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싸움
연애 1년 반, 결혼 3년차인데
남편과 좋을 땐 좋은데 싸우면 너무 힘들어요.
연애 때도 자주 싸우긴 했는데 결혼 2년이 지나니 좀 맞춰진건지 한동안 싸우지 않고 잘 지냈어요.
그런데 요즘 다시 하루 걸러 하루 꼴로 싸우는 느낌이라 지치고 힘들어요..
연애 때부터 느낀건 화를 낼 얘기가 아닌데 제 얘기에 갑자기 버럭 화를 내요. 화를 내면서 과거 일도 얘기하고 제 탓을 해요. 그래서 저도 화가나서 같이 싸우기도 하고 티이르기도 하고 사과도 하고.. 했지만 좋아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 말을 듣고 기분 나빠하니 그냥 말을 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이 기분 좋으면 애교부리면서 일방적으로말하는 대화형식이예요..
물론 서로 좋으면 장난도 치고.. 제 속상한 얘기도 잘 들어줘요.. 근데 다투기만 하면 대화가 안돼서 너무 답답하네요ㅜ
어제도 일이 있었어요..
부부 끼리 경제 얘긴 안 할 수 없잖아요.
제가 생활비를 담당하고 남편이 재테크를 담당해요.
생활비는 모임통장으로 언제든지 볼 수 있는데 투자한 건 보기가 어려워요.. 컴터에서 남편이 인증해야 하는 시스템이라 제가 불편함이 있다고 몇 주전에 말했어요. 그러다 어제 같이 보게 됐는데 재테크를 제가 관리하질 않으니 궁금해서 왜 ~만원 있는거야? 라고 했더니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더라고요. 그러면서 대학원비, 공금으로 산 것들까지 들먹이더라고요.
들어보니 제가 질문한 걸 왜 저거밖에 없냐는 식으로 듣고는 화를 내더라고요. 저는 공금이니 궁금해서 물어본건데 말이예요. 설명을 해주니 화가 좀 죽었지만 화 낸게 있으니 울그락 불그락 하더라고요.
무슨 말에 기분 나빠하고 화날지 모르는 남편.. 정말 불편해요. 그 과정에서 화를 내기보단 대화로 해결하고 싶은데 너무 감정적이니 저도 같이 감정적으로 대하게 되고.. 이게 되풀이 되니 답답하고 힘들어요.
앞으로 임신도 할텐데 이런 상태로는 애기한테도 좋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저는 애 앞에서 싸우고 싶지 않거든요..
부부상담도 받고 싶지만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아 우선 여기에 남겨봅니다..