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대한 확신은 어떻게 갖나요?
안녕하세요 24살 직장인입니다.
요즘 고민이 참 많습니다.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 좀 더 두고봐야 할지 갈등하고 있어요.
저는 원래 참 밝은 사람이었는데 초등학생 때 안 좋은 집안 사정과 따돌림을 당하면서 성격이 많이 변했습니다. 항상 우울하고 잡생각과 고민거리를 가득 안고 살아요. 사람 사귀는 일이 어려워 가뜩이나 주변에 친구가 없는데, 가족에게 의지하는 방법도 모르겠다보니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없더라고요. 십여년간 온갖 걱정을 혼자 품고 살아오면서 속이 많이 썩고 문드러졌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는 그래도 참고 살 만했는데, 직장은 아무래도 팀워크를 중시하는 곳이다 보니 매일매일이 고통입니다. 저는 회사가 저를 필요로 하고 팀에게 큰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픈데 현실은 그러지가 못해서요. 사람과 가까워지려면 무엇보다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한다는 건 머리로는 잘 알지만, 누군가와 얘기를 주고받을 때마다 대화가 자연스럽고 길게 이어지지 못하고 항상 어색한 분위기로 끝나요. 저도 제 자신이 좋은 대화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대화할 때 자신감이 자꾸 떨어집니다. 말을 터 보기도 전에 이 사람이 나랑 얘기를 하고 싶어할까? 하는 걱정부터 합니다. 이런 제 모습이 제 눈에도 남들 눈에도 못나 보이는 것 같아 그냥 이런 상황을 피해버리려고 묵묵히 일만 할 때가 많습니다.
문제는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하는 것이 이러한 제 문제 때문인지,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저랑 맞지 않아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자일 경우 성격을 고치려는 생각은 안 하고 고작 이런 일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려는 거냐며 제 자신을 다그치게 되고, 후자일 경우 나간다고 해서 아무 회사나 막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나까짓게 아주 배부른 소릴 한다며 저를 또 힐난하게 됩니다. 쓰다보니 제 성격이 참 많이 우울한 게 글로 너무 잘 느껴지네요... 아무튼간에 그렇습니다ㅠ
자존감이라도 높고 제자신에 대한 확신이라도 있음 사람과의 관계는 몰라도 일이라도 잘할 테니 나가버리자 하고 결심이라도 할 텐데 이것도 모르겠고 저것도 모르겠고 자꾸 갈팡질팡하기만 해서 정말 답답하고 힘드네요. 짧은 조언이라도 주심 감사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