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엄마가 안 잊혀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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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엄마가 안 잊혀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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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엄마가 돌아가신지 5년 가까이 흘렀습니다. 돌아가신지 얼마 안됐을 때는 쉽게 놓을 수 없다는 걸 아니까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괜찮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2년정도 흘렀을 때는 생각보다 잘 살아갔던 것 같아요. 1년 전부터 멘탈이 흔들리는 일이 많이 생겼어요. 그러다 보니 자꾸 엄마 생각도 나더라구요. 지금 왜 내 옆에 없을까라는 원망도 많이 했고.. 그러다가 이제는 제자신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안아봤으면, 사랑한다고 전했으면 이런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엄마는 투병중이셨어요. 돌아가시기 한두달 전부터 의식만 있었던 상태로 누워만 계셨어요. 가끔 가다가 상태가 좋으시면 말을 걸 수 있었고요. 그러다가 어느날 엄마가 지금 정신이 돌아왔다고 이런 일이 언제 또 일어날지 모른다고 전화하라고 이모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사실 하고 싶은 말을 그리 많이 전하질 못했어요. 병원에 계셔서 자주 볼 수 없었던 터라 하고 싶은 말도 잔뜩 쌓여있었는데 사랑한다고 이런 말 밖에 전하질 못했어요. 그게 제대로 된 마지막 대화였어요. 그러고 일주일동안 제가 독감이 걸려 엄마에게 갈 수 없었던 상황이었어요. 독감에 다 나은 직후에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다고 전화가 왔어요. 급하게 병원으로 갔고 호흡기를 꽂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마주하질 못하겠더라구요. 그래도 엄마 곁으로 다가갔는데 어떤 말도 못하고 울기만 했어요.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한마디도 전하지 못하고 그렇게 떠나보냈어요. 이런 일들이 지금 저에게 죄책감으로 다가와요. 잠깐 딴 생각이라도 하면 제가 놓쳤던 기회들이 저를 미치게 해요. 모녀지간 모습이라도 보면 엄마 생각이 자꾸 나고 제자신이 원망스러워지고 어떨때는 엄마가 너무 미워요. 너무 필요한데 왜 옆에 없을까하고요.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선 엄마의 빈자리가 느껴져 즐기지도 못하겠어요. 어떨때는 정말 ***사람처럼 끝도없이 울었어요. 엄마랑 함께한 물건을 바라보고 끌어안으면서. 가족들에겐 도저히 이런 말을 못하겠어요. 저만 엄마의 빈자리를 경험하고 있는건 아니니까요. 가족들조차 제가 이러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요. 근데 도저히 혼자 견뎌낼 자신이 없어서 털어놓습니다.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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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ckster
· 3년 전
힘들때 어머니의 존재가 없다는거에 우울감을 느끼시는거 같네요 당연합니다 어머니의 공백 빈자리를 메꿀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깐요 그 감정을 충분히 더 느끼고 슬퍼해주세요 시간이 더 지나야 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