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문제일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black-line
뭐가 문제일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tarlight0
·3년 전
가족간의 일화입니다 설날 당일(화) 아침식사 시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저는 방에 있다가 두분의 대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상은 다 차려져있고 엄마가 마지막으로 전을 부치고 계셨고 전은 아직 부치고 있으니 우선 지금 된 전을 먼저 가지고 가서 밥 떠서 먼저 먹고 있으라고 엄마께서 아빠께 얘기하셨습니다 아빠께서는 같이 먹자~ 하셨고 엄마께서도 그러려니 하고 전을 계속 부치셨습니다 이 대화가 2-3번 반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또 엄마께서 아니 이거 가지고 가서 먼저 먹고 있으라고 하셨고 아빠께서는 아니 새해 아침이니까 다같이 먹자고 내가 아까 얘기 했잖아 왜 내 말은 들어먹지를 않니? 하며 화를 내시기 시작했고 엄마께서는 그렇게 옆에서 계속 먹고 있을 거면 그냥 가져가서 밥이랑 먹으라고 같이 먹을거면 지금 먹지를 말던가 옆에서 계속 먹고있길래 가져가서 먹으라고 한거지 하셨습니다 (방에서 있어서 볼 순 없었지만 아빠께서 전 부치는 옆에서 갓 된 전을 계속 드시고 계셨던것 같습니다) 그러니 아빠께서 아니 원래 전은 갓 한거 먹는거 좋아하는 거 알면서 좀 먹을 수 있지 왜 내 말은 무시하고 자꾸 가져가서 먹으라고 하냐고 화를 내셨습니다 엄마께서는 갓 한 전 좋아하는거 아니까 이거 가져가서 밥 먹고 있으라고 한 거아니야 하셨고 그 뒤로 두분께서는 입을 다무셨습니다 그 뒤로 저희집안 분위기는 ***이 되었죠 밥도 그냥 먹었고 어제(금)까지 아빠께서는 화가 나신 채로 말 한마디 하시지 않았고 엄마는 평소대로셨습니다 저는 숨이 너무 막혔습니다 아빠께서는 한 번 화가 나시면 풀어줄 때까지 말을 안하십니다 제가 보기론 풀어주기도 쉽지 않습니다 미안하다고 말을 걸면 무시하다가 계속 건드리면 뭐가 미안하냐부터 큰소리도 나고 듣는 저는 너무 힘듭니다 엄마 입장은 별것도 아닌것 같다가 별 미안하지도 않은데 그걸 풀어주기 위해 자존심 다 버려가며 빌빌 기어야하는게 힘드신 것 같고 아빠입장은 왜 그 때 바로 풀어줬으면 풀리는걸 여태 뭐하다가 금요일이 되어서야 나는 그동안 힘든 시간 다 보냈는데 이제와 그러냐 하시는 입장입니다 엄마는 그날 당일 미안하다고 두번이나 얘기했다 밥 먹을 땐 제가 있으니까 크겐 못하시고 슬쩍 미안하다고 하셨고(아빠는 그게 사과나며 그냥 툭 친거지 라는 입장) 저녁에 아빠 혼자 있을때 엄마가 한번 더 제대로 미안하다고 했다고 했지만 아빠께선 언제 그랬냐 안그랬다 모르쇠 입니다 아침 당시 모든 대화를 들은 저로서는 두분다 똑같다는 생각입니다 아빠의 새해 가족 다 같이 먹고싶어하는 마음을 엄마가 헤아리지 못했고 따뜻한거 좋아하는 아빠를 위해 갓 한 음식을 가져가서 먼저 먹고 있으라는 엄마의 배려를 아빠가 헤아리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빠는 무조건 엄마가 잘못했다 라는 입장이시고 엄마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니 하는 입장입니다 제가 둘다 똑같은 것 같다라고 하면 아빠는 절대 아니라고 하십니다 제가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지 못한 걸까요?? 이전에도 이런 일로 약 2-3년간 한마디도 안했던 시기가 2번 젇도 있었던 학창시절을 보냈고 여러번 계속 있어온 일입니다 이젠 저도 성인이고 제 동생도 성인이여서 그냥 혼자 알아서 삭히곤 하는데 이번 일은 정말 또 지치네요 무슨 말이라도 남겨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너무 답답하네요
우울트라우마불안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5가 달렸어요.
로니_아이콘
RONI
AI 댓글봇
BETA
· 3년 전
많은 생각과 걱정 그리고 고민을 하셨겠어요 충분히 기분 나쁠수 있어요 아빠에게 화만 낼게 아니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보시면 아빠도 충분히 받아들이고 조심하지 않을까요? 이야기 한번 나눠보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illy777
· 3년 전
안녕하세요. 부모님께서 어린아이처럼 구셨네요. 부모님께서 상대에게 전달이 되게 자신의 의견을 전하고, 배려하고, 사과하고 또 사과받은 법을 모르시는것 같아요. 이 때 우리는 우리 부모님이다 보니까 부모님이 이런 것도 모르고 아이처럼 섭섭해하고 삐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합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 부모라해도 정서적, 정신적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을 수 있어요. 부모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이럴 때는 애가 되는구나.. '하고 그 부분을 인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자신의 감정 처리를 제대로 못하는 것은 글쓰신 님과 전혀 상관이 없는 부분이에요. 두 분 사이에서 어떤 감정의 책임이나 분위기의 책임을 느끼실 필요가 없습니다. 부모님은 바뀌지 않으실거에요. 두 분 모두 바람직하든 바람직하지 않든 그런 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굳어지셨을거고, 두 분 사이에 갈등이 만들어지는 방식과 해결 방식도 패턴화 되어 있을겁니다. 그러니 남은건 글쓰신 님의 정서적 독립입니다. 부모의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둘리지 않으실 수 있는 정서적인 독립을 이루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gosuyeon
· 3년 전
제가 봤을때도 한쪽이 더 잘못했다고 말할 순 없을것같아요 아버지분께서 그동안 힘든 시간 다 보냈는데 이제와서 그러냐고 하셨다고 했는데 이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빠가 더 힘든 시간 보내게 되니까 아빠를 위해서도 그만 화해하는게 너 나을것 같다고도 해보는게 어때요? 어머니분의 그때의 그런 행동의 근본은 아버지분을 무시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갓 구운 전 좋아하는 내남편을 위하는 마음이 있었다는것도 다시 상기시켜줘도 좋을것같고요.. 물론 제가 이런쪽으로 능숙한게 아니라서 제 생각이 다 좋은생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tarlight0 (글쓴이)
· 3년 전
@lilly777 이번 일이 있은 후 생각을 해본결과 부모님께서 정서적으로 그리 단단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맞는 것 같다는 생각과 인정을 하고 더 나*** 수 있게 됐어요 그동안은 부모님을 바꿀 수 없을까 다같이 더 잘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며 괴로워했다면 이제는 저부터 정서적 독립을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겨주신 댓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저에게 너무나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tarlight0 (글쓴이)
· 3년 전
@gosuyeon 내가 객관적으로 바라*** 않는게 아닐까하는 마음으로 답답할 뿐이였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제 의견에 힘이 조금 생겨 답답했던게 해소가 되네요 조언해주신대로 앞으로는 제가 중재를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답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큰 도움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