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 제일의 슬픔은 오빠를 잃어버린것. 또, 잃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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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cocopuff
·3년 전
내인생 제일의 슬픔은 오빠를 잃어버린것. 또, 잃어버린 오빠를 잊어가는거야. 오빠를 잃어버린지 벌써 6년이나 되었네. 6년이란 시간동안, 오빤 더이상 오빠가 아닌 동생이되어있네. 죽음은, 나이를 시간속에 멈춰 둥둥떠있게해. 누군가 잃어본 사람들은 다 겪는 감정인가봐. 내가 아무리 발악해도, 애원하고, 소리지르고 눈물을 흘려도, 오빤 그 꽃다운 나이에 머물르겠지, 둥둥. 왜 그렇게 어린나이에 떠나간건지. 이젠 오빠의 목소리도, 걸음걸이도, 심지어 생김새도 점점 잊어가. 미안해. 난 시간과 싸워보기도, 신께 화를 내보기도 했어. 오랜시간동안, 내자신도 탓해오며 왜 오빠가 떠나야만 했는지, 내가 무엇을 할수 있었는지 괴롭고 지독한 절망속에 살았어. 오빠와의 시간을 잡고 견디려해도 파도에 쓸려가듯, 시간은 잔인하게 제자리를 지키는 오빠와 나의 거리를 만들고, 그거리는 날 가끔 오빠생각에서 자유케했어. 가끔은 내가 더 견뎠어야 하나, 오빠와의 기억들을 더 끌어 안았어야 하나, 죄책감에 휩싸여 잠을 못자. 오빠를 잃고 나의 모든 기쁨은 죄책감이었고, 나의 모든 슬픔은 절망이었으니까. 처음엔 잃어버린게 슬펐는데, 이젠 오빨 잊어버리는게 너무 슬퍼. 작년에 친구들이랑 재미있는 이야기 하면서 햄버거먹다가 갑자기 오빠는 햄버거에 양파를 많이 넣어먹었다는게 생각나서, 화장실에가서 엉엉 울었어. 그렇게 친했던 오빠를 내가 잊어버리고 있어서. 나도 이제 조금 행복하고 싶어서. 오빠는 슬프게 떠났는데, 나혼자 행복해지고 있어서. 오빠와의 이별은 생각보다 너무길어서. 오빠와의 이별은 언제 끝나는걸까. 끝나기는 하는걸까? 친구들이 아직도 슬프냐고 조심스럽게 물어. 그들의 순진한 질문에 난 한때 분노를 느꼈지만, 이제 질투를 느껴. 애도를 느껴***못한 사람의 질문이기에. 또, 슬픔을 느껴, 그들이 맞이할 죽음앞 무력함과 슬픔에. 오빠를 잃고 세상은 훨씬 무서워 졌고 내 우정, 믿음과 사랑은 더 가혹해졌어. 나에게 이만큼 슬픔을 갖어올지라도 내가 견디고 그사람에게 내마음을 줄수 있는 사람만 만나게되더라고. 자꾸 난 가면을 내세워. 아무도 내슬픔을 알수없게. 무슨힘든일, 슬픈일을 겪으면 사람들은 제각각 의미부여하며 살***만, 난 오빠를 잃은거에 의미부여안할래. 아니, 못해. 배울점, 절대없어. 내인생에 하나도 도움안돼. 오빠를 잃어버렸는데, 오빠가 이세상에 없는데. 긍정적 생각은 있을수 없어. 근몇년간 있던 모든행복, 인연 다없앨 수있어, 오빠가 다시돌아올 수 있다면. 이 아픔과 슬픔을 없앨수 있다면. 잃어버리고, 또 잃어버린것을 잊어버리는건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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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37d0709
· 3년 전
찬찬히 읽어봤습니다... 친구의 죽음은 잊을수있습니다. 연인의 죽음도 서서히 잊혀가지만, 가족의 죽음은... 그 큰 빈자리는 다시 채우기가 쉽지않은것 같습니다.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그런 슬픔은 느껴*** 못했기에..쉽게 공감하기도 어렵고, 자칫 가벼워보일까봐 위로의 말씀 건네기도 조심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