원으로 갔지만 일주일이 채 안되 뇌사상태에 빠졌고 결국 저의 곁을 떠나셨어요 하필 코로나 시기여서 아빠가 중환자실에 있는동안 아빠 얼굴 얼마 ***도 못했어요 아무리 애원해도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온몸이 부러졌지만 그것도 치료 못하고 아빤 갔어요 처음에는 아빠가 미웠어요 사람이 한없이 착해서는 남을 위해 수리하러 갔다가 그 사고를 당했으니까 아무도 안하고 싶어하는 일을 자신이 한다고 했으니까 나랑 오래오래 살기로 했는데 착한 아빠가 너무 미웠어요 그런데요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요 그리고 너무 미안하고 내가 조금만 더 아빠를 빨리 발견했더라면 지금 제 곁에 계시지 않았을까요? 제가 아빠를 죽인것 같아요 우리아빠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정말 나때문일지도 몰라요..이제 막 행복한 날만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도 잠을 못자고 울고만 있어요 털어놓을 친구도 사람도 없어서 이곳에 남겨봐요 엄마집이여서 마음놓고 울지도 못하고 소리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으니까 가슴이 너무 아파서요 잠을 잘수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아빠 보고싶어요 너무.. 그리고 저 이제 고3이에요 아빠 보고있죠? 사랑해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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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yfml
· 3년 전
많이 보고싶고 그립겠다 나도 6개월전에 사고로 가족을 갑자기 떠나보냈는데 아직도 마음을 정리하지못했어 너무 힘든 시간들이야 근데 이런 힘든 시간은 어떻게 이겨내는지 사람들도 잘 모르나보더라 그저 시간이 약이래 혼자 아버지 마지막을 보내드리면서 많이 무섭고 외로웠겠다 이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그저 살면서 일어날수있는 가장 슬픈 일 중 하나일뿐인데 절박한 마음으로 니 잘못은 없었나하고 찾아보게되지 근데 정말로 니 잘못아니야 이건 내가 듣고싶었던 말이기도해서 너한테 해주는거야 니 잘못아니야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마 지금은 그냥 그리워하고 보고싶어만하자 아버지랑 친했던 기억 때문에 힘들순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떠올리면 행복한 기억도 많다는거니까 시간이 많이 흐르면 그 기억들 때문에 웃을날도 오겠지 그러니 지금은 좀 버티면서 지내자 버티다보면 조금씩 마음에 틈이 생기고 마음이 가벼워지는 날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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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umn0113
· 3년 전
이거 읽으면서 눈물밖에 안나네요 ㅠㅠㅠㅠ 항상 내편이었던 사람을 잃었다는것만큼 지옥같은건 없죠 ..ㅠㅠ 정말 힘드시겠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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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tmyfml 미안해요 아픈기억 생각나게해서.. 다들 그러더라고요 시간이 약이라고.. 그럴날이 올까 싶지만 너무 힘든 마음에 아빠를 잊고 싶은 마음과 아빠가 너무 그리운 마음이 계속 싸우는 것 같아요 ..정말 고맙습니다 제 잘못아니라고 해주셔서 아빠와의 추억을 조금이나마 정리하게 해주셔서.. 제가 지금 누군가를 위로하거나 그럴수있는 멘탈이 되지않아 죄송합니다.. 힘드시죠 언젠가 저희의 마음에 짐을 좀 덜어내고 웃는 날이 오길 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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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Autumn0113 염치없지만 같이 울어주는 사람이 있다는건 위로가 되는 일이네요.. 아빠 돌아가시고 항상 누군가 알아챌까봐 숨어서 우는게 일상이되서 몰랐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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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yfml
· 3년 전
같은 어려움을 공유하는 사람이 있다는건 든든한 일이더라구 그러니 미안해안해도 돼 힘들텐데 내 마음까지 신경써줘서 고마워 시간이 약인진 몰라도 잠은 약이 맞는것같아 마음이 조금 진정된다면 이제 얼른 잠을 자자 따뜻하고 편안한 수면 시간이 되길 바랄게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