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있어서는 새로운 방식 또는 새로운 환경보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집착|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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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66Hope99
·3년 전
일에 있어서는 새로운 방식 또는 새로운 환경보다는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옛 방식을 따르는 것을 편하다고 느끼고 선호하지만, 어느정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스스로 납득이 되는 부분은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방식과 환경에 적응하려고 한다. 납득이 되지 않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맞추는 편이다. 사람을 대할 때는 형식적인 예의라고 치부되는 구습을 따르는 것을 비효율적이라고 여긴 채 그러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며 싫어한다. 그것은 정말 융통성이라고는 하나도 없다고 느낀다. 에너지 낭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하다. 분명히 구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존재하니까. 작위적이지 않은,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사람을 좋아하긴 하나 또 너무 악한 인간의 본성이 대놓고 티가 나면 비호감이며 별로인 사람이라고 낙인찍히는 것이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대부분 감성보다는 이성을 따르는 편이다. 사랑에 있어서도 현실을 먼저 파악하며 마음을 접기도 한다. 남녀사이에 친구는 '없다'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상으로는 100%였다. 하지만 서로가 정말 이상형이 아니어서 이성적인 매력을 조금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라면, 한 쪽이 마음이 있는 것을 알고도 모른척한다면 낮은 확률로 친구가 가능하다고는 생각한다. 이성인 친구에 대한 인간적인 호감과 이성적인 호감을 대부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누군가는 그것을 칼로 자르듯 자를 수 없다고 말하지만 난 극단적인 경향이 있어서, 좋게 말하면 확실해서 그 마음이 칼로 잘려 극명하게 나뉘어진다. 일을 대할 때는 이성적이고 사람을 대할 때는 감성적인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일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기에 칼로 자르듯 자를 수는 없겠지만 난 그것이 칼로 잘린다. 공과 사의 구분이 철저하다. 일에 있어서 공적인 평가를 내려야 한다면 개인적으로 그 상대가 아무리 좋거나 아무리 싫다고 하더라도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누구보다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며 내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는 지킨다. 공적인 일에 사적인 감정을 부여하여 부당한 평가를 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경우는 없다. 난 정확한 것을 좋아하고 애매한 것을 싫어하는 주제에 복잡한 성격 탓에 모순이 많이 생긴다. 디테일에 강하기에 숲보다는 나무를 보면서도 한 가지 면에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면을 한꺼번에 고려하는 사고를 한다. 먼저 가까이서 들여다본 뒤에 멀리 떨어져서 관찰하는 식이다. 이러한 사고 패턴은 나의 무거운 책임감과도 연관되어 있는 듯하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한 뒤에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다. 모든 일에는 항상 예외가 있지만, 예외 따지면 말을 못 한다. 그래서 내가 평소에 조용하다가도 어떤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그 예외까지 이야기하려다 보니 말이 길어진다. 주관적인 생각을 이야기하라고 해도 객관적인 시각까지 함께 답하곤 한다. 그 답이 내 기준에서는 가장 정답인 것 같아서다.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극도로 조심스러워하지만 그것이 당연한 것이며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말 한 마디가, 나의 견해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입히거나 큰 피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감한 주제니까 더더욱. 냉정한 구석이 있지만 내 딴에는 타인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한 방향으로 스스로 필터링을 수십번 하고 난 뒤에 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처를 주고 받게 되는 것이 사람 간에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친목만이 목적인 자리에서는 상당히 소극적이지만 일로 모인 자리에서는 팀장을 자처할 정도로 굉장히 적극적으로 일에 참여한다. 일할 때 소극적인 것은 성격이 아니라 태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무슨 일을 하든 기본적으로 꼼꼼하고 섬세하게 임하는 편이라 때로는 열심히 하는 것보다 대충 하는 것이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이것도 완벽주의 성향 탓이다. 부족한 것이 내 눈에 너무 많이 보이는데, 충분히 이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데 그것을 가만히 내버려둘 수가 없다. 그러나 내 상태가 극에 달했을 때는 극단적으로 모든 것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내가 정말 아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관련해서 입이 무거워진다. 속 깊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그것은 다 비밀이라고 여기며 비밀을 지켜준다. 그 사람의 입장이 곧 내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대상에 대해 애증의 감정을 느낀다. 기대와 집착이 애를 만들고 실망과 배신감이 증을 만든다. 그래서 힘들 때가 많다. 어릴 적 부모의 양육태도의 문제와 우울증 탓에 주변 환경에 관심이 크지 않고 대부분 그 상황 속에 내가 없다. 호기심이 정말 0에 수렴하는 편이라 무언가를 학습하는 데 있어서 큰 어려움을 느끼지만, 노력으로 극복하는 경우가 많고 타고난 통찰력 덕분에 남들만큼은 볼 수 있는 눈이 있는 듯하다. 아니 어쩌면 독특한 눈을 가진 것 같기도 하다. 평범하게 살지 못했기에 평범한 생각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그로 인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남다르다. 나의 또래 문화 자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것이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세상에서조차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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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level
· 3년 전
본인의 기준으로 사람들의 행동과 언어를 관찰하게되며 본인의 상식선에서 놀지 않게되면 사람들에게 실망하고 때로는 상처 받기도하고 뭐 이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정이 선과 판단의 선이 저와 비슷해보여 끄젹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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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Hope99 (글쓴이)
· 3년 전
@anotherlevel 네 외로웠던 만큼 제 세계가 넓어지긴 했지요.. 어릴적 애착형성 잘못되서 정서적인 거리에 되게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처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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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level
· 3년 전
@66Hope99 잘못됐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틀린거 하나 없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이 님 생각을 따라갈수 없어서 그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