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에게 제 이야기를 백퍼센트 털어놓는걸 못하겠어요. 근데 혼자 앓기는 괴로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강박사고, 불안, 우울로 버텨온게 벌써 7년입니다. 이제는 경제적인 형편때문에 병원가는 것도 부담이고 한계인 것 같아요. 매일 원치않는 생각이나 사고들이 제게 붙어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바쁘게 지내보고 나아지려고 발악해봐도 사라지지 않아요. 불안해서 숨이 막힙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잠들기전까지 어쩌면 꿈꿀때도 온전히 나의 생각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순간이 없어요. 눈물이 참을 수 없이 나오고 이제는 몸도 말을 안듣습니다. 숨 쉬는 것, 침 삼키는 것, 눈 깜빡이는 것 그 어느하나 자연스럽지가 않아요.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로 치부하려고 해도 7년입니다. 이제는 그만하고 싶어요. 죽고 싶은게 아니라 그만큼 내가 소중해서 죽음이라는 방법으로 해방시켜 주고 싶어요. 다른사람들은 아직 20대 중반인데 나약하다며 비웃겠죠 저는 할만큼 했고 버틸만큼 버텼습니다. 계속 사는 게 오히려 나를 괴롭히고 벌주는 거 같아요. 너무 너무 아파요
이대로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
조금이라도 안좋은 얘기 하면 다 제얘기로 들려요 문제는 여러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말인데 예를 들면 선인에게도 악인에게도 비는 내린다 이 말이었는데 내가 악인이어서 나도 비 맞은거라는 얘기로 들려요 그러면서 누가 인사안해주면 내가 싫어서 인사안하는거라고 생각되서 더 위축되서 저도 인사 안하구요 사람들은 왜 나한테만 차가운걸까요? 내가 진짜 악인이어서 그런걸까요 세상에 왜 날 좋아해주는 사람은 없는걸까요 저는 타인 좋아하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그냥 집에 혼자 있고 싶으며 , 원래는 학교에서 제일 시끄러웠는데 어느 순간부턴 그냥 친구들도 보기 싫고 모든게 다 부정적으로 느껴지고 이런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는 내 자신이 너무 멍청하다고 느껴지며 뭘 하든 즐겁지 않습니다.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요즘 듭니다.. 전 뭘 열심히 할려는 마음도 없고 뭘 잘하지도 않습니다 도대체 뭘 위해 사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태어나지 않았으면, 그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로또 당첨번호를 알았으면 어땠을까
그냥 모든게 인공지능이면 상처받을 일 없잖아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더 나은데
왜 나만 상처 받아야돼? 왜 나만 피해야돼? 왜 괜찮은 척 해야돼? 왜 내가 용서해야돼? 왜 내가 먼저 나서야돼? 왜 나만 긍정적이여야해? 왜 나는 말도 못하게 해? 왜 나한테만 그따위로 말해? 왜 나만 넘겨야돼? 왜 나한테만 그래? 왜 나만 죽어야해? 왜 나빼고 있어? 왜 나만 불행해야해? 어차피 이건 예지된 일인데 아니 왜 나만 미래를 봐야돼? 나도 평범하고싶은데 왜 나만 이렇게 살아? 왜 나만 울어야돼? 왜 나만 울면안돼?
다리가 크게 다치고 부러져서 못걷는 사람을 보고 뛰라고 말하는 그런 사회가 넘 싫다 그런 아픈 사람을 보며 니가 잘못된거야 라고 말하는 사회가 넘 싫다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은 곳들이 더 넘쳐나게 많아서 싫다 우울해 하고 우울증에 빠져 있는 사람한테 힘내 니가 잘못하는 거야 그건 네가 마음이 약해서 그래 라고 그렇게 단호하게 말하는 냉정한 사람들이 많은 꼴이 곧 저런 잔인한 사회란 증거인데.
연애 X 돈 X 경제력 X 결혼 X 이룬 꿈 X 스펙 X 좋은 직업 X 안정적인 직업 X 전문직 X 기술 X 나의 부족한 면과 내가 이루지 못한 점들과 내가 갖지못한 것들과 나의 단점만을 거의 무한으로 상기하면서 그렇게 나는 불만족 스럽고 그렇게 불행한 인생만을 지속하기위해 안간힘인 걸까 아니 되려 불행한 인생과 무미건조 피폐한 인생만을 탈출하기 위한 발버둥이었는데 그렇게 해온 내 노력은 허공에 삽질한 것과 같이 내 착각일 뿐이었던 걸까 나이는 벌써 30대초반에서 내년 33을 넘으면 30대 중반에 접어들게 되겠지 나는 이게 나를 가장 크게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인거 같다 언제쯤 나에게 O를 내릴 수 있을 까를 꿈꾸면서도 지치고 지쳐있는 나를 보도 못한 채로 살아가는거 보면 아쉽고 잔인하고 냉혹하고 무섭다 그게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