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 일을 못하게되어 우울해요
올 해 30살 여자입니다.
작년 10월까지 일을 다니고 있었고 제 연차나 나이에 목표했던 연봉을 받으며 탄탄하게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해 임신을 하게 되었고 회사에서는 임신으로 인해 사직 압박을 당해 임신 12주차에 퇴사하고 22주차인 지금까지 집안일하며 쉬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외출이 쉽지 않을 뿐더러 임신 초기에는 우울감에 나갈 의욕조차 없었고 나가면 돈을 쓰게 되는데 남편 돈을 쓴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 외출을 꺼리게 됩니다. (남편은 오히려 집에만 있는 제가 걱정돼서 친구나 친정 엄마를 만나러 다녀오라고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
날이 갈 수록 우울감이 심해집니다. 일을 하지 못하고 집에만 있으니 저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고 경력 단절로 하던 일은 당연히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열심히 일했던 지난 세월이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경제활동을 다시 할 수는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태어날 아이에게도 전업주부인 엄마보다는 밖에서 일하는 엄마가 되고 싶은데…
남편은 뭐든하고 싶은 걸 찾아보라고하는데 자신도 없고 막막합니다. 매일매일 이 생각만하면 눈물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