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두려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불안]
알림
black-line
미래가 두려워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3년 전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님 사이는 좋지 않았어요. 자주 싸우고 때리고 맞고 지내오셨습니다. 제가 태어난 후로 폭력은 없었지만 자주 싸우시는 건 변하지 않으셨어요. 제가 우울증에 걸린 후 부모님도 싸우시는 건 자중하는 것 처럼 보였어요. 상담도 받으셨고요. 차라리 완전히 미울 수 있게 저한테 사과를 안 하셨으면, 저를 사랑하지 않으셨으면 좋았을 걸요. 미워하는 것도 못해요. 중학교 시절, 먼 곳에 대학을 붙고 취업을 해서 이 집을 떠나겠다. 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었나봐요. 공부에 집착하고 성공에 집착해 결국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제 또래 학생들만 봐도 심장이 뛰고 무서웠어요. 매일 심장이 뛰고 불안했습니다. 밤이 오는 게 싫었습니다. 하루를 시작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고등학교 입학 한 후 4월에 자퇴를 했습니다. 열 여덟이 된 지금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슬금슬금 우울이 다시 기어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자퇴를 한 내가 남들보다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돼요. 많이 뒤쳐지는 것 같아요. 자기 전 내일 또 공부를 하고 불안해 할 생각에 심장이 뛰어요. 미래가 두려워요. 미래를 생각하면 울고 싶어요. 앞으로 얼마나 이렇게 살아야 하지? 자신이 없습니다. 성인이 되면 모든 것을 내가 책임져야 하잖아요. 무서워요. 그리고 공부 강박이 생겼습니다. 쉬는 동안에도 오늘 이만큼의 공부를 끝내야 하는데.. 하면서요. 습관처럼 자살이야기를 합니다. 한 달 뒤 죽어야지. 내 생일이 지나면 죽어야지. 내년 이맘때 쯤 죽어야지. 성인이 되기 전 죽어야지. 다짐을 하고 죽질 못합니다. 우울을 취미로 하는 사람 같아 한심해요. 부모님께 죄송스러운 마음도 듭니다. 다른 사람은 부모의 자랑거리가 되는데 나는 오점으로 남아버리는 것 같습니다. 오점이 되는 것 걑으면 그냥 우리는 오답으로 남아버리자고. 오답으로 남아서 우리가 스스로를 답으로 체크하면 된다고 말해주던 사람도 이제 제 곁에 없습니다. 숨구멍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부모님께 이야기하고 싶어도 오빠가 군대가서 터진 우울증 때문에 우중충해요. 제가 한 술 더 떠 우울을 이야기 한다면.. 집 안에 버틸 사람이 없으니까요. 저라도 버텨야 하니까요. 예전부터 제 소원은 소리내서 큰 소리로 울어보는 거에요. 자기 전 저녁에만 숨 죽여 울었거든요. 이야기 할 곳이 없어 올려봐요. 친구들에게 말하는 것도 미안해서요.. 우울을 이야기 하는 것은 어쩌면 상대에게는 숙제로 다가올 수 있잖아요.
스트레스우울강박불안중독_집착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kimhaloo09
· 3년 전
고생많이 하셨겠네요. 1.미래에 대한 불안이 큰것같아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자신의 미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것 같아요 자신에게 정해진 길이라는것도 없고요, 우린 단지 매 순간 선택을 하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며 살***뿐인거죠. 2.책임이라는게 그렇게 무서운건 아니에요 글쓴이 분이 지금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만으로도 책임을 잘 지고있는 거니깐요!! 3. 이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길을 각자의 속도로 걸어가고 있답니다. 제가 볼땐 글쓴이는 글쓴이 만의 길은 충분히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 겁니다. 그니깐 다른사람보다 뒤쳐진다는 생각은 할필요가 없어요!! 같은곳을 향해가는게 아니니깐요. 가끔은 자신에게 나 충분히 잘하고있구나, 열심히 하고있구나, 힘들만도 하구나 라고 말해주세요. 자신을 밀어붙이는것보다 자신을 토닥여주고 사랑해줄때 더욱 힘이 나는 법이거든요. 4. 가족의 문제를 자신이 다 짊어지고 버틸 필요는 없다고 봐요. 가족은 모든 구성원이 같이 책임을 지는것이지 누구 한명이 지는게 아니니깐요. 그니깐 우울함을 숨기면서 까지 버티지 마요!! 감정은 공유하는거지 혼자 짊어지는게 아니에요. 5.마지막으로 그동안 고생하셨다고 말해주고 싶네요ㅠㅠ 혼자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올려주셔서 고마워요!! 혼자라는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