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옮기기 전날부터 마음이 힘들다가 이제 어느정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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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djsjha
·3년 전
호텔 옮기기 전날부터 마음이 힘들다가 이제 어느정도 괜찮아졌다. 호텔 옮긴 첫날은 짐 풀고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수은체온계로 체온을 재서 호텔직원한테 보고를 해야 됐다. 수은온도계 처음 써봐서 엄청 헤맸다. 되게 기빨렸다. 어제 밤에 너무 힘들고 지쳐서 컵라면 먹고 예능 보면서 쉬다 잤다. 국가수 봤다..ㅋㅋㅋ 마음 힘들 때 위로해줄 수 있는 tv 프로그램이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오늘은 이제 막힌 카드가 또 하나 있어서 그걸 풀었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카드 쓰기 너무 힘들다..ㅋㅋㅋㅋ ㅠㅠ 그리고나서는 마음이 힘들어서 오후까지 계속 누워있었다. 아 오랜만에 상담 받았다. 사실 이제 상담사한테 얘기할 때도 경계를 하고 조심을 하지만, 그래도 내 얘기 그렇게 마음껏 들어줄 곳은 상담밖에 없는 것 같다. 남한테 그렇게 내 얘기하는 것도 힘든 일이니까.. 상담에서 그 얘기를 했다. 명상하면서 나를 잘 관리하고 있었는데 14일 격리하고 호텔비 내는 날 무너졌다고.. 카드가 막혀서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웠다고 얘기했다. 그때 내 감정을 잘 챙겨주지 못해서 나를 비난하는 자아가 강하게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사람이 이미 나는 해결방법도 알고 스스로의 상태를 잘 알고 있다고, 이따가 한번 더 명상을 해보라고 얘기를 했다. 그 후에는 저녁 먹고 쉬고 영화 보다보니까 마음이 많이 안정됐다. 오늘 히든 피겨스 봤다. 그냥 전개가 정말 술술 되는 영화라 보기가 편했다. (여기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으니 원하지 않는 분들은 내려주세요) 근데 도와주는 존재를 가상의 백인 남성으로 정한 건 씁쓸했다. 참 차별과 편견을 깨는 게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보다 사회적으로 더 높은 위치로 평가되는 사람이 밀어줘야 한다는 게 아쉬웠다. 그러면서도 내 마음도 보였다. 내가 노력해서는 내 과거 트라우마를 완벽히 극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더라. 그래서 나보다 사회적으로 더 나은 대우를 받는 그런 사람이 나를 도와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백마 탄 왕자님을 바라고 있었던거지. 그 왕자님을 통해 나도 권력을 얻고 싶었던거지. 참.. 이 과거의 일들이 내 족쇄를 채웠구나.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쳐도 참 쉬운 일이 아니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되게 씁쓸했다. 속이 많이 아렸다. 영화 보고 나서는 방금 씻고 나왔다. 샤워하면서는 이제 그런 생각을 했다. 씁쓸하긴 했어도 마음이 많이 좋아졌다. 솔직히 나를 비난하는 목소리 중에 맞는 말도 많았다. 나는 그 말들을 다 완벽히 반박할 수 없다. 그렇게 말싸움을 잘하거나 기싸움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 그냥.. 비난하는 나도 포용하자고. 나를 비난할 때 감정을 온전히 느껴주고 그 감정도 수용해버리면 된다. 남들이 비난해도 그냥 정면으로 마주치면 된다. 거기서 싸우거나 이기고 싶어하거나 반박하고 싶어서 이런 감정이 생기는거다. 상대한테 이해 받고 싶었으니까.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내뱉는 그 말들이 너무 아팠다. 그냥 그래! 와라! 하고 그 말들을 크게 부정도 안 하고 그냥 아무 말 안 하고 차분하게 가만히 바라봐주면 된다. 그때 내가 느낀 감정들을 온전히 수용하고 상대의 그 말들에 정면으로 부딪치면 된다. 상대가 하는 말을 그대로 흡수하라는 게 아니다. 그냥 그 순간에 아 내가 이래서 많이 아프구나 이렇게 나를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그 상대에게 큰 반응하지 않고 가만히 쳐다봐주면 된다. 같이 싸울 필요 없다. 싸워봤자 솔직히 내 성격에 본전도 못 찾는다. 한번씩 크게 힘들고 나면 깨달음이 있다. 오늘 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내가 또 며칠 힘들었다. 계속 이렇게 나*** 것이다. 그 끝이 어디더라도 나는 나와 함께할 것이다. 아무리 내 내면아이가 죽고 싶다고 소리를 지르고 어떤 비참한 일을 겪어도 내가 옆에 있을거다. 목숨 걸고 같이 있어줄거다. 절대 나를 버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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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sjha (글쓴이)
· 3년 전
이제 나를 비난해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이 글을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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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sjha (글쓴이)
· 3년 전
내 글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