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거식증|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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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dkfkf33
·3년 전
4년전 심각한 거식증과 우울감에 시달리다 어렵사리 병원에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3년간 꾸준히 병원을 다닌 결과 자해, 굶기, 토하기 등등 겉으로 뚜렷하게 보여지는 증상들은 현저히 줄었으나 마음 속 어딘가 뻥 뚫린듯한 우주에 혼자서 표류하고 있다는 생각과 무기력감은 도저히 사라지지가 않았습니다 초반에는 어릴적 당했던 학대에 대한 분개심이 뒤늦에 올라와 폭팔적으로 행동하였지만 점점 위축되고 감정을 숨기고 사람들을 기피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 보기에는 나아진 것처럼 보이는지는 몰라도 이게 진정 나아진 게 맞는 건지 의구심이 올라오네요 어쨌든 3년동안 꾸준히 다니던 병원을 전 그만 다니게 되었습니다 독단적인 결정이었죠 병원를 안 다녀도 거의 1년동안 괜찮은 삶을 보냈습니다 사고방식도 옛날과는 다르게 긍정적이게 돌아갔으며 인간관계에 집착하던 저였으나 이것도 심신이 안정되니 크게 두렵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단 하나 잘 고쳐지지 않는 면이 있다면 그건 무기력이었습니다 병으로 시작된 무기력이었으나 이젠 아예 제 성향처럼 되어버린듯 합니다 무력함이 껌딱지처럼 붙어 내 옆자리를 내어주지 않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인 기분 상태랑 사고 자체는 많이 호전되었으니 나쁘지 않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증세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음이 체감이 됩니다 병이란 게 참 무섭더군요 똑같은 상황을 경험 해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만들며 똑같은 주제를 생각 해도 다른 결론을 도출하게 되더라고요 회복된 자존감 또한 다시 뚝뚝 떨어지더군요 보통 병원을 다시 가라고 하겠지만 공교롭게도 전 지금 병원을 갈 수 있는 환경이 못 됩니다 솔직히 제가 말 해놓고 어쩌라고이긴 하네요 제가 병원 안 가면 대체 누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겠어요 그래도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이 고질적이게 내 정신과 몸에 각인 되어버린 무기력. 다시 시작된 무가치함과 공허함은 저를 정말 괴롭게 만들어요 다시 예전의 나로 끊임없이 백스탭을 밟는 기분입니다 정말 차라리 영원히 은둔 해버리고 싶은 기분이에요 사람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을 주고 받는 것을 즐거워하지만 제가 지금 그걸 하기에는 사람에 대한 적대심과 의심이 가득차있어요 하지만 전 사랑 받고 싶어요 주고 싶기도 하고요 전 제가 그냥 사람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생각 해보니 전 사람이 싫은 게 아니라 사람이 너무 좋다보니 너무 가까이 지냈다가 내가 상처 받고 나중에 이별 할 때 내가 너무 아플게 무서워서 일정거리를 유지하는 거더군요 일종의 자기방어로 난 사람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거였어요 전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영원히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요? 이 세상에서 대체 왜 살아가야 할까요
불안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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